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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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일요일의 21입니다. 티스토리를 계속할까, 네이버 블로그로 옮길까. 가끔은 플랫폼을 고민하는 내가 웃기다. 글을 못 써서가 아니라, 글이 돈이 안 돼서 흔들리는 거니까. 표현의 자유니, 독립 도메인이니, 스킨 커스터마이징이니 떠들어도 결국은 체류시간과 CPC 앞에서 조용해진다. 이상하게도 자존심은 높은데 통장은 낮다.

티스토리는 HTML도 만질 수 있고, 구글 광고도 붙일 수 있고, 마음만 먹으면 내 사이트처럼 꾸밀 수 있다. 주도적인 기분이 든다. 대신 검색 유입은 들쑥날쑥하고, 자체 광고는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집중하라고 만든 공간이, 정작 집중을 방해한다. 네이버는 다르다. 유입이 비교적 안정적이다. 검색 노출도 빠르고, 가파르게 숫자가 오른다. 대신 디자인은 정해진 틀 안에서만 허락된다. 폰트 하나 바꾸는 것도 마음대로 안 된다. 이게 가장 불만이다.

잘 정돈된 아파트 같은 느낌이다. 관리비는 적게 드는데, 벽을 뚫을 순 없다. 문제는 취향이 아니라 전략이다. 나는 글을 쓰고 싶다. 동시에 돈도 벌고 싶다. 둘 중 하나만 택하라면 멋있게 글을 고르겠지만, 현실에선 광고 단가를 계산하고 있다.

클릭 한 번에 몇 원인지, 체류시간이 몇 분인지, CTR이 몇 퍼센트인지. 낭만은 이미 사라진다. 티스토리에 남는 건 약간의 자율성과 약간의 허무다. 네이버로 가는 건 약간의 안정성과 약간의 굴복이다. 어디를 택해도 완전한 승리는 없다. 플랫폼은 도구라지만, 이상하게도 사람을 길들인다. 나는 내 공간을 원하는가, 아니면 보이는 공간을 원하는가.

아무도 안 보는 독립 서재에서 혼자 고개 끄덕일 건지, 알고리즘이 밀어주는 쇼윈도에 서 있을 건지. 둘 다 멋있어 보이지만, 둘 다 완벽하지는 않다. 솔직히 말하면, 답은 이미 정해져 있을지도 모른다. 수익 그래프를 열어보는 순간, 아, 옮길까 싶기도 하고. 답은 이미 정해져 있었는지도 모른다. 둘 다 한다. 자존심과 통장, 둘 중 하나만 고르는 건 패배다. 차라리 분리한다. 공간도 분리하고, 목적도 분리한다. 이미 시작했다. 네이버도 돌리고 있다. 옮긴 게 아니라, 확장한 셈이다. 굴복이라기보다는 분산 투자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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