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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일요일의 21입니다. 오늘 목표? 방문자 50명에서 100명. 숫자로만 보면 별거 없어 보이지만, 내 블로그 현실을 아는 사람이라면 이게 얼마나 허무맹랑한 도전인지 알 거다. 뭐, 애초에 내 블로그는 정체성이란 걸 갖고 태어난 적이 없다. 아무렇게나 굴러다니다가 주인 따라 여기까지 온 잡동사니 창고 같은 곳이다. 시작은 그랬다. 용돈벌이라도 해볼까 하는 가벼운 마음. 하지만 현실은 가혹하다. 사람들은 재미있고 유용한 글을 원하고, 나는 그 둘과는 영 거리가 먼 글을 쓰고 있었다. 그 결과? 방문자 10~40명. 숫자가 아니라 내게 하는 조용한 경고음 같았다.

그런데 또 웃긴 게, 이런 상황에서도 사람은 욕심을 낸다. 오늘만큼은 50명쯤은 찍어 보고 싶은 거다. 100명이라도 찍으면 기절할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해서 내 인생이 달라지진 않겠지만, 그래도 작은 성취감 정도는 챙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미적지근한 기대.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이 글이 아니었다면 방문자 수는 그냥 바닥을 기어다녔을 거다. 정성 들인 글은 외면받고, 이렇게 아무렇게나 툭 쓴 넋두리가 사람을 끌어오는 걸 보면 세상은 역시 부조리하다. 노력과 결과는 서로 별개의 종족인 듯하다.

그래도 매번 고민한다. 내 블로그는 대체 뭐지? 사진도 아니고, 정보도 아니고, 일상도 아니고, 애매함의 결정체. 그냥 그날그날 살아남은 생각들을 끼워 넣는 잡탕밥 같은 곳이다. 아무리 봐도 맛집은 아니다. 그렇다고 버릴 수도 없다. 내 손으로 만든 잡탕이니까. 이런 산만함에도 이상하게 편하다. 전문 블로그처럼 꾸미려면 스트레스가 늘어나고, 꾸준히 콘텐츠를 쌓아야 하는 압박도 생기는데, 내 블로그는 그런 게 없다. 망해도 된다는 마음으로 쓰니 도리어 숨통이 트인다. 뭐, 이미 망하긴 했어.

그래도 목표는 목표다. 오늘만큼은 50에서 100 사이. 이 미묘하게 어설픈 숫자가 나를 움직이게 만든다. 글을 쓰면 누군가 들어오고, 그중 1명은 또 다른 글을 읽어 줄지 모른다. 인생은 원래 기대하지 않을 때 약간의 보너스를 주는 법이지. 아주 가끔은. 잡블로그라도 괜찮다. 세상에는 잘난 블로그가 넘치고, 나는 그 틈에서 떠내려가는 작은 조각일 뿐이다. 그래도 오늘도 글 하나 남겼고, 어쩌면 그 덕에 방문자 수가 살짝 꿈틀거릴지도 모른다. 모든 기대는 버렸지만 아주 조금은 바라본다. 그래, 아주 조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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