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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금요일의 21입니다. 다음 날, 나는 다시 그 버튼을 눌렀다. 어제 찢어진 하늘이 혹시라도 복구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주 미세한 기대를 품고.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수익을 확인하지 않는 사람과, 계속 확인하는 사람. 나는 당연히 후자다. 확인한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없다는 걸 알면서도, 그래도 확인한다. 그건 아마도 습관에 가까운 어떤 의식 같은 것이다.

화면은 어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숫자는 여전히 작았고, 표정은 여전히 담담했다. 변한 것이 있다면, 내 쪽이었다. 조금 더 익숙해졌고, 조금 덜 기대하게 됐다.

나는 커피를 마시면서 그 숫자를 바라봤다. 이 커피 한 잔이, 내 블로그 수익 몇 날치일까를 계산해 봤다. 계산은 금방 끝났고, 결과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어떤 숫자는 말하지 않는 편이 더 정직하다.

그래도 이상하게 계속 쓰게 된다. 수익 때문이라고 말하면 너무 단순하고, 재미 때문이라고 말하면 조금 거짓말 같다. 아마 그 중간 어디쯤일 것이다. 아무도 보지 않아도, 그래도 한 줄 정도는 남겨두고 싶어지는 그런 지점.

가끔은 이런 생각도 한다. 혹시 이 블로그를 읽는 누군가가, 광고를 눌러주지 않을까 하는. 물론 그 사람은 이미 광고를 누를 생각으로 들어온 사람이겠지만, 나는 그걸 우연이라고 부르기로 한다. 수익 그래프는 오늘도 아주 조용하게 움직인다. 크게 오르지도, 크게 떨어지지도 않는다. 그저 존재를 유지하는 정도. 마치 엘리베이터가 1층과 2층 사이에서 잠시 멈춘 것처럼.

나는 그 그래프를 보다가 문득 생각했다. 이건 어쩌면 나랑 비슷하다고. 어딘가로 가고는 있지만, 아직 도착한 건 아니고, 그렇다고 멈춘 것도 아닌 상태.

그래서 오늘도 글을 쓴다. 하늘을 찢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적어도 하늘을 올려다볼 이유를 잃지 않기 위해서.

그리고 언젠가, 정말로 그 숫자가 의미를 갖게 되는 날이 온다면, 나는 아마도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이렇게 말할 것이다.

아, 오늘은 좀 덜 찢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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