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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일요일의 21입니다. 목표가 생겼다. 지금 쓰는 니콘 ZF로 사진 찍어 올리고 글 써서 방문자 들어오게 하기. 또는 카메라 관련 글 써서 방문자 들어오게 하기. 그리고 그걸로 돈 벌어서 카메라 사기. 일단 3대 이상 생각하고 있다. 최근에 돈을 좀 썼다. 4,000만 원. 4일간 쓴 돈이다. 그래도 아직 계좌에 돈이 좀 있다. 블로그로 다시 채워야지. 어쩌다 보니 돈을 쓸 일이 있었다. 쩝. 원래 카메라에다 쓸 돈이었는데, 다른 데에 써버렸다. 기분이 좋지 않다. 계획이 틀어졌고, 기간이 더 걸릴 거라는 것에 기분이 별로다. 원래 돈은 없다가도 없는 거라서... 응? 니콘 ZF로 찍은 망한 사진들을 올리고, 카메라 관련 정보를 공유하다 보면 돈이야 다시 생길 것이다. 사실, 망한 사진들도 그냥 버리기에는 아깝다. 위의 사진도 망한 사진이다. 망한 사진도 다시 보니까 매력이 있다. 완벽한 사진이 아니더라도, 그 순간의 기억이나 감정을 담고 있으니까. 기억은 잘 안 나기는 하는데, 저 사진은 아마 카페를 찍으려고 했던 것일 거다. 실은 언제 찍었는지 모르겠다. 그저 흔한 카페인데, 순간의 빛이 뭔가 예뻐 보여서 찍으려다가 사람이 쳐다보는 것 같아서 안 찍었던 것 같은데, 셔터가 눌렸었나 보다. 집에 와서 확인해 보니, 이게 있어서 뭐지 싶었다. 어쩌다 보니 장노출로 찍었더라. 이게 바로 사진의 매력 아닌가. 완벽한 구도와 노출이 아니더라도, 재밌는 사진을 나도 모르게 찍었다는 것이 그저 좋다. 실은 저 카페가 아닐 수도 있다.

저 사진을 다시 보니, 그때의 어설픈 순간이 떠오르면서 미소가 지어진다. 그저 지나가다가 본 간판이 외국 느낌 나서 찍었다. 뭔가 여행하는 기분이 들었다. 비록 짧은 순간이었지만, 그 순간만큼은 여행자가 된 기분이었다. 간혹 지나가던 곳이었는데, 못 보고 지나쳤기도 했고, 이런 게 있었다면서 사진을 찍었었다. 그날따라 눈에 확 띄어 사진을 찍지 않을 수 없었다. 그날은 날씨도 좋았고, 바람도 시원했다. 그 순간이 아주 특별하게 느껴졌다. 그날의 날씨는 마치 사진을 찍으라고 도와주는 듯했다.

당시에 필름 카메라로 찍었다. 그날이 니콘 ZF를 사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밤에는 네온사인 불빛이 있으면, 더 예쁘게 사진을 담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일부러 밤에 다시 찾아갔다. 네온사인이 주는 독특한 분위기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 분위기를 사진으로 담고 싶었다. 니콘 ZF를 처음 손에 쥐었을 때의 설렘은 아직도 생생하다. 밤에 다시 그 장소를 찾은 것도 그 설렘 때문이었다. 네온사인은 그 장소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어 주었다. 사진이 흔들리고, 초점이 맞지 않거나, 예상치 못한 피사체가 들어가기도 했다. 그런 사진들도 나름의 매력이 있었다. 그게 위의 장노출 사진이다. 초점이 맞지 않거나 흔들린 사진들조차도 그날의 분위기와 나의 서툰 사진 실력을 그대로 담고 있어 오히려 더 특별하게 느껴졌다. 완벽하지 않아서 더 매력적인 순간들이었다.

니콘은 픽쳐컨트롤 기능 덕분에 색감을 바꿀 수 있는데, 바꾸지 않더라도 기본 색감이 좋은데, 바꾸면 더 만족스러운 색감을 얻을 수 있어 좋다. 다양한 색감을 제공하여 쉽게 색감을 바꿀 수 있으며, 설정을 통해 색감을 만들 수도 있다. 위의 두 장은 순수, 한 장은 데님으로 찍었다. 색감이 사진에 다른 분위기를 불어넣었다. 색감의 차이가 정말 흥미로웠다. 솔직히 순수가 내 취향에 더 맞지만, 데님이 후지필름 필름 시뮬레이션의 클래식 네거티브와 흡사하다는 글을 보고 한 번 시도해 보았다.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매력적이었다. 다음에도 데님을 시도해 볼 생각이다. 낮에 찍었을 때는 순수가 취향에 더 맞았는데, 밤에 찍은 사진을 보니까 기대 이상이었다. 밤의 매력이 더 진하게 느껴졌다.

원래는 더 다양한 픽쳐컨트롤로 찍어보고 싶었지만, 주변의 시선이 부담스러워 긴장되었다. 실은 주변에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저 내 마음이 긴장된 상태였다. 카메라를 사기 전 후지가 1순위, 니콘이 2순위, 파나소닉이 3순위 순으로 고민 중이었는데, 나는 니콘 ZF를 샀다.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여전히 후지는 그 카메라 디자인도 매력적이긴 한데, 특히 필름 시뮬레이션을 너무나도 써보고 싶었다. 당시에 니콘 ZF와 후지필름 X-T5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니콘 ZF를 샀는데, 갔던 매장에 후지필름 X-T5가 있었다면 무엇을 샀을지는 모르겠다.

셔터 속도 1/5초, 조리개 F2.2, 노출 보정 0.33EV, ISO 100. 모니터 화면을 찍었다. 망한 사진이다. 일부러 이렇게 찍었다. 모니터 화면은 흔들려서 흐릿하게 나왔고, 텍스트나 이미지는 거의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왜곡되었다. 셔터 속도를 1/5초로 느리게 설정했고, 조리개는 F2.2, 노출 보정은 0.33EV로 설정해서 찍었다. 이러한 설정은 의도적으로 흔들림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 상태에서 카메라를 아래로 흔들면서 찍었다. 당연히 모니터는 밝게 찍혔고, 셔터 속도는 1/5초이니 모니터 화면의 디테일은 전혀 보이지 않게 되었으며, 전체적으로 흐릿하고 빛 번짐이 일어났다. 결과적으로, 사진은 몽환적인 느낌을 자아냈다. 빛의 궤적이 마치 물결처럼 퍼져나가며, 모니터 화면의 원래 내용은 완전히 사라졌다. 실은 저 간판에 적용해 보려고 연습해 보는 중이다. 간판의 텍스트와 이미지를 의도적으로 흐리게 하여 몽환적이고, 예술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다. 최근에 유튜브에서 장노출 관련 콘텐츠를 봤는데, 그런 사진을 해보고 싶어졌다. 카메라를 흔들면서 찍는 모습은 우스꽝스러워 보일 수도 있지만, 결과물을 보면 그런 우스꽝스러운 모습은 전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몽환적인 사진이 탄생했다. 카메라 관련 콘텐츠를 보면서 배우는 중이다. 이러한 기법을 통해 내가 원하는 몽환적인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된다면, 앞으로 다양한 피사체에 적용해 보고 싶다. 건물의 간판뿐만 아니라, 거리의 불빛, 자동차의 헤드라이트 등 다양한 빛의 궤적을 담아내어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을 것이다. 실수도 잦을 거고, 원하는 결과를 얻기까지 긴 시간이 걸릴 것이다. 하지만 반복적인 연습을 통해 점점 나아지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도 더 많은 사진을 담아보고 싶다. 야경뿐만 아니라 낮 시간대의 빛도 활용해 보고 싶다. 햇살에 반사되는 물결이나, 나뭇잎 사이로 스며드는 빛을 장노출로 찍으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하다. 또한, 사람들의 움직임도 흥미로운 피사체가 될 수 있다. 사람들이 바쁘게 움직이는 거리에서, 그들의 흔적을 몽환적으로 담아내는 사진을 오래도록 찍고 싶다.

니콘 ZF로 다양한 사진을 찍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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