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728x90
반응형

 

안녕하세요. 수요일의 21입니다. 오늘 소개할 내용은 니콘 픽쳐컨트롤이다. 같은 사진이라도 색감 하나만 바꿨을 뿐인데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고양이의 인상도, 배경의 느낌도, 심지어 날씨조차 바뀐 것처럼 느껴진다. 오직 손댄 것은 딱 하나, 픽쳐컨트롤 설정뿐이다. 니콘 ZF의 픽쳐컨트롤은 단순히 사진의 색감만 바꾸는 게 아니다. 사진의 기조와 감정, 보는 사람이 받아들이는 인상조차 바꾼다. 채도, 명도, 대비, 커브, 톤 같은 말 어려워 보여도, 막상 써보면 클릭 몇 번으로 적용할 수 있다. 한 장의 사진으로 다른 분위기를 지닌 사진을 여러 개 만들 수 있다.

 

순서대로 WarmPortrait_Y2(이미징 레시피), 선명하게(VI) 픽쳐컨트롤, 라이카스탠다드 픽쳐컨트롤

후지필름의 필름 시뮬레이션과 비교하면 니콘 픽쳐컨트롤은 아직 다소 아쉽다는 평도 있다. 다만 나는 후지필름 카메라를 직접 써본 적이 없어서 그 차이를 단정하긴 어렵다.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적어도 니콘 픽쳐컨트롤을 바꾸는 것만으로 사진의 인상은 꽤 크게 달라진다는 점이다. 물론 그렇다고 기본 색감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 나는 니콘의 기본 색감도 충분히 마음에 드는 편이라, 굳이 다른 브랜드의 색감을 완벽하게 따라가지 못한다고 해서 크게 신경 쓰이진 않는다.

애초에 특정 브랜드의 색감을 정말 원한다면 그 브랜드의 카메라를 쓰는 게 맞다고 본다. 니콘으로 후지필름을 완벽하게 흉내 내려고 하기보다, 니콘 안에서 내가 좋아하는 쪽으로 색을 만지는 정도가 현실적인 접근일 것이다.

이 스타일을 적용하는 데 사용한 프로그램은 NX 스튜디오다. 니콘에서 제공하는 공식 무료 소프트웨어로, 픽쳐컨트롤 편집과 적용을 모두 할 수 있다. 별도의 유료 프로그램이나 플러그인을 쓰지 않아도 RAW 파일 하나만 열면 클릭 몇 번으로 적용할 수 있다. 조금 더 간단하게 쓰고 싶다면 픽쳐컨트롤 파일을 카메라에 넣어 촬영 단계에서 바로 적용할 수도 있다. 직접 비슷한 구도로 두 장의 사진을 찍어 하나는 카메라에서 픽쳐컨트롤을 적용하고, 다른 하나는 NX 스튜디오에서 같은 설정을 적용해 봤는데, 결과물은 거의 차이가 없었다.

다만 단점도 있다. NX 스튜디오는 무료 공식 프로그램이라는 장점은 확실하지만, 사용해 보면 속도가 빠른 편은 아니다. 파일을 불러오거나 설정을 바꾸고 결과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약간씩 답답함이 느껴질 때가 있다. 특히 캡쳐원을 쓰다가 NX 스튜디오를 쓰면 이 차이는 더 크게 체감된다. 캡쳐원은 사진을 넘기고 확인하는 과정이 비교적 빠릿빠릿한 편인데, NX 스튜디오는 파일을 불러오거나 설정을 바꿀 때 한 박자씩 늦게 따라온다. 결과물은 마음에 드는데, 작업 속도만 놓고 보면 답답하다.

 

니콘 ZF로 찍고 니콘 D3 픽쳐컨트롤로 적용

처음에는 플렉시블 컬러가 니콘 ZF 같은 최신 기종 전용 기능인 줄 알았는데, 니콘 D5나 다른 니콘 DSLR RAW 파일을 내려받아 NX 스튜디오에서 열어보니, 플렉시블 컬러로 만든 이미징 레시피도 적용할 수 있었다. 이게 꽤 의외였다. 플렉시블 컬러는 단순히 예쁜 색감 하나를 고르는 기능이 아니라, NX 스튜디오 안에서 픽쳐컨트롤을 더 깊게 만질 수 있게 해주는 기능이다. 색조와 채도, 밝기 조정은 물론이고 컬러 블렌더와 컬러 그레이딩까지 사용할 수 있어서, 기존 픽쳐컨트롤보다 색을 훨씬 넓게 건드릴 수 있다.

그러니까 ZF나 플렉시블 컬러를 지원하는 카메라만 가지고 노는 기능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열어보니 예전 니콘 DSLR RAW 파일에도 플렉시블 컬러로 만든 이미징 레시피를 씌워볼 수 있었다. 카메라 안에서 바로 적용해 촬영하는 것과 NX 스튜디오에서 RAW 파일에 적용하는 것은 구분해야 하지만, 적어도 편집 단계에서는 활용 범위가 생각보다 넓었다. 덕분에 예전에 찍은 니콘 RAW 파일도 최신 픽쳐컨트롤을 씌어볼 수 있었다. 다만 내가 확인한 사진들은 저작권이 있는 파일이라 여기서 직접 공개하기는 어렵다.

 

후지필름 벨비아 100F, 후지필름 프로비아 100F, 씨네스틸 50D, 씨네스틸 400D, 씨네스틸 800T  픽쳐컨트롤

특히 니콘 D90 RAW 파일은 생각보다 더 놀라웠다. 화소가 낮아서 결과물이 조금 심심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막상 열어보니 기본 색감부터 꽤 좋았다. 기본 픽쳐컨트롤도 선명하게가 적용되어 있어서 사진의 인상이 생각보다 탄탄했고, 플렉시블 컬러로 만든 이미징 레시피도 잘 먹었다. 오래된 DSLR 파일이라 최신 카메라 RAW와는 당연히 차이가 있겠지만, 편집 단계에서 만져보는 재미는 충분했다. 오히려 화소나 연식보다 중요한 건 RAW 파일 안에 남아 있는 색과 계조였고, D90 사진은 그 부분에서 기대보다 훨씬 괜찮게 느껴졌다. 직접 보여주고 싶은데, 저작권 문제 때문에 보여줄 수 없다는 게 아쉬울 정도다.

D90 사진의 기본 픽쳐컨트롤 색감 느낌이 꽤 마음에 들어서, 니콘 ZF에서도 최대한 비슷하게 흉내 내보고 싶었다. 그래서 설정을 이리저리 맞춰보고, 모니터에 띄운 사진을 ZF로 다시 찍어보기도 했다. 물론 엄밀히 말하면 제대로 된 비교 방식은 아니다. 모니터 색감도 들어가고, 촬영 환경도 들어가고, ZF의 처리 방식도 다시 한 번 들어가기 때문이다.

그래도 대략적인 인상을 따라가 보고 싶어서 시도해 봤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D90 RAW에서 보였던 그 기본 색감은 단순히 채도나 대비 몇 칸을 올린다고 바로 나오는 느낌이 아니었다. 선명하게가 적용된 픽쳐컨트롤의 힘도 있었겠지만, 오래된 DSLR 특유의 색 처리와 센서 느낌이 섞여 있어서 그런지 ZF에서 같은 픽쳐컨트롤을 써도 그대로 구현하기는 꽤 어려웠다.

 

자연스럽게(NL), 단조롭게(FL), 모노크롬(MC) 픽쳐컨트롤

다만 사진의 방향을 바꾸는 데에는 픽쳐컨트롤만큼 간단한 도구도 많지 않다. 기본 색감이 마음에 들면 그대로 쓰면 되고, 조금 더 강하게 보이고 싶으면 선명하게를 쓰면 되고, 차분하게 누르고 싶으면 자연스럽게(NL, 뉴트럴)이나 단조롭게(FL, 플랫) 픽쳐컨트롤로 가면 된다. 아니면 저렇게 모노크롬(MC) 같은 흑백 픽쳐컨트롤을 써보는 방법도 있다. 여기에 플렉시블 컬러나 사용자 설정 픽쳐컨트롤을 더하면, 같은 RAW 파일이라도 전혀 다른 사진처럼 다시 꺼내볼 수 있다.

니콘 픽쳐컨트롤의 재미는 바로 여기에 있다. 처음부터 완성된 색감 하나를 고르는 방식이라기보다, 기본이 되는 색 위에 내가 원하는 인상을 조금씩 얹어가는 방식이다. 채도 하나만 바꿔도 사진의 온도가 달라지고, 대비를 조금만 건드려도 피사체의 힘이 달라진다. 선명도를 올리면 사진이 더 선명하게 보이고, 반대로 낮추면 부드러운 인상이 살아난다. 여기에 톤 커브나 컬러 그레이딩까지 들어가면, 단순한 색감 변경이 아니라 사진 전체의 분위기를 다시 설계하는 느낌이 난다. 물론 나는 NX 스튜디오 속도가 답답하게 느껴질 때가 있어서 이런 작업은 주로 캡쳐원에서 하는 편이지만, 니콘 픽쳐컨트롤만으로도 사진의 방향을 꽤 크게 바꿔볼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유튜버 cammackey가 소개한 레시피도 몇 가지 적용해 봤다. 예전에도 소개한 적이 있는 레시피들인데, 이번에 니콘 픽쳐컨트롤 이야기하면서 다시 꺼내보게 됐다. 나는 이 레시피들을 니콘 ZF에 적용해서 쓰고 있다.

 

폴라로이도 모던 빈티지, 폴라로이드 빈티지, 코닥 비전 3, 후지필름 슈페리아 1600 픽쳐컨트롤

 

 

[이모저모] 후지필름 안 부러운 니콘 픽쳐컨트롤 레시피 모음.zip

안녕하세요. 목요일의 21입니다. 오늘 소개할 내용은 니콘 픽쳐컨트롤이다. 같은 사진인데 색감을 건든 건 하나만 바꿨을 뿐인데도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고양이도, 배경도, 심지어 날씨조

ashitaka21.tistory.com

유튜버 cammackey가 소개한 레시피들이다. 이 레시피들은 니콘이 기본으로 제공하는 픽쳐컨트롤을 바탕으로 일부 설정을 조정한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픽쳐컨트롤만 적용한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 화이트밸런스와 색조도 함께 맞춰야 원래 의도한 분위기에 가까워진다는 점이다. 파일이 필요한 분들은 저 링크 맨 아래에 첨부해 두었으니 참고하면 된다.

 

사진마다, 그리고 촬영 환경마다 느낌이 조금씩 달라지기 때문에 단순히 누가 만든 레시피를 그대로 따라 쓰는 것보다는 약간씩 조정해 보면서 내 스타일을 찾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 특히 화이트밸런스나 색조, 콘트라스트 정도만 바꿔도 사진의 분위기는 꽤 크게 달라진다. 필름의 이름을 딴 픽쳐컨트롤이라고 해서 반드시 실제 필름과 똑같은 색이 나오는 건 아니다. 중요한 건 그 이름이 주는 기대감보다, 실제 사진에서 색감이 어떤 인상으로 남느냐에 있다.

728x90
반응형
댓글
최근에 달린 댓글
글 보관함
«   2026/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최근에 올라온 글
Total
Today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