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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목요일의 21입니다. 캡쳐원을 쓰다 보면 결국 프로그램 문제가 아니라 컴퓨터 문제까지 같이 보게 된다. 사진 한두 장 보정할 때는 대충 넘어갈 수 있지만, 웨딩 촬영처럼 한 번에 500장, 많게는 2,000장 가까운 이미지를 다루기 시작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특히 소니 A7R V처럼 6,100만 화소 RAW 파일을 열고, 후지 X-T5의 4,000만 화소 파일까지 함께 다루면 컴퓨터는 조용히 일을 하는 게 아니라 은근히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뭐, 나야 상업 사진을 안 하니까, 아니 못하니까 상관없긴 하지만. 아, 아니다. 돈 받으면서 사진 올리니까, 어떻게 보면 상업하고 있긴 하네.

사진 일을 하는 어떤 분이 자기 PC 사양을 올려두었기에 살펴봤다. 부럽다.
애초에 나는 미니 PC를 쓰고 있다. 고화소 카메라를 쓰는 것도 아니라서 아직은 크게 불편하지 않은데, 저번에 사진 5,000장 정도를 한꺼번에 돌려보니 그때는 확실히 버벅대더라. 뭐 아래 구성이면, 거뜬하겠지만.

 

이번에 보는 구성은 i5-14600K, RTX 4070 12GB, 64GB DDR4, WD_BLACK SN850X 4TB NVMe 조합이다. 이름만 보면 게이밍 PC처럼 보이지만, 사실 사진 작업용으로도 꽤 괜찮은 조합이다. CPU는 충분히 빠르고, 그래픽카드는 캡쳐원의 하드웨어 가속을 받기에 무난하며, 램 64GB는 대량 RAW 작업에서 꽤 든든하다. SSD도 SN850X 4TB라서 작업용 세션, 캐시, 프리뷰, 원본 파일을 빠르게 다루기가 좋다.

캡쳐원에서 OpenCL 충돌이 계속 발생해서, RX 7800 XT에서 RTX 4070으로 변경했다더라. 이쯤 되면 그래픽카드는 단순히 빠른 물건이 아니라, 안 터지는 물건이어야 한다. 괜히 남의 PC 사양을 보다가 내 미니 PC까지 돌아보게 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내 미니 PC의 Ryzen 9 6900HX에는 Radeon 680M 내장 그래픽이 들어 있다. 내장 그래픽치고는 꽤 괜찮은 편이다. 정말이다. 작은 몸집으로 이 정도면 열심히 사는 편이다. 하지만 RTX 4070과 비교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Radeon 680M은 작은 PC가 이 정도면 잘 버틴다는 쪽이고, RTX 4070은 애초에 작업을 하라고 만든 그래픽카드다.

사진 몇 장 보정하는 정도라면 둘 다 가능하지만, 고화소 RAW를 수백 장, 수천 장씩 밀어 넣기 시작하면 체급 차이는 숨길 수 없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건 성능이 아니다. 캡쳐원은 성능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게 안정성이다. RX 7800 XT에서 OpenCL 충돌이 계속 발생했다면, RTX 4070으로 넘어간 선택은 꽤 현실적이다. 사진 작업에서 그래픽카드가 이론상 몇 퍼센트 더 빠른 것보다 중요한 건, 보정하다가 프로그램이 안 죽는 것이다. 사진 작업 마감 중에 캡쳐원이 멈추면 그 순간부터 벤치마크 점수는 그냥 장식품이 된다.

재미있는 건 RX 7800 XT가 사양상 나쁜 카드가 아니라는 점이다. 오히려 VRAM은 16GB로 RTX 4070의 12GB보다 넉넉하고, 메모리 버스도 더 넓다. 게임 성능이나 단순 스펙만 보면 RX 7800 XT가 더 매력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 VRAM도 넉넉하고, 게임 성능도 좋을 수 있다. 하지만 캡쳐원 기준으로는 아직 무조건 더 낫다고 말하기 어렵다. 특히 이미 AMD 카드에서 OpenCL 충돌을 겪은 상황이라면, 다시 AMD 신형 카드로 가는 건 도박이다. 실무용 사진 작업에서는 모험보다 납품이 먼저다. 납품 앞에서는 낭만도 조용히 파일명 정리나 하고 있어야 한다.

그래서 이 구성은 앞으로 몇 년은 충분히 쓸 수 있는 사양이라고 본다. 물론 끝판왕은 아니다. i7이나 i9, RTX 4080급 이상으로 가면 더 빠를 수 있다. 하지만 지금 구성에서 당장 업그레이드를 해야 할 정도의 병목은 크지 않다. 굳이 돈을 쓴다면 그래픽카드보다 백업 스토리지, 작업용 SSD 분리, 모니터 캘리브레이터, 안정적인 전원과 백업 체계 쪽이 더 실무적이다. 사진 작업에서 진짜 무서운 건 보정이 느린 게 아니라 파일이 날아가는 것이다.

부품 구성 캡쳐원 기준 평가
CPU Intel Core i5-14600K 이름은 i5지만 성능은 충분히 강하다. 고화소 RAW 보정, 프리뷰 생성, 대량 이미지 처리에서도 실무용으로 무난하다.
GPU NVIDIA RTX 4070 12GB 캡쳐원 하드웨어 가속용으로 충분하다. OpenCL 안정성 문제를 겪었다면 AMD보다 NVIDIA 쪽이 더 안전한 선택일 수 있다.
RAM 64GB DDR4 웨딩 사진처럼 500~2,000장 단위로 작업할 때 꽤 든든하다. 128GB까지 당장 갈 필요는 크지 않다.
SSD WD_BLACK SN850X 4TB NVMe 작업용 세션, 캐시, 프리뷰, 원본 RAW를 빠르게 다루기가 좋다. 용량과 속도 모두 사진 작업용으로 훌륭하다.

 

항목 판단 이유
현재 사양 충분히 좋음 A7R V 61MP와 X-T5 40MP RAW 작업에도 무난하다. 레이어와 부분 보정을 많이 써도 당장 부족한 구성은 아니다.
RTX 4070 선택 합리적 RX 7800 XT에서 OpenCL 충돌을 겪었다면, NVIDIA로 넘어간 선택은 성능보다 안정성을 본 현실적인 선택이다.
RX 9070 XT 신중해야 함 스펙은 매력적일 수 있지만 캡쳐원 안정성 기준으로 검증된 선택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실무라면 모험보다 안정성이 먼저다.
업그레이드 우선순위 낮음 지금은 그래픽카드나 램보다 드라이버 안정화, 캐시 관리, 백업 스토리지, 작업용 저장장치 분리가 더 실무적이다.
사용 가능 기간 앞으로 몇 년은 충분 극단적인 초고속 납품 환경이 아니라면 2~3년 이상은 충분히 현역으로 쓸 수 있는 구성이다.

이 사양은 캡쳐원을 쓰기에 충분히 좋다. 굳이 말하자면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컴퓨터가 아니라, 세팅을 잘 잡아야 하는 컴퓨터다. NVIDIA Studio Driver를 쓰고, 캡쳐원 업데이트 후 문제가 생기면 드라이버를 무조건 최신으로만 밀어붙이지 말고 버전을 확인하는 편이 낫다. GPU를 바꾼 뒤라면 AMD 드라이버 잔재를 정리하고, 캡쳐원의 ImageCore 캐시도 새로 잡아주는 게 좋다.

그리고 가장 현실적인 조언은 이거다. 지금은 RX 9070 XT로 넘어갈 때가 아니라, RTX 4070을 안정적으로 굴릴 때다. 사진 작업용 컴퓨터는 게임용 컴퓨터와 다르다. 게임은 프레임 떨어지면 기분이 나쁘지만, 작업은 프로그램 한 번 터지면 일정이 흔들린다. 그러니까 이 경우에는 더 빠른 카드보다 덜 터지는 카드가 더 좋은 카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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