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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화요일의 21입니다. 니콘 ZF를 산 지 1년이 지났지만, 사진을 많이 찍지는 않았다. 그저 갖고 있던 기간이 1년만 지났다. 그에 비해 좀 험하게 만지작거려서 뒤에 OK 버튼 글자가 좀 닳긴 했다. 꽤 고마운 카메라다. 셔터 소리가 좋아서, 조작성이 좋아서, 재밌어서, 결과물이 좋아서 쓰게 되는 카메라다. 비록 글재주가 없어 잘 표현은 못 하겠지만. 사진 실력도 없긴 하지만.

게임에 흥미를 잃었다. 어릴 적에 어른이 되면 게임을 하고 싶었다. 어릴 적에는 게임이 나와도 살 돈은커녕 그걸 돌릴만한 컴퓨터가 내게는 없었다. 게임기는 있었지만, 그걸 연결해 줄 장비가 마땅히 없었고, 그 시절에도 게임은 비쌌다. 여하튼 지금은 게임보다는 카메라나 사진에 흥미가 더 있다. 혹시 모르지. 나중에 게임을 더 살지도.

더우니까 아무것도 하기 싫어진다. 의욕이 뚝 떨어진다. 폭염이다. 그래서 의욕이 없다. 그래도 사진 좀 찍고 싶어서 나가려 했더니 폭우가 반긴다. 밖에 나가면 사진이 아니라 샤워하게 된다. 카메라를 들고 나간다는 건 곧 방수 테스트를 한다는 의미가 된다. 니콘 ZF는 튼튼하긴 하지만, 내가 굳이 보험사 직원도 아닌데 고의로 시험할 필요는 없다. 결국 방 안에 틀어박혀 카메라만 만지작거리다 끝나는 날. 셔터 소리는 집 안에서도 들을 수 있으니, 그걸로 위안을 삼는다. 참 소박한 취미다. 물론 카메라는 비싼 취미긴 해.

게임은 흥미를 잃은 지 오래인데, 현실은 오히려 더 가혹한 게임 같다. 난이도는 지옥급인데 치트키는 없고, 리셋 버튼도 없다. 예전엔 돈이 없어서 못 했고, 지금은 돈이 있어도 흥미가 없다. 아이러니하다. 애초에 열정이란 건 온도와 날씨에 좌우되는 값싼 배터리 같아서, 더위와 비 앞에선 순식간에 방전된다. 사진을 찍으러 나가면 폭우가 반기고, 집에 있으면 폭염이 찜질방을 연출한다. 인생이란 게 결국 찍고 싶을 땐 못 찍고, 찍기 싫을 땐 찍을 수 있는 그 불편한 교차점에 머무는 것 같다. 셔터는 준비됐는데 피사체는 비에 젖어 흐려지고, 내 의욕은 덥석 사라진다. 결국 남는 건 닳아버린 OK 버튼의 흔적. 그건 최소한 내가 1년 동안 카메라를 손에 쥐고 있었다는 증거다. 찍은 사진보다 버튼의 마모가 더 많은 이야기를 한다는 게 좀 씁쓸하다. 내 사진은 별로 남지 않았는데, 내 지문과 습관만 카메라에 각인되어 버렸다. 하지만 뭐, 내게 카메라는 여전히 고마운 물건이다.


생각해 봤는데 오래된 DSLR이나 미러리스도 괜찮을 거 같다. 니콘 D80이나 캐논 EOS 5D 마크 1 같은 거. 지금 새로 나온 것들은 몇백만 원 하는데, 그것들은 몇십만 원이면 사니까. 지금은 이사 문제로 사기는 어려울 거 같고, 이사하고 나서 살까 싶다. 어차피 지금 사면 짐 옮겨야 해서 번거로우니까. 유입 때문에 게임 리뷰나 해볼까 싶어서 잠시 접었던 게임들을 붙잡고 해봤는데 그리 재밌지가 않더라고. 카메라나 사진 관련 영상 찾아서 보는 게 더 즐겁더라고. 지금 컴퓨터 사양 구려서 게임이 쾌적하지 않은 것도 있긴 하지만.

니콘 DSLR도 사기는 할 거다. 니콘 D850, 니콘 D5, 니콘 DF 외 DSLR을 살 거다. 사면 사진 찍고 블로그에 올려야지. DSLR은 산다면 캐논, 니콘에서 살 거 같다. 니콘은 당연히 사는 거고. 이유는 단 하나지. 예쁘고 멋지니까. 사진으로 접했을 때 몇 카메라는 그저 그랬지. 실물로 딱 보잖아. 그냥 압도된다. 실물로 보고 와서 그런지 더 갖고 싶네. 사려면 돈을 벌어야 하니까 글 많이 써둬야지. 그래야 돈 들어오니까. 구글 광고 고마워.

블로그에 카메라 관련 글을 썼더니, 유입이 좀 있다. 이게 무슨 조회 수 폭발일 정도의 반응은 아니지만, 늘 검색 유입이 빠지지 않을 정도다. 아마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검색하지 않을까 싶다. 특정 카메라 하나만 검색해서 들어오는 게 아니라, 여러 대를 검색해서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물론 니콘 ZF를 검색해서 들어오는 이들이 더 많지만. 최근 7일간 유입에 니콘 ZF 관련 유입이다. 카메라 관련 글만 써도 이럴진대, 카메라를 보유하고 그걸로 사진을 찍어서 올리면 반응이 어떨지 궁금하다. 이글루스나 네이버 블로그 시절에 카메라 관련 글을 안 쓴 것은 아니지만, 당시에는 이글루스만 빼고 통계를 안 봤다. 지금은 통계 분석해서 검색어 하나를 메모장에 적어놓는다. 나중에 따로 쓸 수도 있으니. 어떤 분이 말하길 자기 카메라는 블로그에 글을 써서 구매한 카메라라고. 그래서 나도 해보려고 한다. 니콘 ZF는 그걸 이루기 위한 기반이다. 니콘 ZF 글이나 사진 포스팅을 몇 개까지 하면 이룰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카메라가 없더라도 카메라 성능이나 기종만 나열해도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검색 유입을 보니 카메라 기종을 검색하여 들어온다. 그래도 니콘 ZF 관련 글 위주로 많이 쓸 수밖에 없다. 애초에 니콘 ZF 관련 글도 제대로 못 다루는데 만져본 적 없는 카메라를 다뤄봤자 제대로 다룰 수 없다. 일단은 50mm 렌즈나 35mm 렌즈, 줌렌즈를 사서 니콘 ZF에 물려야겠다. '니콘 ZF 렌즈'가 검색 유입에 있어서 그러는 것은 아니다. 원래 사려고 했다. 가능하면 렌즈군들 다 갖추고 싶지만, 그러기에는 돈이 부족하다. 돈만 많으면 싹 다 샀겠지. 싹 다 사서 이것저것 물려보고 써보고 맘에 드는 것은 쭉 쓸 테고, 그저 그런 것은 봉인하겠지.

캐소니파후. 캐논, 소니, 니콘, 후지, 파나 외 모든 브랜드 중 카메라 하나만 쓸 수 있고, 한 가지 색감만 쓸 수 있다면 어떤 카메라를 쓸 거야? 보정은 가능... 이런 질문을 소셜미디어에 올렸고, 어떤 사람의 답변은 캐논이었다. 단 지금 쓰는 카메라는 캐논이 아니며, 다시 캐논으로 옮길 생각이란다. 다시 캐논으로 넘어갈지 심하게 고민 중이라고. 한번 옮길 때마다 손해를 너무 봐서. 색감 고정이라면 캐논이지만 RAW 사용하고 기기적 성능과 렌즈의 성능 대비 합리성은 아직까지 1위는 소니라는 사람도 있었다. 어쩌다 보니 소니의 예전 DSLT도 언급됐다. 니콘을 선택한 사람도 있었다. 라이카도 있었다. 만약에 사진업을 했으면 무조건 캐논 썼을 거라는 사람도 있었다. 지금은 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소니 쓴다고.

캐논 써보고 싶긴 하다. 예전에 어떤 방송 영상 보다가 색감이 산뜻해서 뭘로 찍었는지 궁금했었는데 캐논이었다. 무한도전 텔레파시 편이었던 거 같다. 그런데 내가 니콘 ZF를 샀던 이유 중 하나가 니콘 색감도 있지만, 디자인이 워낙 예뻐서. 그렇다. 결국 디자인의 유혹에 넘어가 버렸다는 얘기다. 니콘 ZF, 정말 예쁘지 않나? 빈티지한 감성에 절묘하게 맞춘 그 외형. 물론 '사진은 도구가 아니라 결과다'라고들 하지만, 눈앞에 그 디자인이 있으면 마음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

그래, 색감이야 뭐니 뭐니 해도 캐논이라고들 하지만, 니콘도 색감 좋으니까. 하지만 한 번 갈아타면, 다시 넘어가는 게 얼마나 골치 아픈지 다들 알 거다. 장비병에 걸릴 때마다 지갑이 앓아누운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니까. 그렇다고 기회비용을 무시할 수도 없다. 소니의 실용성과 성능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고, 한 번 적응하고 나면 그놈의 편리함 때문에 쉽게 떠나지 못한다. 결국에 카메라는 기계가 아니라 감성의 싸움이겠지. 예전에 무한도전 텔레파시 편에서 봤던 그 산뜻한 색감, 캐논이었다고? 그럼에도 나는 ZF를 샀다. 뭐, 색감도 중요하지만, 결국 디자인이 나를 사로잡았다. 니콘 색감 나쁘지 않다. 기본 색감부터 좋은데 픽쳐컨트롤의 다른 색감들도 뛰어나다. 캐논, 기다려라. 너도 산다.

니콘 ZF를 쓰고 있어서 니콘에서 카메라를 사게 된다면 니콘 Z8이나 Z9를 사고 싶다. 돈 많으면 다 사고 니콘 Z5 2나 ZFC도 사지. 이번에 나온 니콘 ZR도 예쁘더라고. 처음에는 니콘 ZR이 니콘 ZF 고화소 버전인 줄 알았다. 풀프레임 바디 말고 크롭 바디도 써보고 싶고 ZFC가 참 작고 예쁘니까. 저번에 일렉트로마트에서 보고 왔는데 ZFC 실버가 참 앙증맞고 예뻐서 갖고 싶더라고. 이미징 클라우드를 쓸 수 없지만, 기본 색감 좋으니까. 셋 다 쓰는 분도 있더라고. 니콘 ZFC 좋아서 니콘 ZF도 사고, 너무 좋아서 니콘 Z9도 샀더라. 그런 거 보니까 괜스레 다 갖고 싶더라. 나도 그러고 싶어. 돈 벌어야지. 이번에 니콘 ZF 실버 나온 거 봤는데, 예쁘더라. 후지필름도 써보고 싶기는 한데 이 녀석은 매물이 없잖아. 생산을 못 해서 매물이 없는 건지, 아니면 일부러 생산을 처 안 하는 건지는 몰라도 후지필름의 재고 관리는 마음에 안 들더라. X100VI, X-T5, X-PRO3 아니면 딱히 관심도 없기도 하고, 그놈의 필름 시뮬레이션 맛 좀 보고 싶었는데 차라리 다른 카메라를 살까 봐. 타사 기종 언급을 안 할까도 했고, 글도 안 쓰려고 했는데 조회 수가 안 나와서 써야겠다. 니콘에서 필름 그레인 펌웨어 해준다고 했으니 기다려 봐야지.

니콘 ZF 가죽 케이스를 사볼까도 했는데 그만두기로. 그냥 크기에 맞는 가방 하나 사거나 할 듯싶다. 후지필름 X100 시리즈는 사면 가죽 케이스 정도는 살 듯싶다. 솔직히 이제 그렇게 끌리지 않기도 하지만. 그래도 언젠가 사지 않을까 싶긴 하다. 니콘 ZF 가죽 케이스는 안 사더라도 플레이트는 하나 살 듯. 니콘 ZF에 아쉬운 점이 액정이 스위블. 셀카 안 찍고 영상 안 찍는 내게는 스위블보다 틸트가 더 맞는 거 같다. X-T5 틸트는 좀 부럽더라. 그거 좋아 보이더라.

니콘 ZF, Z5 2에서 무엇을 살지 구매를 고민하는 분들이 보여서 적자면 일단 내 취향은 니콘 ZF인데, 니콘 Z5 2도 참 매력적인 카메라라서 갖고 싶기는 해. 단 나는 니콘 Z5 2보다는 Z8이나 Z9가 더 끌리기는 해. Z8이나 Z9는 이미징 클라우드를 지원 안 하기는 한데 일단 ZF를 기본 색감이나 LS(풍경) 픽쳐컨트롤로 찍었을 때 느낌을 봐서 Z8이나 Z9면 더 좋지 않을까 싶다. 게다가 Z8이나 Z9 정도면 RAW로 찍어야지. 뭐 나야 구매해도 쫄보라서 인물 사진보다는 풍경 위주로 찍을 테지만.

유튜브 알고리즘에 니콘 ZF 사용자가 니콘 Z6 3도 쓰는 영상이 떠서 봤는데, 후지필름과 같은 필름 시뮬레이션은 없지만, 톤이나 설정을 NX스튜디오에서 살짝 만지는 것만으로도 꽤 괜찮아 보였다. 애초에 지금 쓰는 니콘 ZF도 예쁜데 그 와중에 기본 색감이 미쳐서 쓰고 있다. 그냥 명기다.

 

니콘 ZF로 찍은 결과물을 보면 색감에 매료되어서 이래서 카메라를 사는구나 싶다. 특히 심도 깊은 사진을 보니, 정말 카메라를 잘 샀구나 싶다. 기분이 좋아진다. 폰카도 좋기야 좋은데, 그건 조작하는 맛이 없어. 처음에는 렌즈 디자인이 별로라서 또는 귀가 얇아서 서드파티 렌즈를 사려고 했다가 결국에 같이 샀는데 이래서 니콘 렌즈 쓰는구나 싶다. 물론 타사 렌즈를 써본 적이 없기에 감히 비교나 평가는 할 수 없지만 렌즈 무게도 적당하니 좋다. 40mm F2 SE 렌즈 쓰는데 결과물이 좋다 보니 28mm도 괜스레 써보고 싶다. 35mm가 비슷한 크기로 나오면 좋겠다. 거기다 디자인도 확 개선해서. 최근에 찍은 사진인데 풍경 사진 위주로 찍었다. 인물 사진도 찍었으나 초상권 문제도 있고 하니 올리지 않는다. 예전에 인물 사진은 캐논, 풍경 사진은 니콘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니콘이 이 정도인데 캐논은 찍어보면 어떨지 궁금하다. 일단 나는 만족스럽다. 솔직히 사진 초보에 보정은 할 줄도 몰라서 딱히 건든 것도 없는데, 결과물이 감탄스럽다.

카메라를 사고 나서 폰카로 찍는 일은 꽤 줄어들었다. 업무용 사진은 여전히 폰카로 찍지만. 카메라 없을 때는 폰카로 풍경 사진 찍고 그랬는데, 카메라를 산 후로는 카메라로 주로 풍경을 찍는다. 폰카로는 업무용 사진 또는 블로그에 간단하게 올릴 것들을 찍는다. 니콘 ZF, 셔터 소리 들어가면서 찍는 게 즐겁다. 눈과 귀가 손이 즐겁다. 서브용으로 카메라 하나 더 사면 블로그에 올릴 것도 그것으로 찍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휴대성은 폰카지. 서브폰 장만할까 봐. 아이폰이나 삼성폰. 아니면 중국폰. 사진 찍는 용도. 소셜 미디어에 올리는 용도. 니콘 ZF 앱으로 사진 옮길 수도 있는 거 같긴 한데, 앱 안 깔았고, 하는 방법 안 찾아봤다. 어차피 SD카드에 있는 거 컴퓨터에 직접 옮겨서. 블로그에도 올리지만, 인스타그램이나 스레드 같은 소셜 미디어에도 사진 올리는데, 그때 폰카 성능이 조금 더 좋았으면 어땠을까 싶더라. 비록 사진 찍는 재미야 니콘 ZF가 더 재밌긴 하지만, 휴대성은 아무래도 폰카지. 솔직히 전화만 안 오면 폰카로도 사진 찍는 거 재미있거든. 폰카로 사진 찍는데 회사 관련 연락 받아봐라. 재미있다가도 식는다니까. 애초에 폴더폰 시절에도 사진 좀 찍었거든. 옮기기 귀찮아서 그랬지, 스마트폰 생겼을 때는 일단 무조건 찍고 봤다.

니콘 ZF에 물려쓸 수동 렌즈, 색상 고민 중이다 블랙도 예뻐 보이고 실버도 예뻐 보이기는 하나, 실제로 실물을 본 적이 없어 고민된다. 니콘 ZF 실버를 사면 해결될 문제인가.

35mm. 50mm. 100만 원 이상 하는 것들은 어떤 브랜드의 렌즈를 살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찍먹부터 해봐야겠다. 50mm 티티아티산 Z 마운트를 저렴한 걸 취급하니까 사본다. 블랙이냐 실버냐로 고민했고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려봤는데 대부분 블랙을 추천하더라. 아무래도 니콘 ZF가 블랙이니 그러지 않았나 싶다.

티티아티산. 50mm Z 마운트 풀프레임용처럼 35mm Z 마운트 풀프레임용도 저렴한 것들로 팔아주면 좋을 텐데. 50mm도 써보고 싶긴 한데, 35mm도 써보고 싶어서. 40mm는 40mm SE로 계속 쓸 거 같다. 아니면 더 돈 모아서 니콘 35mm 렌즈나 50mm 렌즈 살 듯싶다. 소니 렌즈를 추천받기는 했는데 굳이 어댑터 사서 물려보고 싶지는 않더라. 니콘에는 니콘 렌즈지! 뭐 써보고 싶기는 해. 소니 렌즈 평이 하도 좋아서. 일단은 40mm 렌즈로 사진 생활 즐겨 보련다. 그런데 나는 귀가 참 얇다. 소니 마운트 사지 않을까 싶다. 최근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인연을 맺은 분이 보여준 장비가 매우 예뻐 보이더라. 보이그랜더 소니 마운트 렌즈라고. 니콘 ZF 사용자다. 돈이 많이 들겠지만, 괜찮다. 저번에도 목표를 말했듯이 다시 블로그 수입으로 그 돈을 채우면 된다. 내가 블로그에 글 쓰고 사진을 올리는 것은 블로그로 돈을 벌어서다.

렌즈를 추천받았다. 니콘 ZF 사용 중인데 니콘 ZF가 재미없다면 어댑터와 올드 렌즈를 사보라는 것이었다. 재미없지는 않지만, 일단 추천받은 렌즈는 보류. 살 돈이 없어서. 라이카 렌즈이었다. 라이카 카메라가 있으면 모를까, 라이카 카메라가 없는데 라이카 렌즈가 가당키나 할까 싶은 것도 있... 개소리고, 비싸잖아. 그거. 뭐 살 돈 있으면 라이카 카메라와 라이카 렌즈도 샀을 거지만. 라이카 카메라, 라이카 렌즈가 생긴 게 예쁘다. 아름답다. 뭐 사진도 못 찍는 주제에 라이카가 가당키나 할까 싶지만, 그거 매력적이다.

 

카메라를 니콘 ZF 샀다. 두 대 더 갖고 싶다. 현재 쓰는 40mm 렌즈 표현력이나 성능이 좋아서 다른 렌즈도 써보고 싶긴 한데, 다른 렌즈를 물려서 쓰는 것보다 아예 니콘 ZF를 두 대 사서 35mm, 50mm 이렇게 써보고 싶다. 니콘 ZF만 세 대 쓰는 거지. 돈이 없어서 실천은 못 하지만. 솔직히 카메라는커녕 렌즈도 비싸서 못 사거든. 돈이야 벌면 되긴 하는데 물가는 오르는데 내 월급은 그대로더라. 내 월급 빼고 다 오르는구나. 만약에 두 대를 더 들이게 될지 모르겠지만, 들이게 된다면 글 올려보겠다. 줌렌즈 생각도 해보긴 했는데, 디자인만 개선되면 좋을 거 같다. 절대로 돈이 없어서 그런 거 아니다. 니콘 ZF는 예쁜 카메라다. 들고 나가서 뷰파인더로 보면서 픽쳐컨트롤 색감들 확인하다가 렌즈 화각에 아쉬움을 크게 느꼈다. 그래서 카메라 더 갖고 싶더라. 필름 카메라 같은 디지털카메라이면서 빈티지 카메라처럼 보이는 카메라다. 실제로 필름 카메라로 아는 분들도 있더라. 카메라 자체에 그레인 효과는 없어서 사진에 그레인은 없지만, 필름 느낌이 나는 색감도 입힐 수 있다. 필름 대신에 배터리와 SD카드 쓰는 무한 필름 카메라다. 게다가 이미징 클라우드로 픽쳐컨트롤 필름 레시피 사용하면 되지, 색감 좋지, 정말 사진 찍을 맛 난다. 지금 내가 올린 사진 작례만 봐도 색감 죽이잖아. 사진은 별로더라도 사진 색감만큼은 최강이다. 소장 가치가 있는 카메라다. 이미징 클라우드 되기 전에도 필름 레시피 잘 썼다. 후지필름 필름 시뮬레이션 레시피를 공유하는 위클리 사이트가 있는데 거기서 니콘 ZFC 레시피를 공유한 적도 있다. 니콘 ZFC는 이미징 클라우드를 지원하지 않아서 아쉽긴 해. 후속 기종에 넣어주겠지. 펌웨어 해줘라. 감다살이면 새 기종에 해주겠지.

니콘 ZF에는 아직은 그레인 효과가 없다.(펌웨어 예정) 필름 느낌을 내고 싶은 사람에게는 무척 아쉬울 거다. 나도 그랬으니까. 일단 니콘 ZF를 써오면서 다른 타 기종의 작례를 보면서 관점이 좀 바뀌었다. 필름 느낌을 내려면 필름 감성을 맛보고 싶다면 필름 카메라를 쓰는 게 맞는다고 본다. 물론 어느 정도 후보정해서 그레인을 넣으면 필름 느낌을 낼 수도 있겠지만, 예전에 찍혔던 과거 필름 사진을 꺼내 보니 생각보다 선명했고, 품질이 좋았다. 노이즈도 거의 없다. 사용 기종은 모르겠으나, 아마 일회용 필름 카메라이지 아닐까 싶다. 그러고 보니 초등학생 시절에 일회용 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찍었고 인화했던 기억이 있는데, 당시에도 사진 품질이 꽤 괜찮았던 기억이 있다. 필름 사진 펄럭거리며 봤던 기억이 난다. 비록 니콘 ZF에는 그레인 효과는 없지만, ISO를 올리면 노이즈가 올라가니 얼추 필름 사진과 비슷한 느낌을 낼 수 있다. 전에 이런 글을 쓴 적이 있다. ISO를 올려서 노이즈를 끼게 하는 게 아닌, 그레인 효과가 있으면 좋을 거 같다고. 해주면 좋긴 한데, 이것도 관점이 바뀐 게 ISO를 올려서 노이즈 끼게 하는 것도 나름 괜찮더라.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의 디테일이 좀 뭉개지기는 하겠지만, 색감으로 어느 정도 무마하면 된다. 게다가 니콘 ZF는 이미징 클라우드나 그레인 효과 없어도 그전부터 색감이 워낙 좋아서 계속 가져갈 카메라로 정하기도 했고, 워낙에 사진 찍는 재미가 있는 카메라다. 그런데 감다살인 니콘이 펌웨어를 해준다니 좋다.

 

고목 하나를 찍었다. 쓰러진 채로 햇빛을 맞고 있던 나무였는데, 카메라를 들이대니 괜히 더 의미 있어 보였다. 결과물을 보면서 몇 가지 생각이 들었다. 오래된 나무껍질의 질감이 초록빛 배경과 뚜렷하게 대비됐다. 피사체 자체가 가진 힘이 있었다. 둘째, 구도는 아쉬웠다. 나무의 끝이 프레임에서 잘려 나가 흐름이 뚝 끊기는 느낌이었다. 조금만 각도를 바꿨다면 더 자연스럽게 이어졌을 텐데 싶다. 셋째, 빛은 직설적이었다. 강한 햇빛이 나무 위로 떨어져서, 그림자가 얕고 사진이 다소 평면적으로 보였다.

그럼에도 사진을 보자마자 든 생각은 단순했다. 색감이 너무 좋다. 후보정도 안 했는데, 나무의 거친 회색과 숲의 초록이 살아났다. 색감이 이렇게 감각적으로 나올 줄은 몰랐다. 그래서 오히려 더 놀랐다. 부끄러운 얘기지만, 나는 사진 실력도 없고, 보정도 잘 못 한다. 그런데 카메라가 이렇게 색을 뽑아내 주니, 그 자체로 고마운 일이다. 셔터만 눌렀는데 결과물이 나를 감탄하게 만든다. 기술이 부족해도, 장비가 대신 메워주는 느낌이다.

 

픽쳐컨트롤을 적용한 덕분에 전체적으로 필름 느낌의 청량한 톤이 잘 살아났다. 물빛이 살짝 청록색으로 뽑혀서, 디지털 특유의 차가운 선명함보다는 레트로 감성에 가깝다. 전경의 단풍잎 실루엣이 프레임 상단을 가득 채우며, 마치 오래된 필름 프레임에 번진 그늘처럼 화면에 질감을 더해준다. 도시 풍경과 아파트가 배경에 들어오지만, 그마저도 색감 덕분에 차갑지 않고 어딘가 꿈결 같은 인상으로 바뀐다.

니콘 ZF의 재미는 결국 색감에서 터져 나온다. 나는 보정을 잘하지 못한다. 그런데 픽쳐컨트롤을 한 번 바꿔주니, 그대로 필름 같은 느낌이 된다. 이 사진도 그랬다. 그냥 찍은 건데, 결과물이 마치 오래된 인화 사진처럼 나와서 혼자 감탄했다. 사진을 보고 있으면, "아, 이래서 카메라를 쓰는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폰카로는 얻기 힘든 깊이감과 색의 질감. 풍경은 니콘이라고 부르는 게 괜히 있는 게 아니다. 사진 실력도, 후보정 실력도 없는데, 카메라가 알아서 감성을 완성해 준다. 결국 중요한 건 셔터를 눌러 본 순간이다. 셔터음이 남고, 사진이 남고, 색감이 남는다. 그게 내가 카메라를 계속 붙잡는 이유다.

 

꽃을 찍은 사진을 다시 보니, 보정하지 않았는데도 색감이 특유의 빈티지한 맛을 냈다. 붉은 꽃잎들이 화면을 가득 채우니 단순한 스냅도 그럴듯하게 보였다. 아마도 니콘 ZF의 픽쳐컨트롤이 만들어낸 톤 덕분일 거다. 디지털카메라로 찍었는데도, 마치 오래된 필름 인화 사진처럼 색이 살짝 바래 있으니 묘하게 감성적이다.

사실 구도는 크게 고민하지 않고 그냥 셔터를 눌렀다. 그래서 입체감이나 깊이 같은 건 덜하다. 그런데도 사진을 보고 있으면, 그냥 그 순간에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만족스럽다. 기교보다는 기록, 기술보다는 기억. 결국 사진은 그렇게 남는 것 같다. 솔직히 첫 장은 초점이 맞지도 않았지만, 그래도 좋더라고.

 

잔디밭을 가로질러 걷다가 무심코 셔터를 눌렀다. 특별한 장면은 아니었는데, 사진으로 남기고 보니 공간이 의외로 넓고 시원하게 보인다. 아마도 파란 하늘이 반 이상을 차지하면서 만들어낸 효과일 것이다. 멀리 늘어선 아파트 단지와 그 앞을 가로막는 나무들의 대비가 묘하게 흥미롭다. 사실 구도가 완벽하지는 않다.

하늘이 너무 넓게 비어 있어서 화면 위쪽이 조금은 허전하다. 그래도 그 빈 곳 덕분에 답답하지 않고, 오히려 탁 트인 인상을 주는 것도 사실이다. 찍고 나서야 알게 된다. 그때의 공기와 햇살은 셔터에 남아 이렇게 다시 떠오른다.

 

녹음이 짙어지는 시기에 찍어서 그런지, 화면 가득 초록이 번져 나온다. 거기에 붉은 단풍이 섞여 들어가니 색감만으로도 사진이 살아난다. 호수와 하늘은 배경으로 밀려나 있지만, 그 덕분에 나무의 색이 더 강하게 눈에 들어왔다. 왼쪽으로 크게 잡힌 나무 기둥이 어쩌면 불필요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나무 덕분에 화면이 단조롭지 않고, 공간감이 생긴 것도 사실이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오히려 그런 불완전함이 이 사진을 기록처럼 보이게 만든다. 그냥 지나쳤던 장면도 셔터를 누르는 순간 이렇게 남아 버린다. 좀 더 보정을 잘했다면 더 예쁘게 할 수 있을 거 같은데, 이것으로도 충분하다.

 

이 사진은 망했다. 빛이 과하게 들어와 군데군데 날아갔다. 초록의 깊이감 대신 퍼석한 느낌만 남아버렸다. 게다가 구도도 밋밋하다. 그냥 고개만 들어 찍은 티가 난다. 사진이라기보다는 여기 나무 있었다는 인증사진에 가깝다.

가끔은 셔터를 눌렀다는 사실만 남는 사진이 있다. 이건 딱 그랬다. 잘 찍었다고 말하기는 힘들고, 그렇다고 지우자니 괜히 아깝다. 결국 남는 건 찍긴 찍었다는 기록뿐이다. 빛은 과하게 쏟아지고, 초록은 깊이감 없이 납작하다. 딱히 감성도 없고, 기술도 없다. 그냥 찍은 거니까. 하지만 이상하게도 이런 사진이 오히려 지금 내 상태를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다. 의욕은 반쯤 날아가고, 남은 건 허전한 화면뿐. 그래도 뭐, 셔터는 눌렀으니 됐다. 못 찍은 사진도 결국 내 사진이다.

 

갓 피어난 새순을 보고 있으면, 계절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는 게 실감 난다. 한쪽에 자리한 작은 잎사귀가 중심이 되어, 흐린 배경 위에 선명히 떠올라 있다. 눈으로 볼 때는 그냥 지나칠 수도 있었는데, 사진으로 남기니 새삼 소중한 장면처럼 느껴진다. 아주 특별한 구도는 아니지만, 그래서 더 마음이 간다. 괜히 멋을 부리지 않고, 있는 그대로 담긴 순간. 사진은 결국 내가 멈춰 본 시선을 기록하는 일이고, 그 기록 하나가 계절의 변화를 증명해 준다.

 

논밭을 바라보니 묘하게 단정한 기분이 들었다. 땅이 만들어낸 격자와 멀리 줄지어 선 아파트가 겹쳐서 풍경이라기보다 도면 같은 인상이었다. 실제로는 흙냄새와 바람이 느껴지는 자리인데, 사진으로 보니 차갑게 정리된 구조물처럼 다가온다. 결국 사진이라는 건 그날의 공기를 붙잡는 일인지도 모른다. 논밭과 아파트, 그리고 그 사이의 여백이 이날의 풍경을 말해주고 있다.

 

소나무는 직선보다 곡선으로 말하는 나무였다. 사진 속 줄기는 꾸부러진 듯하지만, 그 안에서 흐르는 힘은 약하지 않다. 껍질의 갈라진 결은 세월을 증명하듯 선명했고, 햇살을 받아 더욱 깊이 있는 질감을 드러냈다. 배경의 풍경이 오히려 산만하게 느껴질 정도로, 나무 하나가 가진 존재감이 강했다. 땅에 뿌리 내린 채 하늘로 뻗어 오르는 이 곡선이야말로, 흔들리더라도 꺾이지 않는 마음 같았다.

 

호수 너머로 아파트들이 줄지어 서 있는 풍경은 익숙하면서도 묘하게 낯설다. 물결은 잔잔했지만, 콘크리트 벽처럼 솟은 건물들이 오히려 더 큰 파도를 만드는 듯했다. 그 위를 스쳐 지나간 새 한 마리가 이 장면의 균형을 깨뜨렸고, 덕분에 순간이 조금은 살아났다. 단순히 도시와 자연이 마주한 장면이 아니라, 정적 속에 작은 움직임이 끼어든 기록이었다. 망원 렌즈가 절실하게 필요하다.

 

세 그루의 나무가 맑은 하늘을 향해 곧게 뻗어 있었다. 가지 사이로 봄빛이 스며들고, 그 너머로는 아파트가 조용히 배경을 이루고 있었다. 그런데 사진을 들여다보니 하늘에 작은 얼룩이 보인다. 아마 렌즈에 뭐가 묻었거나 다른 사진에는 보이지 않는 게 초점 안 맞았나 보다. 보정으로 지워버릴까 하다가 그냥 두기로 했다. 완벽한 장면보다는 찍힌 그대로 불완전함이 오히려 솔직하게 느껴졌다. 그날의 공기와 먼지까지 기록된 듯싶다. 어쩌면 그것도 풍경의 일부일 테니까.

 

나머지는 꽃 위주로 찍었다. 화면 가득 진분홍이 번지고, 빛에 따라 색이 달라졌다. 가까이서는 눈부시게 환했지만, 조금만 물러서면 붉은 꽃잎과 보랏빛이 번졌다. 구도가 다소 빽빽하더라도 오히려 그 쏟아짐 자체가 계절의 기세였다. 꽃이라는 건 결국 한순간에 몰려와 터져 나오는 것, 그 잠깐의 화려함을 붙잡으려 셔터를 눌렀다.

나는 어떤 사진을 찍고 싶은지는 모르겠다. 카메라를 샀기에 돈값은 해야 해서 돈 아까워서라도 사진을 찍고는 있는데 어떤 사진을 찍고 싶은지는 여전히 모르겠다. 사진을 많이 찍지 않은 것도 있어서 모르는 걸지도 있다. 그저 사진을 찍고 싶어서 뭘 찍지 하다가 그저 눈에 보이는 것들 찍는 편이다. 그르고 마음에 차지 않아 사진을 지울 때가 많다. 대략 니콘 ZF로 5천 장 이상 찍었는데 솔직히 디지털카메라로 5천 장은 금방이라서 최소 10만 장 이상은 찍어야 할지 모르겠다. 그리 찍어도 모를 거 같긴 해.

솔직히 사진보다 카메라를 더 좋아하는 거 같고. 니콘 ZF 색상별로 다 소장하고 싶다. 렌즈 라이카를 포함한 타사 렌즈 꽂고. 니콘 렌즈도 꽂고. 니콘에서 레트로 바디 새로 내주면 거기에 필름틱한 픽쳐컨트롤 몇 개 더 넣어주면 좋겠다. 거기에 필름 효과, 그레인 효과도 넣어주고 색감 외 설정들을 더 세밀하게 할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다. 사진 찍는 맛이 더 살 것 같다. 틸트 액정이나 또는 웨이스트레벨 뷰파인더를 넣어주거나. 화소는 니콘 ZF와 동일하거나 3천에서 4천만 화소면 좋겠다. 자, 돈 벌어 보자고. 구글 힘내라. 티스토리도 힘내고.

기존에 사진을 찍은 게 더 있긴 한데 올리지는 않을 거 같아. 더럽게 못 찍어서. 니콘 ZF 검색해서 들어오는데 니콘 ZF 사려다가도 내 사진 보고 식을 듯해. 니콘 관계자 미안해. 일단 사진을 더 찍긴 해야 해. 얘 가격이 좀 나가서 안 찍기에는 좀 그래. 아마 지금 사진 보고 이럴 거다. 와, 이것보다 못 찍었다고. 바닥이 있지. 바닥을 뚫고 가지. 찰칵, 츄쿵. 셔터 소리가 참 좋아. 셔터를 누르고 셔터 소리가 들릴 때 참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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