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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목요일의 21입니다. 오늘 소개할 내용은 니콘 픽쳐컨트롤이다. 같은 사진인데 색감을 건든 건 하나만 바꿨을 뿐인데도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고양이도, 배경도, 심지어 날씨조차 바뀐 것처럼 느껴진다. 조작된 건 딱 하나, 픽쳐컨트롤 설정이다. 니콘 ZF의 픽쳐컨트롤은 단순히 색감만 바꾸는 게 아니다. 전체 사진의 기조와 감정을 바꾼다. 채도, 명도, 대비, 커브, 톤... 말은 어려워 보여도, 그냥 버튼 몇 번이면 된다. 한 장의 사진으로 수만 가지 조합을 만들 수 있다는 거다.

 

이 스타일을 적용하는 데 사용한 프로그램은 NX 스튜디오다. 니콘에서 제공하는 공식 무료 소프트웨어로, 픽쳐컨트롤 편집과 적용이 전부 가능하다. 별도 프로그램이나 유료 플러그인 없이, RAW 파일 하나 열고 클릭 몇 번이면 끝이다. 조금 번거롭다고 느껴진다면, 픽쳐컨트롤 파일을 카메라에 넣어서 바로 적용할 수도 있다. 직접 비슷한 구도로 두 장의 사진을 찍어, 하나는 카메라에서 픽쳐컨트롤을 적용하고, 하나는 NX 스튜디오에서 적용해 봤는데, 결과물은 거의 차이가 없었다.

 

픽쳐컨트롤 설정만으로 필름 느낌을 만들 수 있다면? 씨네스틸 400D는 그중에서도 특히 영화적인 색감으로 사랑받는 필름이다. 이번 사진은 니콘 ZF로 촬영된 원본에 씨네스틸 400D 느낌을 입힌 것이다. 그 결과는? 그냥 고양이 사진이 아니라, 한 장의 장면이 된다.

 

씨네스틸 800T는 원래 텅스텐 조명용 컬러 네거티브 필름이다. 즉, 밤에 최적화된 필름이라는 것인데, 생각보다도 너무 어울렸다. 이번 사진은 낮에 찍었지만, 밤의 정서를 넣어봤다. 고양이는 차갑고 선명하지만, 뒷배경은 묘하게 흐릿하게 번진다. 뒤에 보이는 나뭇잎도 그렇지만, 전체적으로 초록색의 채도가 높아져 색이 더 진하게 느껴진다.

 

폴라로이드 빈티지 색감이다. 즐겨보는 유튜버인 cammackey가 알려준 니콘 픽쳐컨트롤 레시피다. 니콘 이미징 클라우드가 공식적으로 니콘 ZF를 지원하기 전부터 사용하던 픽쳐컨트롤이다. 보면 알겠지만, 마치 폴라로이드로 찍은 듯한 색감이고, 그가 공개한 사진과 설정을 보자마자 색감이 마음에 쏙 들어서 적용해 본 레시피다.

 

니콘이 기본적으로 지원하는 멜랑꼴리 픽쳐컨트롤을 기반으로 일부 설정만 변경한 것이다. 한글로 우울이라는 이름으로 표시된다.

 

파일을 아래에 첨부했으니 받아서 쓰면 되는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화이트밸런스와 색조를 따로 설정해야 한다는 점이다. 유튜버는 8000K, 색조는 A1.0, G3.5로 맞춰서 쓰던데, 취향 차이니까 조절해서 쓰면 될 듯하다. 참고로 위의 사진은 NX 스튜디오에서 색감만 넣었고, 화이트밸런스나 색조는 따로 건든 게 없다.

 

 

 

 

 

위의 유튜버가 cammackey이다. 해당 영상에서 레시피들을 공개하고 있다.

 

원래는 따로 커스텀 기능으로 설정해서 쓰고 있었는데, 커스텀 메뉴에는 색조만 바꿀 수 있고 화이트밸런스는 건드릴 수 없다는 점이 좀 불편했다. 그래서 매번 사용할 때마다 레시피 참고해서 화이트밸런스를 수동으로 적용해 가며 썼다. 귀찮긴 해도, 색감에 영향을 크게 주는 부분이라 어쩔 수 없었다. 그래서 쓸 때마다 색조 따로 지정해 둔 거 레시피 바꿀 때 보면서 화이트밸런스 적용하면서 쓰기는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드디어 ZF가 이미징 클라우드 공식 지원 기종으로 추가됐고, 펌웨어 업데이트를 하던 도중 그만 커스텀 설정을 날려 먹었다. 지금은 다시 세팅해 두지는 않은 상태다. 대신 요즘은 화이트밸런스를 자동으로 두거나, 5000K 정도로만 간단히 맞춰서 사용하고 있다. 사실 RAW 파일로 촬영할 거라면, 화이트밸런스를 자동으로 두든 수동으로 맞추든 크게 상관은 없다. 어차피 RAW는 색 정보가 그대로 담기므로 후반 작업에서 화이트밸런스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픽쳐컨트롤도 앞서 언급한 유튜버가 알려준 레시피인데, 데님 픽쳐컨트롤을 기반으로 한 픽쳐컨트롤이며, 코닥 Vision3 픽쳐컨트롤이다. 이 스타일은 워낙 유명해서, 해당 유튜버 외에도 여러 사람이 각자의 방식으로 커스텀한 버전들을 공유하고 있다. 취향에 따라 골라서 적용해 보면 좋을 듯하다.

 

사진마다, 그리고 환경에 따라 느낌이 조금씩 달라지므로 단순히 누가 만든 레시피 그대로 따라 쓰는 것보다는 약간씩 조정해 보면서 내 스타일을 찾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 특히 화이트밸런스나 색조, 콘트라스트 정도만 조절해도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필름의 이름을 딴 픽쳐컨트롤이라고 해서, 반드시 똑같은 색이 나오는 건 아니다. 중요한 건 색감이 주는 인상과 정서, 그리고 그걸 어떻게 다루느냐에 있다.

 

화이트밸런스는 9000K, 색조는 A6.0, G3.0

 

유튜버 cammackey가 소개한 픽쳐컨트롤 중 하나로, 후지 슈페리아 1600 픽쳐컨트롤이다. 순수 픽쳐컨트롤을 기반으로 한 픽쳐컨트롤이다. 따뜻한 색감과 부드러운 질감, 그리고 살짝 눌린 녹색 톤이 특징이다. 그는 이 스타일이 후지필름의 클래식 네거티브처럼 보인다고 설명했다.

 

화이트밸런스는 8000K, 색조는 A2.0, G0.25

 

폴라로이드 모던 픽쳐컨트롤이며, 우울 픽쳐컨트롤을 기반으로 했다. 전반적으로 뿌연 듯 부드러운 색감과 낮은 대비, 그리고 자줏빛 계열의 기운이 은은하게 감도는 느낌이 특징이다. 앞서 소개한 폴라로이드 빈티지보다 채도가 조금 더 높아, 조금 더 선명하면서도 여전히 몽환적인 분위기를 유지한다. 정말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찍은 듯한 감성이다.

 

여기까지는 유튜버 cammackey가 소개한 레시피들이고, 이제부터는 예전에 따로 모아두었던 개인 레시피들을 소개해 보려 한다.

 

화이트밸런스는 8000K, 색조는 A1.0, G3.5

 

Vintage Mellow 픽쳐컨트롤이다. 이 스타일은 니콘 이미징 클라우드에서 제공하는 공식 픽쳐컨트롤로, 아쉽게도 카메라 바디 내에서는 별도의 설정 변경이 불가능하다. 적용은 가능하지만, 콘트라스트나 채도 같은 세부 조정은 NX 스튜디오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이게 내가 찍은 원본 사진이다.

 

참고로 RAW 파일에는 픽쳐컨트롤의 색감이 실제로 적용되지는 않지만, NX 스튜디오로 열면 해당 픽쳐컨트롤이 적용된 상태로 나오며, 이 상태에서 편집 및 내보내기가 가능하다. 처음에 그걸 몰라서 NX 스튜디오에서 본 색감이 캡쳐원에서 열었을 때와 색감이 달라서 뭐지 싶었다.

 

 

Nikon Picture Control Editor

How to use custom curve Select point: click on a curve point or point number Change point: select a point and move it with mouse or keys ← ↑ ↓ → Add point: CTRL (on Mac command) + mouse click on curve Remove point: select a point and press BACKSPAC

nikonpc.com

캐논 5D Mark2 픽쳐컨트롤이다. 이 스타일은 위의 사이트에서 내려받은 것이지만,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관련 파일들을 아래에 압축해서 첨부해 두었다. 직접 받지 않아도 되니, 아래 파일을 그대로 사용하면 된다. 단, 말할 필요도 없겠지만 니콘 사용자만 적용할 수 있다. 여기에 없는 것들은 위 사이트를 이용하면 된다.

 

이 픽쳐컨트롤은 색감이 전체적으로 차분하고 중립적인 톤을 지니고 있으며, 화이트밸런스와 대비가 안정적이라 다양한 환경에서 무난하게 쓸 수 있다. 고양이의 흰 털 부분은 과하게 번지거나 물 빠짐 없이 자연스럽게 표현되고, 아스팔트와 배경 식물의 질감 역시 충실하게 담긴다.

 

D3 미들톤이다. 처음에 니콘 D3에서 따온 이름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니콘 D3이라는 픽쳐컨트롤이 또 있었다. 이름이 비슷해서 헷갈리기 쉬운데, 이 스타일은 그와는 별개로 톤과 대비를 부드럽게 조정한, 말 그대로 미들톤 중심의 설정이다. 전체적인 톤이 자연스럽고 부드러워서 일상 스냅이나 인물 촬영에도 잘 어울린다. 언뜻 보기에는 별 차이가 없는 거 같지만, 캐논 D5 픽쳐컨트롤보다 채도가 살짝 낮다.

 

X-T1 픽쳐컨트롤이다. 아무래도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후지필름의 X-T1 카메라 색감을 모방한 스타일로 보인다. 실제로 픽쳐컨트롤을 제공한 사이트에 들어가 보면 X-PRO 시리즈 기반의 스타일도 여럿 있는 걸 보면, 그런 계열을 의도한 설정인 듯하다. 자주 사용했던 픽쳐컨트롤이다.

 

사진에서 보이듯, 전체적으로 채도와 콘트라스트가 조금 더 강한 편이며, 특히 흰색과 초록 계열이 선명하게 뽑힌다. 고양이의 흰 털 부분은 눈에 띄게 또렷하고, 주변 식물과 아스팔트의 디테일도 풍부하게 표현된다. 덕분에 이미지가 깔끔하면서도 시원한 인상을 준다.

 

이 스타일을 적용한 사진을 내가 활동하는 커뮤니티에 올렸더니, 한 사용자가 X-T1 느낌 난다고 반응했다. 흥미로운 건, 그 유저가 니콘 ZF와 후지필름 X-T1 두 기종 모두를 직접 사용 중이라는 점이다. 즉, 단순한 인상이 아니라 실제 경험에서 나온 비교라는 것. 그만큼 이 픽쳐컨트롤이 꽤 근접한 색감 재현을 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펜탁스 K20D 픽쳐컨트롤이다. 전반적으로 색감이 차분하고, 채도나 대비가 지나치게 튀지 않아 자연스럽다. 특히 흰색이나 중간톤이 부드럽게 표현되며, 전체적인 인상은 안정적이고 필름스러운 분위기를 풍긴다. 후지나 캐논 계열 픽쳐컨트롤보다는 덜 개성적이지만, 그만큼 다양한 환경에서 활용하기 쉬운 느낌이다.

 

니콘 D3 픽쳐컨트롤이다. 처음에 D3 미들톤과 혼동했지만, 실제로는 별개의 스타일이었다. 이 픽쳐컨트롤은 니콘 특유의 예전 프로페셔널 DSLR 색감을 복각한 스타일로 보이며, 콘트라스트가 선명하고 톤도 명확하다. 흰색과 검정이 분명하게 분리되며, 디지털적인 선명함을 중시하는 사용자에게 어울릴 스타일이다. 고양이의 흰털과 도로 질감, 배경의 식물까지 명확하게 표현돼 있다.

 

솔직히 말하면, 그렇게 극적인 차이는 없다. 펜탁스 K20D든 니콘 D3 픽쳐컨트롤이든, 둘 다 중립적인 톤에 충실하고, 색감이나 명암 표현도 안정적인 편이다. 차이를 굳이 따지자면, K20D 쪽이 살짝 더 부드럽고 필름스러운 느낌이 있고, D3는 디지털 특유의 또렷함이 조금 더 살아 있다 정도랄까. 하지만 둘 다 고양이의 흰 털이나 아스팔트 질감 표현은 유사하고, 색상 간 간섭 없이 균형도 잘 잡혀 있어서, 대부분의 환경에서는 체감상 큰 차이는 나지 않을 수도 있다. 한 마디로, 그냥 느낌대로 쓰면 된다. 펜탁스 K20D 픽쳐컨트롤과 니콘 D3 픽쳐컨트롤도 X-T1 픽쳐컨트롤 못지않게 자주 사용했고, 지금도 좋아하는 픽쳐컨트롤이다.

 

올드톤 필름 픽쳐컨트롤이다. 전체적으로 푸른 톤이 강하게 감돌며, 채도와 대비가 살짝 눌린 느낌이 특징이다. 이런 스타일은 낡은 감성이나 쓸쓸한 정서와 잘 어울리며, 어두운 배경이나 흐린 날씨에서 분위기를 한층 더 살려준다. 고양이의 흰 털도 따뜻한 백색이 아닌, 차가운 회청색 계열로 표현되어서 전체적인 색감 통일감이 느껴지고, 아스팔트의 회색 톤이나 식물의 녹색조도 진득하게 담긴다.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스타일이지만, 오래된 영화 같은 느낌을 좋아한다면 추천할 만하다. 아마도 이름 그대로, 오래된 필름 룩을 의도한 픽쳐컨트롤일 듯.

 

픽쳐컨트롤.zip
0.01MB

 

위에 설명한 픽쳐컨트롤들 X-T1, K20D, D3 모두 파일로 정리해 뒀다. 압축 파일 안에는 .ncp, .np3 확장자 픽쳐컨트롤 파일들이 들어 있고, NX 스튜디오나 카메라에 직접 넣어서 불러오면 된다. ZF 기준으로는 NIKON > CUSTOMPC 폴더에 복사해 주면 된다.

 

예를 들어 SD 카드에서는 /SD카드/NIKON/CUSTOMPC/* 경로에 넣으면 된다. 물론 본인 취향 아니면 안 써도 되고, 귀찮으면 그냥 넘겨도 좋다.

 

다만 하나는 확실하다. 직접 적용해 보는 게 제일 빠르다. 눈으로 보고, 같은 장면에 여러 스타일 입혀보면 아 이게 내가 좋아하는 톤이구나 하고 감이 온다. 그 느낌을 기준으로 커스텀하거나, 새로운 픽쳐컨트롤을 찾아 나서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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