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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월요일의 21입니다. 프리랜서가 되고 나서 아침이 달라졌다. 더 이상 출근길에 쫓기지 않아도 되고, 회의 시간을 맞추기 위해 허겁지겁 옷을 입을 필요도 없다. 대신, 내가 만든 일정에 따라 하루가 시작된다. 하지만 이 자유가 마냥 편한 것만은 아니다. 침대에서 일어나는 순간부터 선택의 연속이다. 오늘은 몇 시에 일을 시작할 것인지, 어디서 작업할 것인지, 어떤 프로젝트를 먼저 끝낼 것인지. 어쩌면 회사에 다닐 때보다 더 많은 결정을 내려야 하는지도 모른다. 커피 한 잔을 내리며 노트북을 연다. 클라이언트에게 온 이메일을 확인하고, 오늘 해야 할 작업을 정리한다. 때로는 일이 몰려 정신없이 바쁘고, 때로는 며칠 동안 연락 한 통 없는 고요함에 불안해지기도 한다. 프리랜서는 안정적인 월급 대신, 매 순간 스스로를 책임져야 하는 직업이다. 하지만 나는 이 생활이 싫지 않다. 모든 걸 내 힘으로 해낸다는 뿌듯함, 스스로 만든 길을 걸어간다는 자유로움이 주는 만족감이 있다. 오늘도 그렇게, 프리랜서의 아침이 시작된다.

프리랜서를 하다 보면 일이 몰리는 시기가 있고, 반대로 아무 일도 없는 시기가 있다. 전자는 피곤하지만 보람이 있고, 후자는 편하지만 불안하다. 일이 없을 때 나는 먼저 책상을 정리한다. 바쁘게 일할 때는 손도 못 대던 서류 더미를 치우고, 먼지가 쌓인 책을 꺼내 읽는다. 가끔은 사진을 찍으러 나가거나, 카페에서 글을 쓰기도 한다. 그냥 쉬어도 되는 시간인데, 이상하게 마음은 계속 조급하다. 혹시 내가 잘못된 길을 가고 있는 건 아닐까? 언제 다시 일이 들어올까? 이런 생각이 들 때마다 나는 처음 프리랜서를 결심했던 순간을 떠올린다. 내 일을 내 방식대로 하고 싶어서, 내 시간을 내 손으로 결정하고 싶어서 시작한 길이었다. 불안도 이 길의 일부라는 걸 받아들이면, 빈 시간도 조금은 덜 초조해진다. 그리고 그렇게 비워진 시간은 새로운 일을 준비하는 계기가 된다. 포트폴리오를 정리하고, 새로운 분야를 공부하고, 사람들과 연락을 주고받다 보면 어느새 또 바빠지는 날이 찾아온다. 그러니 일이 없을 때 너무 걱정하지 말자. 어쩌면 이 시간이야말로 더 나은 프리랜서가 될 기회일지도 모른다.

새벽 네 시. 도시의 가장 고요한 순간이다. 밤을 지새운 사람들은 지쳐 잠들고, 아침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아직 눈을 뜨지 않은 시간. 이때만큼은 도시도 잠시 숨을 고른다. 가끔 이 시간에 산책을 나간다. 거리엔 아직도 어제의 흔적이 남아 있다. 쓰레기통 옆에 놓인 커피컵, 길모퉁이에 세워진 자전거, 그리고 가로등 불빛 아래로 어슴푸레 보이는 밤안개. 이 모든 것이 도시의 긴 호흡처럼 느껴진다. 가장 먼저 깨어나는 건 새들이다. 사람들보다 더 이 도시를 잘 아는 존재들. 아침이 오기도 전에, 그들은 하루의 인사를 건넨다. 전깃줄 위에서, 지붕 위에서, 아직 차가운 공기를 가르며 날아오른다. 나는 벤치에 앉아 잠시 눈을 감는다. 머릿속이 비워지는 순간, 어제의 걱정이 조금은 가벼워진다. 그리고 다시금 도시가 깨어날 준비를 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새벽은 끝나고, 하루가 시작된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서두르지 않는다. 정해진 출근 시간도, 누가 재촉하는 일정도 없지만, 그만큼 스스로를 믿어야 하는 하루를 시작한다. 불안은 여전히 남아 있고, 확신은 아직 완전하지 않다. 그래도 괜찮다. 선택하고, 흔들리고, 다시 정리하며 여기까지 왔으니까. 새벽이 아침으로 넘어가듯, 나의 하루도 그렇게 흘러간다. 오늘도 내가 선택한 방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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