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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월요일의 21입니다. 요즘 블로그 방문자를 보고 있으면 블로그를 운영하는 건지, 인터넷 어딘가에 혼잣말을 저장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 글은 계속 쓰고 있는데, 방문자는 기대만큼 늘지 않는다. 그렇다고 블로그를 새로 만들고 싶지는 않다. 지금까지 쓴 글이 500개가 넘는데, 이걸 두고 새집으로 이사하는 것도 썩 내키지 않는다.

그래서 챗GPT에 회생 방안을 물어봤다. 다만 조건을 두 가지 걸었다. 카테고리를 늘릴 생각은 없고, 기존 글을 수정할 생각도 없다. 블로그 방문자를 늘리는 방법을 물어보면서 정작 사람들이 자주 권하는 방법은 미리 막았다. 살은 빼고 싶은데, 식단도 지키지 말고, 운동도 하지 말라는 것과 비슷하다.

그래도 챗GPT는 이 블로그가 완전히 죽은 것은 아니라고 했다. 글이 500개 이상 쌓여 있고 최근 글도 검색엔진에 수집되고 있으니, 블로그를 새로 만들 필요는 없다는 답변이었다. 현재 내 블로그에서 검색 유입 가능성이 있는 분야로는 폰트, 티스토리 CSS, 블로그 운영, 니콘 ZF와 카메라 사용기, 특정 작품이나 웹소설 후기를 꼽았다.

특히 폰트 관련 글을 주력으로 밀어보라는 답변이 나왔다. 실제로 블로그 글씨체 비교, 티스토리 폰트 선택 기능, 웹 폰트 적용 방법 같은 글이 검색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폰트 소개보다는 나눔바른펜의 일본어와 한자 지원, zFont3의 최신 갤럭시 적용 문제, 티스토리 모바일에서 웹 폰트가 보이지 않는 문제처럼 구체적인 질문을 다루는 편이 좋다고 했다.

니콘 ZF 글도 전체적인 감상보다 실제로 사용하면서 생긴 문제를 중심으로 쓰는 것이 낫다고 한다. 니콘 ZF의 SD카드 슬롯이 불편한지, 40mm F2 SE 렌즈가 일상 스냅에 어떤지, JPG만 사용해도 괜찮은지, 그립 없이 들고 다니기 어떤지처럼 범위를 좁히는 방식이다. 니콘 ZF 리뷰는 경쟁이 많지만, 사용하다 발견한 사소한 불편이나 경험은 상대적으로 경쟁이 적다는 설명이었다.

기존 글은 수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대신 새 글을 쓸 때 관련된 과거 글을 두세 개씩 연결하면 된다고 한다. 새로운 폰트 글을 쓰면서 예전에 올린 글씨체 비교 글이나 티스토리 CSS 글을 함께 소개하는 식이다. 새 글이 과거 글까지 끌고 다니게 만드는 방식이다. 묵은 글을 직접 뜯어고치지 않고 다시 읽히게 할 수 있으니, 이 정도라면 해볼 만하다.

앞으로 발행하는 글에서는 제목 앞에 붙이던 ‘이모저모’를 빼는 것이 좋다는 답변도 받았다. 검색 결과에서 ‘이모저모’는 별다른 정보를 주지 못하면서 제목 앞자리만 차지하기 때문이다. 요일별 인사는 본문에 남겨도 되지만, 제목 첫머리에는 사람들이 실제로 검색하는 단어를 넣는 편이 낫다고 한다. 듣고 보니 틀린 말은 아니다. 이모저모를 검색해서 내 블로그에 들어올 사람은 거의 없을 테니까. 다만, 이것은 뺄 생각이 없다.

카테고리를 나누지 않는 대신 비슷한 주제를 연속해서 발행하는 방법도 제안받았다. 한 주에는 폰트 글을 쓰고, 다음 주에는 티스토리 CSS와 블로그 운영 글을 쓰고, 그다음에는 니콘 ZF 사용기를 쓰는 방식이다. 하루는 카메라, 다음 날은 통증, 그다음 날은 폰트처럼 계속 주제가 바뀌면 검색엔진도 이 블로그가 무엇을 잘 다루는지 판단하기 어렵다는 이야기였다.

한 달 동안은 주 3회, 총 12편 정도를 발행해 보라고 한다. 첫째 주에는 나눔바른펜과 zFont3, 둘째 주에는 티스토리 웹 폰트와 CSS, 셋째 주에는 니콘 ZF 실제 사용기, 마지막 주에는 앞서 올린 글 중 유입이 발생한 주제의 후속 글을 쓰는 구성이다. 어떤 검색어로 한 명이라도 들어왔다면 그 검색어와 가까운 질문을 다시 글로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고 한다. 지킬 수 없을 거 같다.

챗GPT가 내놓은 회생 방안은 대단한 비법은 아니었다. 폰트로 사람을 데려오고, 티스토리와 카메라 글로 페이지뷰를 늘리고, 일상 글은 블로그의 말투와 분위기를 유지하는 용도로 쓰라는 것이었다. 카테고리를 늘리지 않아도 되고 기존 글을 전부 수정할 필요도 없지만, 앞으로 쓸 글까지 계속 제멋대로 흩어놓으면 안 된다는 거다.

문제는 역시 실행이다. 블로그 회생 방안을 챗GPT에 물어보는 것까지는 쉬웠다. 받은 답변을 이렇게 포스팅하는 것도 어렵지 않았다. 이제 남은 것은 답변대로 글을 쓰는 일이다. 늘 그렇듯 방법을 몰라서 못 하는 경우보다, 방법을 알고도 귀찮아서 안 하는 경우가 더 많다.

우선 이 글로 한 편은 채웠다. 블로그 회생의 첫걸음치고는 제법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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