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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화요일의 21입니다. 지난번에는 챗GPT와 스테이블 디퓨전으로 이미지를 만들면서 느낀 차이를 적었다. 당시에는 새로 생긴 이미지 생성 기능을 이것저것 눌러보는 재미가 컸다. 니콘 ZF 단면도도 만들고, 애니메이션풍 그림도 만들고, 치비 스티커팩도 만들었다. 사진 한 장을 넣었을 뿐인데, 결과물이 여러 갈래로 뻗어나가는 게 신기했다.

 

https://ashitaka21.tistory.com/460

 

[이모저모] 챗GPT와 스테이블 디퓨전 AI이미지 생성 차이와 사용 후기

안녕하세요. 월요일의 21입니다. 업로드한 이미지의 주요 대상을 흰 배경의 깔끔한 교육용 단면도로 바꿔줘. 원본 이미지의 고유한 특징은 유지하고, 그럴듯한 단면이나 층별 내부 구조를 보여

ashitaka21.tistory.com

 

그 뒤로도 계속 이미지를 만들어봤다. 처음에는 생성된 결과를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있었는데, 오래 만지다 보니 다른 문제가 보이기 시작했다. 챗GPT는 이미지를 처음 만드는 데에는 꽤 능하다. 그런데 이미 만든 이미지를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조금만 고치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예를 들어 인물의 옷만 바꿔 달라고 했는데 얼굴까지 달라진다. 배경에 있는 글자 하나만 없애달라고 했더니, 전체 구도까지 다시 그린다. 오른쪽 인물만 수정해 달라고 했는데 왼쪽 인물도 덩달아 성형수술을 받는다. 나는 소매만 갈아입히고 싶었는데, AI는 아예 다른 사람을 데려온다. 서비스가 과하다.

물론 한 번에 잘 나올 때도 있다. 원본의 생김새와 화풍을 유지하면서 원하는 부분만 제법 자연스럽게 바꾸기도 한다. 문제는 그 성공이 항상 반복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조금 전까지 알아듣던 요청을 다음 이미지에서는 처음 듣는 말처럼 받아들이기도 한다. 같은 문장을 입력해도 결과가 달라지니, 정답 프롬프트 하나를 저장해 두고 계속 쓰기도 어렵다.

이런 점에서는 스테이블 디퓨전이 여전히 다르게 느껴진다. 세팅을 제대로 할 줄 안다면 시드와 모델, 로라, 인페인트 같은 기능을 이용해 수정 범위를 더 세밀하게 통제할 수 있다. 대신 나는 그걸 능숙하게 다루지 못한다. 자유도가 높은 만큼 알아야 할 것도 많다. 스테이블 디퓨전은 운전석에 버튼이 너무 많고, 챗GPT는 버튼은 적은데 가끔 목적지를 제멋대로 바꾼다.

 

세 번째 칸에서 입가에 댄 손의 방향이 어색하다. 팔의 위치상 왼손이어야 하는데, 오른손처럼 그려졌다. 얼핏 보면 자연스럽지만, 자세히 보면 손을 반대로 붙여놓은 것처럼 보인다. 전체적인 장면은 잘 나왔지만, 역시 AI 이미지에서는 손부터 확인해야 한다.

그래도 블로그에 쓸 이미지를 빠르게 만드는 용도로는 챗GPT가 편하다. 전문적인 용어를 몰라도 평범한 글로 요구할 수 있고, 원하는 느낌을 길게 설명해도 어느 정도는 받아들인다.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을 따로 설치하거나 모델을 내려받을 필요도 없다. 사진을 올리고 요청한 뒤 기다리면 된다. 완벽하지는 않아도 진입장벽은 확실히 낮다.

대신 원하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수정을 반복하다 보면 처음의 편리함이 조금씩 사라진다. 얼굴은 그대로 두라고 말하고, 화풍도 유지하라고 말하고, 문구는 넣지 말라고 말하고, 다른 부분은 절대 건드리지 말라고 말한다. 부탁보다 금지사항이 길어진다. 이미지를 한 장 만드는 게 아니라 AI에게 주의사항을 낭독하는 시간이 된다.

 

그래서 요즘은 처음부터 완성품을 얻으려고 하지 않는다. 전체적인 분위기나 구도를 챗GPT로 만든 뒤, 글자나 작은 오류는 다른 편집 프로그램에서 처리하는 편이 낫다. 특히 이미지 속 한글은 아직 직접 넣는 게 속 편하다. AI에게 글자를 맡겼다가 세상에 없는 한글을 새로 발명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훈민정음에 없던 글자를 굳이 블로그에서 최초 공개할 필요는 없다.

사진을 바탕으로 새로운 화풍을 만들거나, 평범한 대상을 포스터나 스티커처럼 바꾸는 능력은 여전히 재미있다. 실제로 쓸 수 있는 결과물도 종종 나온다. 다만 이제는 결과물이 잘 나왔다고 무조건 놀라기보다는 손가락 개수부터 확인하고, 글자를 읽어보고, 요청하지 않은 부분이 바뀌지는 않았는지 살핀다. 감탄보다 검수가 먼저다. AI 시대에도 사람은 결국 틀린 그림 찾기를 하고 있다.

처음에는 검을 든 무협 캐릭터로 치비 스티커팩을 만들었다. 결과가 생각보다 잘 나와서 이번에는 검 대신 니콘 ZF를 들려달라고 했다. 가운데 이미지를 보면 캐릭터의 생김새와 옷, 표정은 대부분 유지하면서 검만 카메라로 바뀌었다. 카메라를 목에 걸거나 액정을 확인하고, 직접 사진을 찍는 모습도 제법 자연스럽다.

문제는 대사였다. 검을 카메라로 바꿨는데도 재정비 중, 승인!, 화남! 같은 기존 문구는 그대로 남아 있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사진을 찍는 장면과는 잘 어울리지 않았다. 몸은 사진가가 됐는데 대사는 아직 무협 세계에 남아 있는 셈이다. 그래서 마지막에는 대사도 촬영 상황에 맞게 다시 바꿔 달라고 했다. 출사 가자!, 뭐 찍지?, 잘 나왔나?, 설정 중, 배터리 없다, 초점 어디 갔어처럼 카메라를 사용할 때 나올 법한 문장으로 수정됐다. 화난 표정에는 흔들렸잖아!, 선글라스를 쓰고 카메라를 든 모습에는 한 장 찍어줄까가 들어갔다. 이제야 그림 속 상황과 대사가 제대로 맞아떨어진다.

한 번에 완성된 것은 아니다. 먼저 검을 카메라로 바꾸고, 그다음 장면에 맞춰 문구를 다시 손봤다. 처음부터 전부 정확하게 바뀌지는 않았지만, 수정할 부분을 나눠서 요청하니 원하는 결과에 조금씩 가까워졌다. 한 번에 끝내려고 하기보다 결과를 확인하면서 필요한 부분을 차례대로 고치는 편이 나았다.다만 오른쪽 하단을 자세히 보면 카메라를 잡은 손가락이 서로 엉켜 있어, 끝까지 검수는 사람 몫으로 남았다.

한편으로는 이런 실패까지 글감이 된다. 옷만 바꿔 달라고 했는데 얼굴까지 바뀐 이야기, 글자를 지워달라고 했는데 배경이 새로 생긴 이야기, 분석만 해달라고 했는데 분석표를 이미지에 박아 넣은 이야기. 제대로 된 결과물은 본문에 쓰고, 실패한 결과물은 후기에서 다시 쓴다. 잘 만들어도 한 편이고, 망쳐도 한 편이다. 블로그 하는 사람에게는 꽤 경제적인 실패다.

매달 22달러를 내고 있으니 여전히 최대한 써먹을 생각이다. 글도 쓰고, 이미지도 만들고, 사진도 변형하고, 가끔은 엉뚱한 결과물을 구경한다. 챗GPT가 내 블로그를 대신 운영해 주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글감을 옆에서 계속 흘려주는 도구는 된다. 정확히 말하면 유능한 조수라기보다 열심히 일하는데 가끔 사고도 치는 조수다.

챗GPT 이미지 생성은 처음 만드는 것보다 원하는 상태까지 고쳐가는 과정에서 장단점이 드러난다. 빠르고 편하지만, 세밀한 수정에는 한계가 있고, 말은 잘 알아듣는 것 같다가도 중요한 부분에서 엉뚱한 결과 내놓는다. 그래도 계속 쓰게 된다. 완벽해서가 아니라, 이 정도로 쉽게 여러 이미지를 시도할 수 있는 도구가 흔하지 않기 때문이다.

잘 만들면 사용하고, 이상하게 만들면 다시 시키고, 끝까지 이상하면 포스팅 소재로 쓴다. 어느 쪽이든 남는 건 있다. 그러니 22달러 회수는 아직 진행 중이다. 본전을 뽑는 날이 먼저 올지, 이미지 수정에 지치는 날이 먼저 올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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