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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일요일의 21입니다. 한때 백수 블로거였고, 계속 백수 블로거이고 싶었다. 다만 그것도 돈 많은 백수 블로거가 되고 싶었다. 지금은 직장인 블로거다.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다.
일상의 여유를 느끼면서 글을 쓴 적은 없고,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일상의 여유? 그게 뭐지? 모르겠는걸. 일상의 여유, 그것은 아마도 어떤 사람들에게는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지만 나에게는 생소한 개념이다. 항상 시간에 쫓기며, 일과 취미 사이에서 절실하게 필요한 건 여유인데 돈이 없는 내게 그게 무엇인지조차 잘 모르겠다.
여유
1. 물질적ㆍ공간적ㆍ시간적으로 넉넉하여 남음이 있는 상태.
2. 느긋하고 차분하게 생각하거나 행동하는 마음의 상태. 또는 대범하고 너그럽게 일을 처리하는 마음의 상태.
방금 회사에서 온 업무 지시 문자를 보니 더 모르겠다. 나 쉬는 날인 걸 잊었나 보다. 아니지? 이 사람이 그런 걸 신경 썼던가? 무슨 일을 처리해달라는 업무 지시 문자인데, 집에서는 절대로 할 수 없는 일이다. 그 일을 하려면 회사에 가야 할 수 있다.
그렇게 벌써 내가 백수 블로거에서 직장인 블로거로 바뀌어 버린 지 얼마나 오랜 시간이 흘렀는지 모르겠다. 내가 원했던 돈 많은 백수 블로거의 삶에서 벗어나 이렇게 직장인 블로거가 되어버린 건, 아마도 내 선택이었겠지. 무슨 선택을 했냐고? 생계를 위한 선택이었을 것이다. 생계를 위한 선택이었으나 도저히 하고 싶지 않은 선택이기도 했다.
많은 돈을 벌어서 여유로운 백수 블로거가 되고 싶었지만, 현실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직장인 블로거가 되고서 그래도 언젠가 이것이 나의 발판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발판은커녕 직장 생활은 생각보다 바쁘고 힘들어서 오히려 나의 발목을 잡았다. 일이 너무 많아서 여유를 갖는 것조차 어려웠다. 그로 인해 점차 블로그에 대한 열정도 식었다.
일상의 여유란 무엇일까? 한가롭게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창밖을 바라보는 시간일까? 아니면 책을 읽으며, 음악을 들으며, 영상을 보거나 혹은 아무 생각 없이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으러 걷는 시간일까? 아니면 그저 내 마음이 편안해지는 순간일까?
개개인의 삶의 방식, 가치관, 생활 패턴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고 본다. 여유란 단순히 시간적 여유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마음의 여유를 더 크게 의미하는 것 같다.
단순한 시간적 여유를 넘어서 마음의 여유, 생각의 여유를 포함하여, 자신의 삶을 즐길 수 있는 여유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돈이 없어서 그렇게 와닿지 못하는 거 같다. 돈이 있어 본 적이 없어서 모르는 걸지도 모르겠다.
돈이 없어서 여유를 느끼기 어렵다. 일단 여유를 갖기 위해 블로그에 글을 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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