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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화요일의 21입니다. 니콘 ZF와 픽쳐컨트롤을 가지고 놀다가 또 한 번 놀랐다. 기본 색감도 훌륭하지만, 다른 색감들도 워낙 좋아서다. 사실 픽쳐컨트롤 자체가 새로운 기능은 아니지만, 니콘 ZF가 내가 처음 접한 니콘 미러리스이기도 하고, 그 첫 경험이 꽤 인상적이었다. 다만, NX 스튜디오는 좀 아쉽다. 전체적으로 느리고, 그레인 효과 하나만 있어도 참 좋을 텐데, 아쉽게도 그건 빠져 있다.
니콘 ZF도 후지필름 카메라나 파나소닉 루믹스 S9처럼 카메라 내에서 필름 그레인을 넣을 수 있다면 좋을 거 같다. 파나소닉은 모르겠고, 니콘은 후지필름과 추구하는 지향성은 다를 테지만, 니콘 ZF가 레트로 바디이니만큼, 필름 그레인을 넣을 수 있다면 좋았을 듯하다. 타 기종 카메라를 산다고 해도 니콘 ZF는 팔 생각이 없다. 기본 색감도 좋고, 픽쳐컨트롤 색감도 좋다. 매력적이다.
다만 이것도 생각이 좀 바뀌기도 했다. 니콘과 후지필름이 추구하는 감성 자체가 다르다 보니 없어도 괜찮을 거 같다. 실제로 얼마 전, 후지필름 사용자의 작례를 하나 봤는데, 지나치게 그레인이 강조된 사진이었다. 오히려 매력이 반감되는 느낌이 있었다. 그러고 보면 없는 게 더 나은 경우도 있겠다 싶다.
지금 사용하는 40mm 렌즈는 성능은 만족스럽지만, 디자인은 조금만 더 신경 써서 나왔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JPG를 찍지 않고, RAW로 찍는 사람에게는 픽쳐컨트롤은 딱히 필요 없을 거다. 어차피 보정할 거니까.
요즘 렌즈를 하나 더 들일까 고민 중이다. 직구로 퍼기어 렌즈를 살까 싶긴 한데, 알리에서 판매 중인 건 봤어도 한 번도 구매해 본 적은 없어서 살짝 불안하다. 그냥 저번처럼 또 쿠팡에서 살 거 같긴 한데. 차라리 녹턴이나 보이그랜더 가는 게 나으려나? 현재 40mm를 쓰고 있어서, 다음 렌즈는 35mm나 50mm 쪽으로 갈지, 아니면 확실히 다른 느낌을 줄 수 있는 75mm나 85mm로 갈지 고민 중이다. 인물보다는 스트릿 위주로 찍게 될 것 같다.
퍼기어 렌즈. 렌즈 성능이나 평가는 잘 모르겠고, 렌즈 디자인을 사진을 통해서 봤을 때는 예뻐 보인다. 실물로 봤을 때도 그럴지 궁금하다. 35mm, 50mm가 있던데 둘 다 써보고 싶다. 50mm보다는 35mm 디자인이 더 예뻐 보인다. 니콘 ZF에 다양한 렌즈를 물려보고 싶다. 돈만 많으면 렌즈를 다 사볼 거다. 블랙, 실버로 색상을 따로 파는 경우에도 다 사볼 거고. 블랙도 예뻐 보이고, 실버도 예뻐 보이는데 어떤 게 어울릴지 몰라서. 아니면 니콘 ZF를 더 산다든가. 니콘 관계자가 이 글을 좋아합니다.
니콘 ZF에 쓸 렌즈. 라이카 렌즈, 빌트록스 렌즈, 보이그랜더 렌즈. 테크아트 같은 어댑터를 미리 사야 하나 싶다. 돈 있으면 라이카 카메라도 살 거 같고. 작은 카메라도 하나 들이려고. 광각은 싫어서 화각이 40mm인 리코 GR3X를 들일까 했는데 스트릿은 28mm 추천하기에 GR3 해볼까도 싶다. 재고가 없어서 문제지.
뷰파인더 없긴 한데 툭툭 가볍게 찍기에는 이만한 카메라도 없을 거 같다. 진짜 스트릿용으로는 딱이니까. 뷰파인더 없는 거야 이제 익숙해지면 되는 거고, 그냥 슬쩍 꺼내서 딸칵, 그 맛이니까. ZF랑 같이 들고 다녀도 괜찮을 것 같고. 근데 또 생각해 보면 ZF 하나로도 충분한데 왜 자꾸 카메라를 더 사려는지. 아마 이건 병일지도 모른다. 렌즈병, 카메라병 그런 거. 치료 방법은 없다. 사는 게 치료다.
카메라에 뷰파인더 탑재 여부는 중요하다. 카메라 색감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뷰파인더가 없다면 꺼려진다. 그럼에도 리코 GR3이나 파나소닉 루믹스 S9는 색감이 좋다는 이유로 써보고 싶어진다. 파나소닉 루믹스 S9에 뷰파인더 있다면 살 거 같긴 하다. LCD로 보긴 해도 되지만 뷰파인더로 보는 게 즐겁다. 돈 많으면 쓰든 안 쓰든 살 거 같긴 해. 사서 한 곳에 처박든가 하겠지.
테크아트 사면 아마 테크아트 로고 가릴 거 하나 살 듯. 유튜브에서 그렇게 한 거 봤는데 예쁘더라. 니콘 ZF에 쓸 어댑터를 사려 한다. Z 마운트 렌즈 군에서 마음에 드는 디자인의 렌즈가 없다. 보이그랜더나 디자인 좋으면서 광학 성능도 어느 정도 급 되는 렌즈로 사려고.
내가 보는 카메라 유튜브 채널에서 디지털카메라 월드컵을 했다. 외관만 보는 이상형 월드컵이다. 거기서 1위를 한 카메라는 니콘 ZF다. 아. 좋다. 내가 쓰는 카메라다. 물론 마지막에 필름 카메라 1위와 상대해서 졌지만. 그런데 그 필름 카메라가 예쁘기는 겁나 예쁘더라. 필름 카메라는 딱히 살 거 같지는 않지만. 이미 있기도 하고. 뭐 모르지. 갑자기 소품이 필요해 외치면서 살지도. 솔직히 디자인 딱 하나만 봐도 그저 소장용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거든. 내가 블로그에 카메라나 사진 관련 글을 쓰는 이유는 그저 공유하고 싶어서인 것도 있는데, 카메라 살 돈도 벌려는 것도 있다. 어떻게 보면 돈지랄인데, 애초에 내가 니콘 ZF 산 것부터가 돈지랄이다.
니콘 ZF는 평생 가져갈 카메라. 메인으로 쓰든 서브로 쓰든 쓰지 않든 간에 고이 가져갈 카메라. 이유는 하나. 그저 예뻐서. 애초에 디자인 예뻐서 샀는데 사진 색감이나 결과물도 예뻐서 쓰는 카메라. 아쉬운 점이 있다면 버튼이 좀 다양했거나 SD카드 뺄 때 배터리를 빼야 한다는 점, 니콘 렌즈 디자인이 딱히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 외에는 딱히 아쉬운 점이 없다. 니콘 렌즈 표현력이 상당히 좋아서 쓰게 된다.
집에 있는 필름 카메라가 니콘인데, 렌즈는 줌렌즈로 35-70mm 렌즈다. 'Nikon AF Nikkor 35-70mm F/3.3-4.5' 렌즈라니, 진짜 클래식이지. 렌즈는 3개 이상 생각하고 있는데, 35mm, 50mm, 85mm, 24-70mm 렌즈. 35mm는 일상적인 촬영에 적합하다고 하더니, 50mm는 인물 사진에 특히 좋다고 하네. 85mm는 인물 사진에서 보케 효과도 챙기고, 50mm가 화각이 좁다고? 그럼 35mm는 넓고, 40mm는 애매하다고? 그럼 이게 뭘까, 중간 지점 잡기? 싫은 건 아닌데, 결국 35mm나 50mm 렌즈가 더 끌린다니까.
필름 카메라로 써보니까 좋더라. 저번에 어떤 분이 언급한 50mm 렌즈, 나도 갖고 싶다. 니콘 ZF 들고 사진 찍고 집으로 가는데, 어떤 분이 필름 카메라냐고 묻더라. 딱히 묻지도 않았는데, 렌즈 이야기를 하더라고. 그분도 나처럼 렌즈에 홀린 모양이야.
가끔은 진지하게 계산도 해본다. 보이그랜더 35mm 하나, 녹턴 50mm 하나, 그다음 85mm 인물사진용 하나. 셋이면 딱이잖아? 그런데 또 어떤 날은 75mm가 진짜 감성에 좋다는 얘기를 들으면 그쪽으로 마음이 움직인다. 감성이라는 게 문제다. 합리적인 소비는 감성을 못 이긴다. 감성이란 건 늘 명분은 없고, 타이밍만 있을 뿐이다. 렌즈 어댑터도 요즘 계속 검색 중이다. 테크아트는 이미 거의 마음속으로 샀다. 문제는 그걸로 어떤 렌즈를 붙일 거냐는 거지. 라이카 M 마운트? 와, 생각만 해도 설렌다.
이 카메라는 니콘 F-401s (또는 N4004s) 필름 SLR 카메라다. 1980년대 후반에서 1990년대 초반 사이에 출시된 보급형 AF 필름 카메라이며, 당시에는 상당히 혁신적인 자동 기능을 갖춘 모델이었다. 필름 감는 것도 자동, 되감는 것도 자동이다. 저 렌즈는 F 마운트 렌즈다. 그립부가 아주 큼직하다. 실제로 손에 쥐면 무게가 분산되면서, 카메라가 손바닥에 안정적으로 안착한다. 손가락에 자연스럽게 힘이 들어가고, 장시간 들고 있어도 부담이 덜하다. 무게 자체는 니콘 ZF보다 가벼운데, 이 그립감 덕분에 훨씬 더 가볍게 느껴진다. 니콘 ZF는 한 손으로 찍기 어려운데 저거는 찍기 쉽다. 니콘 ZF는 처음에 한 손으로 들고 찍는 게 쉽지 않다.
N4004s는 조리개 우선, 셔터 우선, P모드에 수동 모드까지 모두 지원한다. 다만 조작 방식이 조금 독특한데, 상단의 두 개 다이얼로 모든 설정을 조절하게 되어 있다. 조리개 조절조차도 렌즈가 아니라 카메라 본체를 통해 이뤄지는 방식이다. 그래서 렌즈에 조리개 링이 있다면 반드시 F22에 고정해 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셔터가 눌리지 않는다. 처음엔 고장 난 줄 알고 당황했을 정도다. 배터리는 AA 배터리 4개가 들어간다. 작년 4월에 샀는데, 배터리 교체는 아직 안 했다. 작동한다.
니콘 ZF로 찍은 사진들이다. 사용한 렌즈는 'NIKKOR Z 40mm f/2 (Special Edition)' 렌즈다. 원래는 35mm나 50mm 렌즈를 쓰고 싶었는데, 못 샀다. 비쌌거든. 솔직히 니콘 Z 마운트의 렌즈 디자인은 별로다. ZF는 그렇게 예쁘게 만들어 놓고, 렌즈는 왜 그렇게 성의 없게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바디와 영 어울리지 않는다. 마치 정장을 입은 사람에게 슬리퍼를 신겨 놓은 것 같은 기분이랄까. 다만 성능이나 색 표현력이 너무 좋다. 사진을 잘 찍고 싶은 것도 있지만, 찍는 순간 자체가 멋있어야 한다는 강박 같은 게 있다. 그런데 Z 마운트 기본 렌즈들, 특히 저렴한 단렌즈 시리즈들은 그 감정을 대놓고 배신한다. 기능은 괜찮다. 가볍고, 선예도 나쁘지 않고, 포커스 빠르다. 그런데 생김새가 마음에 안 든다.
애초에 구독자 수가 몇 명인지 확인도 잘 하지는 않지만, 구독자가 줄 때는 그럴 수 있지만, 구독자가 새로 생기거나 늘 때는 답답하다. 내 블로그를 대충 둘러보면 알겠지만, 볼 게 없다. 사진 블로그 하고 싶어서 카메라도 샀지만, 잡블로그다. 사진만 올리지도 않는다. 그렇다고 업로드 주기가 짧냐고 하면 그것도 아니다. 이게 유튜브였으면 업로드 주기가 너무 길다고 광고도 못 달았을 거다. 어쨌든 보여주려고 또는 기록 목적으로 사진을 찍는다. 그렇다고 사진을 잘 찍느냐고 하면 그것도 아니다. 개초보다.
지금 보유한 카메라 성능이라든가 설정 하나도 모르고 찍는다. 그저 유튜브에서 보고 따라 할 뿐이다. 실은 영어라서 뭔 말인지도 모른다. 그나마 영어라서 알아듣지 다른 외국어는 알 수가 없다. 니콘 ZF가 잘 팔렸던 덕분인지는 몰라도 후속 기종 루머가 작년부터 시작해서 계속 스멀스멀 올라온다. 어떻게 보면 2023년에 출시한 카메라인데 빠른 감도 없잖아 있다. 개인적으로 나온다면 출시를 더 연기해서 아예 새로운 센서를 박고 나오면 좋겠다. 지금 쓰는 수준에서 성능이 대략 40에서 60% 정도 좋아지면 좋겠다.
타사 기종 AF가 미쳤다는 카메라보다 AF가 더 빠르고 손떨방도 더 좋아지고, 영상 성능이나 발열도 좋아지면 좋겠다. 나는 영상 위주보다는 사진 위주지만 지금 쓰는 니콘 ZF가 색감이 워낙 좋다 보니 영상도 시도는 해보고 싶지만, 아싸가 영상까지 하기는 어렵다. 사진은 그나마 하고 있다.
니콘 ZF로 찍은 영상을 봤는데 너무 좋더라. 아예 영화를 찍었더라. 그냥 끝판왕급 카메라가 출시했으면 좋겠다. 아예 티타늄 합금이나 아예 라이카 M 시리즈의 흰 색상처럼 그렇게 출시해 줬으면 좋겠다. 완전 흰 색상에 검은색 또는 흰색이나 은색 렌즈 잘 어울릴 거 같다. 렌즈 좀 예쁘게 만들어주라. 셔터가 무늬만 릴리즈가 아니라, 릴리즈도 되거나 해도 좋겠고. 특히 전면 그립부 버튼을 없애고 뒤로 옮기면 좋겠다. 생각보다 그거 많이 눌린다. 셔터음은 지금도 만족스러워서 그대로 가도 될 거 같긴 한데 다양한 셔터음도 추가해 줬으면 좋겠다.
니콘 ZF는 기계식, 전자식 셔터 둘 다 사용할 수 있는데, 전자식은 어차피 다양하게 넣을 수 있으니까 해줘. 현재 보유한 니콘 카메라는 두 대인데 나오면 또 느는 거지. 사는 이유? 존나 예쁘잖아. 디자인 예쁘지, 색감 죽이지. 조작하는 거 재밌지, 그럼 사야지. 니콘 ZF 2세대 나오면 살 의향 있다. 셔터 릴리즈도 되면 좋겠다. 출시해 주려나? 출시한다면 4,000만 화소면 좋겠다. 솔직히 셔터 릴리즈는 안 되어도 딱히 상관없지만.
망친 사진이다. 하늘은 파란빛이 도는 어스름한 시간대였고, 가로등 불빛에 반사되어 반짝이는 눈송이들이 예뻐 보여 그 순간을 담아봤지만, 결과물은 기대에 한참 못 미쳤다. 머릿속에선 그럴듯한 장면이었지만, 막상 사진은 그 감정을 따라오지 못했다. 실력이 부족해서 미흡하게 담아냈고, 결국은 아쉬움만 남았다. 그래도 언젠가 다시 마주하게 될 비슷한 장면에선, 이번보다 조금은 나아진 사진을 찍을 수 있기를 바란다.
이 사진이 묘하게 마음에 남는다. 철망 사이로 삐죽 얼굴을 내민 인형 하나. 꽁꽁 묶인 줄에 매달려, 마치 "나 여기 있어요" 하고 말하는 것처럼 보였다. 완벽하게 잘 찍은 사진도 아니고, 구도도 애매하고 배경도 지저분한데, 이상하게 자꾸 다시 보게 된다. 그저 이 모습이 귀엽고 웃겨 보여서 담았다.
이 사진들을 지울까 하다가 그냥 올려본다. 다 비슷비슷해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찍을 때마다 미묘하게 달랐던 색감, 빛의 방향, 초점의 깊이 같은 게 다 마음에 들어서. 어쩌면 사진을 확대하지 않으면 아무도 눈치채지 못할 사소한 차이일지 모르지만, 그런 사소한 순간들이 모여 소중한 사진이 된다. 그리고 그 감정이 사진을 남기게 만든다. 비록 연습 삼아 아무렇게나 찍은 사진들이지만, 비슷하면서도 다르고, 사소하면서도 소중한 순간들이 담겨 있다.
예전에 카메라 사기 전에 이런저런 글이나 영상을 봤는데 카메라를 사면 보정을 꼭 해야 한다, 아니다, 그렇지 않다는 것들을 봤었다. 일단 나는 상업사진이라면 모를까, 굳이 보정이 필요할까 싶을까가 내 의견이다. 아니 애초에 기본 색감부터 미쳤는데. 뭐 보정으로 자기가 원하는 색감 넣고, 그게 만족스럽다면 하는 게 맞는다고 본다. 비록 나는 전문가는 아니지만, 예전에 어떤 분이 원본 사진, 보정본을 보여준 적 있다. 보정본도 나쁘지 않았으나 내 입장에서는 원본이 더 좋았다. 사진은 자기 취향이다.
전문가가 보기에 사진으로 돈도 벌어본 적 없는 비전문가 따위가 뭘 알아 하겠지만 내 의견은 이렇다. 내가 니콘 기본 색감을 좋아하는 거처럼 타사 기종 색감을 좋아하거나 니콘 색감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을 거다. 일단 나는 타사 기종을 써본 적이 없고, 보유한 것도 없지만 처음 쓴 카메라가 타사 기종이었다면 그 색감도 무척 좋아했을 거다. 실은 지금도 좋아한다. 집에 올림푸스 똑딱이 카메라 있긴 한데, 직접 써본 적은 없다. 배터리가 없어서. 일단 사진은 확인할 수 있었는데 색감 미쳤다.
첫 번째 사진은 원본, 두 번째 사진은 보정본이다. 확실히 보정본은 조금 더 따뜻하고 선명한 느낌이 나긴 한다. 화면 뒤쪽의 푸른 계열이 붉은 기운을 띠며 전반적으로 더 쨍하고 보기 좋은 느낌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원본도 좋다. 굳이 손을 대지 않아도 이미 충분히 좋은 색이 담겨 있다.
니콘 ZF로 찍은 사진을 볼 때면 너무 좋아서 그보다 상위 기종인 니콘 Z8이나 니콘 Z9로 찍은 사진은 어떨지가 궁금하다. 유튜브라든가 게시글을 통해서 사진 작례를 봤을 때 느낌은 좋아 보였는데, 나는 내가 직접 찍은 사진을 통해 느낌을 알아보고 싶다. 그뿐만 아니라, 카메라의 촉감, 조작감, 색감도 맛보고 싶다. 뭐 좋을 거 같다. 니콘에서 더 좋은 성능의 카메라를 내줬으면 좋겠다. AF라든가. 파나소닉, 소니 AF 미쳤다고 하는 영상, 글들을 보다가 캐논 AF가 더 미쳤다는 것을 보았다. 니콘 미러리스는 니콘 ZF가 처음이라서 이게 빠른지 느린지 모르겠다.
색감이야 지금도 미친 수준이라고 생각하는데, 타사 중에 파나소닉 루믹스의 나뭇잎이나 풀의 녹색 표현력이 너무 미친 거 같다. 색 표현력도 더 좋아졌으면 좋겠다. 그렇게 출시해서 마케팅 잘해주면 잘 팔릴 거 같은데. 브이로그 하는 유명 연예인에게 써보라고 주는 거지. 카메라 뭐 써? 니콘. 당장 사러 가는 거지. 지금 니콘 ZF나 ZFC도 예뻐서 팔리는데 더 예쁘게 나왔는데 성능도 상승했다? 그런데 자기가 좋아하는 연예인이 애용한다? 이걸 어떻게 참아? 사야지. 첫 카메라가 니콘이라서 더 그런 것도 있는데, 니콘이 잘되었으면 좋겠다. 필름 카메라 시절의 아성을 뛰어넘었으면 좋겠다.
니콘 ZF에 필름 시뮬레이션 넣어줘라. 니콘 ZF로 영상 찍어서 유튜브에 올려볼까도 싶다. 니콘 ZFC나 니콘 ZF 후속작 빨리 나오면 좋겠다. 일렉트로마트에 후지필름 있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궁금하긴 하네. X100VI, X-T5 출시가에 있었다면 정말 고민 많이 했을 거고 둘 중에서 하나 샀거나 니콘 ZF 샀을 거다. 아마 X100VI 샀을 듯한데 출시가로만 보자면 얘가 싸니까. 게다가 후지필름이 필름 시뮬레이션 때문에 그래서 그런가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에 조회 수도 그렇고, 선호도가 높더라. 유튜브 쇼츠 조회 수, 구독자, 인지도로만 보자면 캐논이 제일 높긴 하다.
니콘 ZF를 일렉트로마트에서 사서 아마 니콘이나 캐논, 소니를 산다면 일렉트로마트에서 사지 않을까 싶다. 몰랐는데 같은 일렉트로마트라도 파는 게 다 다르더라. 여하튼 일렉트로마트 아니면 롯데몰. 저번에 롯데몰에서 니콘 D5 실물로 봤을 때 그 묵직함과 웅장함에 반해서 겁나 갖고 싶더라고. 실물로 보기 전에 사진을 통해서 봤을 때는 크구나, 그저 그렇구나 싶었는데, 직접 보니까 웬걸. 너무 예뻐. 뭐 카메라 또 산다고 해서 사진 실력이 늘거나 하지는 않지. 알지. 근데 예쁘잖아. 이걸 어떻게 참아. 지금은 돈이 없어서 참는다.
롯데몰에서 카메라를 구경하던 날, 캐논과 소니 카메라에 잠깐 눈길을 줬지만, 이상하게도 내 시선을 강탈한 건 니콘이었다. 그것도 그 압도적인 존재감의 니콘 D5. 지갑 속 통장 잔고가 마침 구매를 허락할 수준이었는데도, 내년 계획이 살짝 흔들릴 것 같아서 못 샀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쫄려서 못 샀다. 캐논이나 소니는 손맛(?)을 볼 기회를 줬다. 밖에 샘플로 떡하니 있어서 만져보라고 유혹하던 그들. 반면, 니콘은 ZF를 포함한 몇몇 모델을 장식장에 고이 모셔놨다. 마치 "우린 너희와 다르다"라는 아우라를 뿜어내는 듯했다. 캐논의 컴팩트한 크기에 놀랐고, 소니의 그립감은 괜찮았는데, 캐논도 그립에서는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다음으로 향한 일렉트로마트에서도 나는 오직 니콘 ZF에만 시선을 고정했다. 그러니 다른 브랜드들이 내게 큰 의미가 없었다. 아니, 오히려 니콘이 날 홀린 것 같다. 사실 니콘 D5를 인터넷 사진으로 봤을 땐 뭐, 그냥 그렇네? 싶었다. 그런데 실물을 보고 나니 이야기가 달라졌다. 왜 이렇게 멋져 보이는 건지! "이 녀석은 그냥 카메라가 아니야. 작품이지." 혼잣말이 절로 나왔다.
파나소닉 루믹스는 일렉트로마트에서 철수했다고 들었는데, 팔더라. 예전에 갔을 때는 없었다. 파나소닉 루믹스 S9 실물을 처음으로 봤고, 들어 봤는데 그렇게 예쁘지는 않더라. 무게는 가벼웠다. 뷰파인더만 있었다면 좋았을 거 같다. 색감 확인은 못 했다. 전원을 켜기는 했는데 화면이 안 나오더라. 줌 링 뭐라고 뜨긴 했는데.
오래된 니콘 똑딱이도 사고 싶긴 하더라. 예전에는 그러니까 미러리스 사기 전에는 저거 오래된 카메라서 성능 떨어지는 카메라라 여겼거든. 요즘 감성팔이 제대로 먹히는 시장이라, CCD 센서 들어간 오래된 니콘 쿨픽스 같은 거, 예컨대 니콘 쿨픽스 A 이런 게 요즘은 필름 느낌 디지털로 다시 주목받더라. 뭐 지금 카메라와 비교하면 성능 떨어지는 것은 맞긴 하지만, 다시 보니까 예쁘더라고. 카메라도 그렇고, 사진 결과물도 그렇고. 물론 그 주인장이 사진을 잘 찍었던 거지만. 내가 쓰면 이건 뭐 돼지 목에 진주지. 솔직히 산다 해도 사진을 몇 장 찍고 말지도 모르지. 니콘 ZF 있다 보니 메인으로 쓰지는 않을 테니.
사진 결과물이 예쁘면 카메라가 아무리 디자인이 내 취향이 아니더라도 예뻐 보일 수 있다. 아니, 그렇게 보인다. 특히 펜탁스 645D 같은 거. 솔직히 아싸 주제에 사람들 눈치 겁나 봐서 그런 거 잘 못 들고 다닐 거 같긴 한데, 사진 결과물 보니까 예뻐서 겁나 써보고 싶긴 하다. 돈만 있으면 당장에 질렀지. 그런데 돈이 없어서 못 질러. 돈 나갈 데가 좀 많아야지. 돈 나갈 데는 많은데, 들어오는 돈은 한정적이다 보니까 화나네. 갖고 싶은 것은 이렇게나 많은지.
흑백 사진도 올린다. 어쩌면 다 똑같이 보일 수도 있다. 비슷한 구도, 비슷한 빛, 비슷한 감정. 하지만 색이 사라진 순간부터 오히려 더 또렷해지는 게 있다. 그 장면에서 느꼈던 온도, 공기의 질감, 빛이 닿은 감촉 같은 것들. 니콘 픽처컨트롤 덕분에 그런 감정들이 더 정확하게 기록되는 느낌이다. 그냥 카메라가 아니라, 기억을 선명하게 스캔해 주는 기분이다. 색감이 예쁜 것도 좋지만, 흑백으로 전환했을 때 드러나는 본질적인 모습도 좋다. 의미 없이 찍은 것 같은 사진도 나중에 보면 그때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래서 또 찍게 된다. 그래서 또 남기게 된다.
이번 사진들도 그냥 넘기기에 아쉬워서 올려본다. 어쩌면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일지 모르겠지만, 하나하나 찍을 때마다 분명히 지금 이 순간을 잘 남기고 싶다는 감정이 있었다. 낮의 푸른빛 속 트리의 녹색과 빨간 장식의 대비, 선물 상자들의 패턴, 푸른 하늘과 조명 줄 사이의 공간까지도 묘하게 마음에 남았다. 구도는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 마음에 드는 사진이다.
사진 일기. 글은 나름대로 잘 쓴다고 자부하는 편이니 사진을 올리고 글로 덧붙인다. 못난 사진 글로 살리는 거다. 너무 못난 사진은 못 올린다. 아마 사람들은 이리 생각할 거다. 이것도 못난 사진인데 이것보다 더 바닥일 수 있다고. 응. 지하가 있다. 지하를 뚫어버릴 정도다. 그럼에도 카메라 더 갖고 싶다니까. 니콘 D5나 D6, DF 같은 카메라도 그렇고. 셔터음이 죽이더라고. 가격도 죽이지만.
소니는 만약 산다면 고화소 위주의 카메라 살 거 같고. 펜탁스는 645D나 645Z 갖고 싶고. 파나소닉은 G9M2나 S5M2. 후지필름은 X100VI, X-T5. 어떤 카메라를 살지 모르지만 사게 되면 그때 올려봐야지. 니콘 ZF 후속 기종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니콘 레트로 바디 좀 많이 만들어줘라. 아니면 캐논에서 QL17 미러리스로 만들거나 똑딱이 하나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 색상 좀 다양하게 내주면 여성 측에게 어필할 수도 있을 거 같은데. 리페인팅 한 가 보니까 예쁘던데.
그동안 찍었던 사진들을 훑어봤다. 블로그에 올리지 않은 것들도 포함해서. 잘 찍었느냐 하면 전혀. 너무 못 찍었다. 솔직히 그동안 올렸던 사진도 못 찍은 사진이기는 하다. 찍는 순간이 즐겁긴 했지만 결과물도 좋았으면 좋았을 텐데. 카메라는 죄가 없다. 그냥 내가 사진을 못 찍었을 뿐이다. 색감 하나만큼은 정말 끝내준다. 니콘 기본 색감도 뛰어나고 좋지만 니콘 픽쳐컨트롤로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을 때 다른 색감들도 애용하게 된다. 찍을 때마다 셔터 소리에 감탄하는데 결과물을 보면 그냥 압도당한다. 다만 그동안 내가 찍었던 사진들은 주로 같은 장소, 피사체 위주여서 다시 보는데 굳이 블로그에 올릴 필요가 있나 싶더라. 색다른 장소, 피사체를 담고 싶다. 실은 못 찍어서 그래. 잘 찍었으면 한 번 먹어봐라 하면서 올렸을 거야. 여기 올린 사진 중 잘 찍은 사진은 없긴 한데 색감이 정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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