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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목요일의 21입니다.

글쎄요
누군가 물었다.

요즘 어떠냐고.

나는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

글쎄요.

좋은 일도 있었고 그렇지 않은 일도 있었다.
웃은 날도 있었고 괜히 한숨이 나온 날도 있었다.
딱 잘라 말할 수 없는 시간들이 지나고 있었다.

생각해 보면 삶은 대부분 글쎄요에 가까웠다.

어릴 때는 모든 것이 분명한 줄 알았다.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이 있었고,
되고 싶은 것과 되고 싶지 않은 것이 있었다.
세상은 흰색과 검은색으로 나뉘어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회색이 늘어났다.

좋아하지만 싫은 것도 있었고,
싫어하지만 포기할 수 없는 것도 있었다.
떠나고 싶으면서도 남고 싶었고,
혼자 있고 싶으면서도 누군가를 기다렸다.

그래서 많은 질문 앞에서 망설이게 된다.

행복하냐고 물으면 글쎄요.

불행하냐고 물어도 글쎄요.

잘 살고 있냐고 물어도 선뜻 대답하기 어렵다.

대신 창밖에 비가 내리는 날이 좋고,
우연히 마신 커피 한 잔이 생각보다 괜찮았고,
오래된 노래를 듣다가 잠시 걸음을 멈춘 적은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삶은 그런 것들로 이루어져 있는지도 모른다.

확신보다는 망설임으로.

정답보다는 여백으로.

단정적인 문장보다는 끝에 점 하나 찍지 못한 생각들로.

그래서 오늘도 누군가가 내게 묻는다면 아마 같은 대답을 할 것이다.

어떻게 지내냐고.

잘 지내냐고.

행복하냐고.

나는 잠시 웃다가 말할 것이다.

글쎄요.

그 한마디 안에 지나온 계절과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이 함께 들어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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