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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화요일의 21입니다. 그래픽카드. 존버. GTX 1070. 2016년에 컴퓨터를 구매했다. 당시에는 나름 괜찮은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적당한 성능, 적당한 가격. 몇 년은 버틸 수 있겠다는 계산이었다. 돈이 많았다면 GTX1080 갔겠지만. 당시에는 이 정도면 한동안 버티겠지 싶었고, 실제로도 한동안은 버텼다. 아니, 버텼다는 표현도 조금 이상하다. 막 엄청난 인내심으로 고통을 참고 사용한 것이 아니라, 그냥 별 불편 없이 계속 사용했다.

그래픽카드라는 게 원래 게임을 많이 하거나 영상 작업을 빡세게 하는 사람에게는 중요한 부품인데, 막상 내 사용 패턴을 보면 그렇게까지 그래픽카드가 혹사당할 일이 별로 없었다.

 

솔직히 말하면 그때부터 존버였다. 굳이 지금 바꿀 필요 없고, 다음 세대 나오면 바꾸면 된다는 생각이었지. 당시에 GTX2080에 대한 정보는 없었다. 뭐 느낌이야 있었지. 곧 후속 기종이 나올 것 같았거든. 실제로 나왔지. 막상 나오니까 또 기다려. 이왕 기다린 김에 더 보자는 식이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1070에서 1080을 지나 결국 RTX 3080까지 나왔다. 지금은 RTX 5090이 최신이던가? 최저가가 6,336,710원.

지금 사면 손해일 것 같고, 조금만 기다리면 더 좋은 게 나올 것 같고, 막상 더 좋은 게 나오면 또 그다음 세대가 눈에 들어온다. 하지만 돈이 없어서 당시에 GTX 1070을 샀다.

시간은 계속 지나가는데, 정작 나는 그대로였다. 살 돈이 없다. 이게 가장 현실적인 이유다. 그런데 돈이 있다고 해도 상황이 크게 달라질 것 같지는 않다.

왜냐하면 돌릴 게임도 없다. 있는 게임도 대부분 옛날 게임이다. 내가 보유한 게임 중 그나마 최근작이라고 할 만한 것이 2016년인가 2017년쯤에 나온 게임이다. 정확히 기억도 안 난다. 그중에서 사양이 제일 높은 게 GTA V(Grand Theft Auto V) 정도일 것이다. 그것도 많이 해본 것도 아니다.

 

어떨 때는 사놓고 설치를 안 했다. 구매는 했는데 실행은 안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시간이 없다. 애초에 일 때문에 게임 돌릴 시간도 없다. 집에 와서 컴퓨터를 켜면 게임 런처보다 업무 프로그램이 먼저 열린다. 매출 보고, 상품 보고, 숫자 확인하고, 또 다른 숫자 확인하고, 그러다 보면 하루가 간다. 컴퓨터를 켜놓기는 매일 켜놓는데, 그래픽카드가 활약할 구간이 별로 없다. GTX 1070은 어쩌면 고생하고 싶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현실은 업무 프로그램을 쾌적하게 띄워주는 역할이다. 게임 속 광원 효과나 고해상도 텍스처 대신 매출표와 상품 목록을 부드럽게 보여주는 거다.

에잇. 가끔 인터넷을 보면 이상한 글이 눈에 들어와. RTX 3080으로 지뢰찾기를 돌린다는 이야기. 이쯤 되면 성능이 중요한 게 아니다. 어떻게 쓰느냐의 문제지.

존버는 했는데, 바꿀 이유가 사라졌다. 성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필요가 없어서다. 그래서 아직도 그대로다. 아니, 어쩌면 그대로일 이유조차 충분한 상태다. 실은 돈이 없어. 너무 비싸. 이제 컴퓨터 한 대 새로 맞추려면, 그래픽카드 하나에만 600만 원 가까이 깔고 들어가야 한다. 본체를 맞추는 건지, 작은 중고차 계약금을 넣는 건지 슬슬 구분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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