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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일요일의 21입니다. 폭염주의보 문자를 받을 때마다 조금 답답한 기분이 든다.

'낮시간 야외작업 자제', '정기적인 휴식', '충분한 수분 섭취'.
하나같이 틀린 말은 없다. 오히려 꼭 필요한 이야기다.
하지만 그 문자를 읽는 순간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늘 같다.
출근을 안 할 수가 없는데.

논에서 일하는 사람도 그렇고,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도 그렇다.
택배기사나 배달기사, 도로 보수 작업을 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고 해서 오늘은 쉬겠습니다 하고 발길을 돌릴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더운 걸 몰라서 나가는 것이 아니다.
쉬면 생계가 흔들리기 때문에 나가는 것이다.

문자에는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라고 적혀 있지만, 현실에서는 물 한 모금 편하게 마시는 것조차 쉽지 않은 현장도 있다.
정기적으로 휴식을 취하라는 말도 맞지만, 공정과 일정에 쫓기다 보면 그 휴식조차 마음대로 갖기 어려운 경우가 적지 않다.
결국 모두가 맞는 말이라는 걸 알면서도 현실과는 거리가 있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그래서 이런 안전안내 문자를 받을 때마다 어딘가 허전하다.
비를 맞고 있는 사람에게 '비 맞지 마세요.'라고 말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당장 우산을 쥐여주는 건 아니라는 점에서 그렇다.

물론 이런 문자가 필요 없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오히려 계속 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문자 한 통으로 끝날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정말 필요한 것은 더울 때 눈치 보지 않고 쉴 수 있는 환경, 잠깐 쉬었다고 불이익을 받지 않는 현장, 그리고 사람의 안전을 일정이나 공정보다 먼저 생각하는 문화다.

오늘도 휴대폰에는 폭염주의보 문자가 도착했고, 누군가는 그 문자를 확인한 뒤 아무 일 없다는 듯 작업복을 입고 현장으로 향한다.
문자는 모두에게 똑같이 도착하지만, 그 내용을 그대로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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