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저모] 티스토리, 6월부터 광고 금지! 가독성 해친다며 광고 금지!

안녕하세요. 목요일의 21입니다. 이번 달도 블로그 수입은 열심히 0원을 찍고 있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 클릭은 있었고, 유입도 있었지만, 결과는 늘 그렇듯 의문의 0원. 이제는 그냥 체념이다. 예전엔 왜지 싶었다면, 요즘은 그러면 그렇지. 그러던 와중, 티스토리에서 오랜만에 공지가 하나 올라왔다. 2025년에 올라온 첫 공지가 이거라니.

 

6월 1일부터 광고 설정 불가! 앵커 광고 금지, 오퍼월 광고 금지, 위반 시 블로그 접근 제한!
- 설정 제한 시행일부터 정책에 위반되는 광고를 설정한 블로그는 규제 조치돼 블로그로의 접근이 제한됩니다.
쉽게 말해 정책 위반 시 블로그 접속 자체가 막히니, 앵커 광고나 오퍼월 광고 설정을 해제하고 삽입한 스크립트도 직접 삭제해야 한다.

- 규제 해제를 위해서는 앵커 광고와 오퍼월 광고 설정을 해제하고, 직접 넣은 스크립트는 제거하신 후 고객센터로 확인 요청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검토 후 규제 해제하겠습니다.
쉽게 말해 해제 후에는 고객센터에 확인 요청을 넣어야 규제가 풀린다고 한다. 검토가 제대로 될지는 모르겠다.

이걸 보고 든 생각은 딱 하나였다. 이 플랫폼이 수입 나눠줄 생각은 아예 없구나.

 

아니, 잠깐만. 앵커 광고는 블로거가 직접 껐다 켰다 할 수 있는 설정인데, 이걸 왜 막나? 이유가 가관이다. 가독성 저해로 인한 방문자 이탈률 증가란다. 웃긴 건, 지금도 글 상단과 하단에 뜨는 광고는 내가 설정한 게 아니라 티스토리에서 박아 넣은 거다. 근데 그건 괜찮고? 그건 이탈률 없나? 자기네 광고는 괜찮고, 블로거가 설정한 광고는 나쁘다는 논리는 대체 어디서 배운 걸까. 광고에도 귀천이 있나?

거기다 정책 위반하면 블로그 접근 제한이란다.
아하, 드디어 나오는구나. 광고 설정 하나 잘못하면 블로그 통째로 정지.

그리고 이번에 또 하나 슬그머니 사라지는 게 있다. 응원하기 기능 종료. 그것도 참 조용히, 느릿하게, 예정된 종료. 한때 티스토리가 야심 차게 도입했던 블로거 후원 기능이다. 뭔가 대단한 일이 일어날 것처럼 홍보했지만, 막상 누구도 쓰지 않았고, 아무도 응원하지 않았다.

어차피 없어진다고 해도 아무도 눈치채지 못할 기능이었으니, 없앤다고 해서 특별히 아쉽지도 않다. 애초에 응원금 정산이라는 말부터가 이상했다. 정산할 만큼 받아본 사람이 얼마나 있다고.

티스토리가 자체 광고로 수입을 가져가는 건 이해했다. 무료로 블로그를 쓰고 있으니, 플랫폼 운영에 보탬이 되는 정도는 괜찮다고 생각했다.

상단이나 하단에 광고 하나 붙는 것쯤은 그러려니 했다. 플랫폼을 공짜로 쓰고 있으니까. 운영비도 나와야지 하고 넘겼다.

그런데 이번 건 좀 다르다. 블로거가 자율적으로 설정할 수 있었던 광고조차 금지하고, 그걸 어기면 블로그 자체를 막겠다고 한다. 이건 단순히 운영비의 문제가 아니다.

심지어 그 광고가 가독성을 해치든 말든 상관없다. 티스토리가 넣은 광고는 괜찮고, 내가 넣은 광고는 안 된단다. 이쯤 되면 블로거로 보는 게 아니라, 그냥 플랫폼의 재고쯤으로 생각하는 게 아닐까 싶다.

티스토리는 지금 사용자가 아니라 광고 플랫폼으로서의 정체성만 강화 중이다. 콘텐츠? 창작자? 블로거? 그런 건 관심 없고, 어떻게든 광고 수입을 극대화할 수 있을지에만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양새다. 물론 이해는 한다. 플랫폼 운영에는 돈이 필요하고, 광고 수입이 줄면 유지가 어렵겠지. 하지만 티스토리 자체 광고를 달 테니, 앵커가 가리는 거 같으니 없애는 구조로 굳어진다면, 그게 과연 지속 가능할까? 결론은 간단하다. 이제는 티스토리에서 수입을 기대하지 않는 게 정신건강에 좋다. 솔직히 방문자 이탈률보다 운영자가 이탈률이 더 오를 거 같은데. 정말 이 플랫폼에서 계속 글을 써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