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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목요일의 21입니다. 블로그를 오래 했다고 해서 대단한 건 아니다. 나는 솔직히 말하면 그냥 안 접은 거다. 근데 결국 끝까지 남는 건 재능 있는 사람도 아니고, 초반에 조회 수 터진 사람도 아니다. 그저 꾸준히 하루에 한 줄이라도 올리던 인간들이더라. 처음에는 다들 비슷하다. 조회 수 조금만 올라가도 신나서 캡처하고, 구글 광고 승인 나면 세상 다 가진 것처럼 굴고, 하루 방문자 백 명이라도 넘으면 이제 인생 바뀌는 줄 안다. 나도 그랬다.

근데 그 시기가 지나면 분위기가 달라진다. 글 몇 개 올려도 유입 안 찍히는 날 생기고, CPC 30원 뜨고, 하루 수익 두 자리 나오고, 공들여 쓴 글은 묻히고 이상한 글 하나만 검색 걸린다. 여기서 대부분 나간다. 웃긴 건 접는 사람들 말이 다 비슷하다는 거다. 블로그 끝났다, 이제 AI 시대다, 검색 죽었다, 티스토리 망했다, 네이버가 안 밀어준다. 틀린 말은 아니다.

실제로 예전보다 어려워진 것도 맞고. 근데 그런 말 하던 사람들 계정 들어가 보면 마지막 글이 몇 달 전에서 멈춰 있다. 결국 진짜 문제는 플랫폼이 아니라 계속 쓰는 걸 못 견디는 거였던 거지. 반대로 오래 하는 사람들은 좀 이상하다. 조회 수 잘 안 나와도 그냥 올리고, 수익 별로여도 또 쓰고, 새벽에 사진 한 장 올려놓고 픽쳐컨트롤 얘기하다가 갑자기 광고 수익 얘기하고, 로또 번호 생성기 만들었다가 또 카메라 이야기로 넘어간다. 방향도 중구난방이고 딱히 전략적인 인간처럼 보이지도 않는데 희한하게 블로그가 안 죽는다. 내 블로그 말하는 거다.

인터넷은 생각보다 금방 잊는다. 어제 난리였던 것도 일주일 지나면 조용하다. 그렇게 다 사라진다. 포럼에서 싸우던 사람도 사라지고, 조회 수 인증하던 사람도 사라지고, 월 얼마 벌었다고 떠들던 강의팔이 하는 사람도 사라진다.

근데 글은 남는다. 몇 년 전에 대충 써놓은 글 하나가 아직도 검색 타고 들어온다. 그거 보면 좀 묘한 기분 든다. 그래서 요즘은 블로그를 약간 다르게 본다. 이게 무슨 대박의 수단이라기보다는, 그냥 인터넷에 계속 흔적 남기는 행위에 가까운 느낌이다. 하루 100원 벌어도 서버에는 남고, 검색에는 걸리고, 누군가는 들어온다. 완전히 0은 아니다. 그러면 됐지. 블로그로 하루에 만 원도 못 벌면? 접어야지.

취미가 사실 돈도 안 되지만 기록이 남는다는 걸 생각하면, 차라리 이쪽이 나을 수도 있겠다 싶다. 물론 현실은 현실이다. 블로그로 인생 역전? 쉽지 않다. 대부분은 안 된다. 나도 안다. 근데 그렇다고 바로 접기에는 또 애매하다. 가끔 한 번씩 터지는 글도 있고, 오래 쌓인 글들이 천천히 조회 수 만들기도 하고, 무엇보다 이상하게 손을 못 놓겠거든. 이미 생활 루틴 비슷하게 박혀버려서. 아마 그래서 계속 쓰는 거겠지. 기대 반 포기 반 상태로. 어차피 인터넷 대부분은 금방 사라진다. 그러니까 더 남겨두는 거다. 누가 보든 말든. 그래도 서버 어딘가에는 남아 있으니까.

티스토리 서비스 종료 이야기가 또 여기저기서 들린다. 사실 종료를 하든 안 하든, 이용자로서는 공식 공지 하나만 있어도 이렇게까지 불안하진 않을 텐데. 정작 말해줘야 할 쪽은 조용하고, 쓰는 사람끼리만 뒤숭숭하다. 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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