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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목요일의 21입니다. 1센트 환율에 관한 글을 처음 쓴 게 2018년이다. 미국 돈 1센트가 우리나라 돈으로 얼마인지 궁금해서 썼다. 거창한 분석도 아니었고 환율 전문가의 전망은 더더욱 아니었다. 그냥 내가 궁금해서 검색했고, 검색한 김에 블로그에 썼다. 글감이 없을 때는 궁금한 것이라도 써야 하니까.

그런데 그 글이 8년째 사람을 데려오고 있다. 당시에는 1달러가 1,082원 정도라서 1센트는 10.82원이었다. 2023년에 다시 글을 썼을 때는 13.53원이었다. 지금은 1달러가 약 1,477원이니 1센트는 대략 14.77원이다. 1센트는 여전히 1센트인데 한국에 오면 제법 몸값이 올랐다.

물론 그렇다고 미국 동전 하나를 은행에 들고 가서 14원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 은행에서도 외국 동전은 잘 받아주지 않는다. 계산기 속에서만 제법 쓸모 있는 돈이다. 그래도 내 블로그에서는 다르다. 현실에서는 환전조차 어려운 동전 하나가 검색 유입을 만들고, 광고 수익까지 가져온다. 1센트 자체보다 1센트가 얼마인지 궁금해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은가 보다. 돈은 동전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궁금증에서 나온다.

처음부터 방문자를 노리고 쓴 글은 아니었다. 오히려 유입을 노리고 열심히 쓴 글들은 조용히 가라앉았다. 제목을 고민하고 키워드를 배치하고 사진까지 넣었는데 아무도 오지 않았다. 반면 별생각 없이 쓴 1센트 글은 아직도 검색된다. 블로그 운영에는 전략이 필요하다지만, 가끔은 전략보다 사소한 궁금증 하나가 오래 살아남는다. 열심히 쓴 글이 반드시 잘되는 것은 아니며, 대충 쓴 글이라고 반드시 망하는 것도 아니다. 정성을 들인 사람 입장에서는 상당히 억울하지.

예전에는 이 글을 능가할 새로운 키워드를 찾고 싶었다. 지금도 마음은 비슷하다. 다만 8년 동안 못 찾았으니, 이제는 인정해야 할 것 같다. 내가 이 블로그를 운영하는 줄 알았는데, 실은 1센트가 운영하고 있었다. 글을 수백 개 썼지만, 블로그를 먹여 살리는 것은 미국 동전 하나다. 그것도 실제로 가지고 있지도 않은 동전이다. 실물로 본 적도 없지.

그러니 블로그에 쓸 게 없다면 별것 아닌 궁금증이라도 적어두는 게 좋다. 오늘은 아무도 보지 않더라도 몇 년 뒤 누군가 계속 찾아올 수 있다. 그리고 운이 좋다면 그 글이 블로그를 먹여 살린다.

내 경우에는 그게 1센트였다. 8년 전에는 10원짜리 글이었는데, 지금은 14원짜리 글이 됐다.

글값이 오른 것은 아니고 환율만 올랐지만 말이다.

※ 작성 시점의 원·달러 환율은 약 1,477원으로, 1센트는 약 14.77원이다. 실제 환전 금액과는 차이가 있다.
그래도 저번보다는 떨어지긴 했다. 얼마 전에는 1,500원이었다.

 

https://kr.investing.com/currencies/usd-kr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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