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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금요일의 21입니다. 요즘, 일상의 소소한 순간들을 담아내는 데 가장 자주 손이 가는 카메라는 ‘캠프 스냅(Camp Snap)’입니다. 필름 느낌이 나는 색감 덕분에 가볍게 꺼내 찍기 딱 좋은데, 셔터음은 솔직히 좋다고는 못 하겠지만, 또 그렇게까지 거슬리지는 않더군요. 나름의 감성이랄까요. 아싸 주제에 홍대병에 걸려서 새 핸드폰을 산다면 아이폰이나 엑스페리아를 고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니면, 배터리 교체형 모델이 새로 나온다면 또 혹할지도 모르죠. 솔직히 카메라가 있으니까 굳이 핸드폰 카메라가 좋을 필요는 없는데, 사람 일이란 게 또 모르잖아요. 블로그에 쓸 거 없다고 괜히 새 기기 하나 들이는 거, 누구나 한 번쯤은 해봤을 거예요. 사실 캠프 스냅도 거의 그런 이유로 산 거나 다름없죠. 솔직히 아이폰이든 카메라든, 결국 소니 센서 많이 쓰는 것 같고요. 그리고... 솔직히 돈 없습니다. 돈 있으면 막 샀지요. 어떻게 보면 캠프 스냅도 어떻게 산 건지 모르겠어요. 무슨 혼이 나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뭔가에 홀린 듯 결제 버튼을 눌러버렸달까요. 그런데 말이죠, 사실 끌리는 카메라는 아직도 더 있습니다. 카메라 수집해야죠.
물론 필름 느낌이 나는 색감 덕분에 가볍게 꺼내 찍기 딱 좋긴 한데요, 그래봤자 어디까지나 ‘필름 느낌’이지 ‘필름’은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말하자면, 무알콜 맥주 마시면서 맥주 마신 기분 내는 거랑 비슷한 겁니다. 색감은 비슷할지 몰라도, 필름 카메라 특유의 예측 불가한 결과물이나, 괜히 찍은 컷 하나하나 아껴 보게 되는 그 감정은... 솔직히 디지털로는 대체가 안 됩니다.
실제로 필름 느낌을 진짜 느끼고 싶다면, 결국은 진짜 필름을 써야 해요. 그러다 보면 필름값, 현상비, 스캔비에 정신이 번쩍 들면서, 아 그래, 이래서 다들 ‘필름 느낌’으로 만족하나 보다, 하는 거죠. 캠프 스냅은 분명 디지털카메라긴 한데, 아이러니하게도 찍고 바로 확인은 못 합니다. 액정이 없어요. 네, 진짜 없습니다. 찍고 나서 화면을 보며 “이건 좀 아닌데...” 하고 다시 찍는 그런 여유도, 욕심도 허락되지 않아요.
생긴 건 일회용 필름 카메라처럼 생겼지만, 디지털카메라입니다.
필름처럼 결과는 나중에야 확인할 수 있죠. 그런데 또 그게 은근히 매력입니다. 요즘 카메라는 찍고 바로 보고, 확대하고, 지우고, 다시 찍고... 사진 찍는 것보다 사진 고르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리기도 하잖아요. 캠프 스냅은 그런 거 없이 그냥 ‘찰칵’ 하고 끝. 찍는 순간의 감정, 구도, 운. 결과는 집에 돌아가서 USB로 연결하고서야 확인할 수 있으니, 약간의 ‘현상 기다리는 맛’ 비슷한 것도 있고요. 물론 진짜 필름처럼 필름값 + 현상비 + 스캔비로 지갑이 털리지는 않아요. 그 점에서 보면 필름의 낭만은 살짝 체험하면서도, 재정 상태는 비교적 안전하게 유지할 수 있는 그야말로 합리적(?) 타협안인 셈이죠.
AI, 챗GPT에 사진 평가를 요청하였습니다.
1. 분위기와 감성적 흐름에서의 충돌
사진은 전반적으로 식물과 와인병, 자연광으로 아늑하고 감성적인 분위기를 전달하려는 의도가 있어 보이죠.
그런데 배경으로 보이는 “여성병원”이라는 뚜렷한 간판은 그 감정을 단숨에 현실로 끌어당깁니다. 말하자면, 사진이 말하려는 시적 긴장감에 "실제 주소"를 박아버리는 느낌이에요.
2. 시선 분산
사진의 중심은 분명히 창틀 위의 와인병과 꽃인데, 텍스트(간판)는 사람 눈을 본능적으로 끌어당기죠.
특히 ‘트마리 여성병원’처럼 단어 수가 많고 크기가 큰 텍스트는 감성보다 정보로 다가옵니다.
3. 의도에 따라 달라지는 해석
만약 이 사진이 일상 속의 대비나 아이러니를 의도한 것이라면, 오히려 간판이 의미를 더해줄 수 있어요.
예: 병원 창가에서 마주한 와인병과 꽃 - 회복과 휴식 사이의 감성.
하지만 단순한 분위기 컷, 인테리어 감성 사진이라면, 병원 간판은 약간의 노이즈처럼 작용합니다.
와인병 속 꽃 하나에 감정을 담아낸 듯한, 조용한 오후의 단면. 다만 밝기와 디테일이 아쉽다. 병원 간판이 사진을 망쳤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감성적인 의도에는 확실히 브레이크를 걸 수 있는 요소다. 의도가 ‘감성’이라면 간판은 가능한 피하거나 흐리게 처리하는 게 좋다.
답변이 놀랍기는 하네요. 처음엔 그저 ‘괜찮은 사진일 거야’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보냈는데, 막상 돌아온 피드백을 보니 약간 뜨끔하기도 했죠. 마치 사진 한 장에 논문 서너 편쯤 붙은 기분이랄까요. 그러니까 감성 컷 찍는다고 꽃이랑 와인병만 잘 찍으면 되는 줄 알았는데, 그 뒤에 ‘여성병원’ 간판이 온 힘을 다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었다는 사실은... 음, 의도치 않기는 했어요. 그날 찍을 때, 그런 거 안 보였거든요. 햇살 좋고, 그림자 예쁘고, 유리창이 또 적당히 반사도 되고, 뭐 하나 빠질 게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막상 찍고 나서 보니까, 와인병보다 자꾸 간판에 눈이 가네요. 꽃은 배경이고, 주인공은 간판. 그렇다고 간판을 지우자니 또 이상합니다. 막 보정하고 날려버리면, 그건 또 캠프 스냅의 철학(?)에 어긋나죠. 이 카메라는 ‘있는 그대로’를 찍는 데 의미가 있으니까요. 그런 실수나 우연조차도 결국은 기록이고 기억입니다. 이상하게도 그런 실패작이 더 오래 남아요.
이건 지나가는 길에, 그저 기록용으로 한 컷 남긴 사진입니다. 공사 현장이더군요. 나중에 여기엔 어떤 건물이 들어설까 싶어서, 별다른 생각 없이 셔터를 눌렀죠. 사실 이런 사진은 찍을 땐 별생각이 없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상하리만치 기억에 남습니다. 완공된 건물을 볼 때마다 “여기 공사 중일 때 내가 사진 찍었었지” 하고 떠올리게 되거든요. 그때는 이랬었고, 길을 조금 돌아가야 했고, 뭐 그런 소소한 풍경들이 같이 따라옵니다. 별거 아닌 한 컷이 나중에는 도시의 성장기나 내 일상의 한 단면처럼 느껴질 때가 있어요. 아직 완공은 안 됐지만요. 그저 ‘지나가는 길’이었는데, 사진으로 남긴 순간부터 그 길이 어딘가 특별해지는 겁니다. 찍지 않았으면 그냥 잊혔을 장면이, 한 장의 이미지 덕분에 무게를 가지게 되는 거예요. 그게 사진과 기록의 묘미이기도 하고요. 기록은 결국 기억이 되니까요. 의도든 우연이든, 한 번 남겨두면 언젠가 말 걸어오는 날이 오니까요.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 전체적으로 노을빛에 가까운 붉은빛 기운을 살짝 머금은 무채색 계열입니다. 채도가 높지 않고, 명암 대비도 강하지 않아요. 마치 오래된 기억처럼, 선명하기보다는 조금 흐릿하고, 아련합니다.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쨍한 톤이 아니라, 뭔가 조금 지난 계절의 잔상 같은 색감입니다. 그리고 그게 오히려 묘하게 끌립니다. 캠프 스냅은 그런 면에서 묘하게 감정적인 카메라입니다. 사진이 감정을 담는 게 아니라, 감정을 만들어서 나중에 꺼내보게 만드니까요. 전체적으로 웜톤은 아니고, 오히려 쿨톤 느낌이 강해서 약간 물 빠진 듯한 빛바랜 느낌이 들어가서 마치 오래된 필름을 스캔한 듯한 거 같습니다. 필름다운 보정을 원한다면? 그레인 추가해서 색조 살짝 더 누르고, 밝기를 한 칸 낮춰보면 진짜 필름 같게 할 수도 있겠네요.
그날도 별거 없었습니다. 그냥 하늘이 흐렸고, 길은 막히고 있었고, 건물은 그대로인데, 사람만 바쁘게 움직이는 그런 날이었어요. 무언가 특별해서 찍은 게 아니라, 도리어 너무 평범해서 그냥 한 컷 남겼습니다. 이런 풍경이야말로 나중에 없어지기 딱 좋거든요. 한참 뒤에 이 사진을 보면, “아 맞다, 여기 홈플러스 있었지”라든가, “저 사거리에서 맨날 막혔었는데...” 같은 별거 아닌 기억이 다시 떠오를지도 몰라요. 도시도 사람도 바뀌고, 간판도 재개발도 금방인데, 사진은 그걸 그냥 가만히 기록해 둡니다. 액정도 없고, 설정도 없고, 줌도 없고. 그냥 들고, 누르고, 끝. 편집도 없고, 결과 확인도 나중이고. 그러다 보면 간혹, 이렇게 아무 생각 없이 찍은 한 장이 이상하게 오래 갑니다. 똑 부러지게 잘 나온 샷도 좋지만, 이런 흐릿하고, 뭔가 빠진 듯한 사진이 오히려 그 순간의 느낌을 더 잘 담고 있을지도 몰라요.
결국은, 조심스레 한 장만, 그리고 빠르게 카메라 내리기. 커피도 그렇고, 시간도 그렇고, 감정도 그렇고, 가만히 있어도 흘러내리는 것들에 어울리는 이름. 그날의 분위기와 의도는 이렇게 남았습니다. 정면을 향하지 않은 시선, 전부 담아내지 않은 욕심, 눈치보다 먼저 눌러버린 셔터, 그리고 어딘가 마무리되지 않은 느낌이죠. 사실, 사진 찍을 때마다 자꾸 눈치가 보였던 것도 있어서, 그게 캠프 스냅을 산 이유 중 하나이긴 해요. 작고 조용하고, 필름 카메라처럼 생겨서 뭔가 덜 부담스럽달까. 그런데 또 막상 써보면, 얘도 눈치가 아예 안 보이는 건 아니더라고요. 셔터음은 은근히 크고, 찍는 순간에 괜히 주변이 정적이라도 흐르면, 그 한 번의 찰칵이, 생각보다 더 크게 울리기도 하죠. 다행히도 캠프 스냅은 셔터음이 작아요. 그럼에도 참 신경 쓰입니다. 한국이 아닌 외국이었다면, 거리 사진에도 도전해 보고 싶어요. 유튜브로 해외 카메라 유튜버 영상을 주로 보는데, 거리 사진을 하는 분들이 어찌나 부럽던지 모릅니다. 저 장소에 내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실은 본의 아니게, 캠프 스냅으로 거리를 찍다가 사람들도 담았는데, 참 좋네요.
고해상도 카메라로 찍으면 당연히 사진은 더 선명하고, 더 많은 디테일이 담깁니다. 피부의 결, 사물의 윤곽, 빛의 방향까지. 기술은 늘 정답처럼 완벽함을 지향하죠. 하지만 가끔은 그런 것보다 조금은 투박하고, 조금은 모호하지만 자연스럽게 다가오는 색감과 적당한 해상도가 더 매력적으로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모든 것을 또렷하게 아는 것보다, 느낌으로 남는 것이 더 오래 가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캠프 스냅은 그런 면에서 꽤 충실한 동행자입니다.
사진 좌측엔 학교 건물로 보이는 붉은 벽돌 건물, 우측엔 아파트 단지. 가운데엔 나뭇가지만 앙상한 나무가, 마치 장면 사이를 가르는 경계선처럼 서 있습니다. 왼쪽은 과거, 오른쪽은 현재 같고, 가운데 나무는 시간을 나누는 듯한 인상을 줘요.
조용한 셔터, 나중에 확인할 수 있는 결과물, 그리고 무엇보다, 굳이 손대지 않아도 되는, 완성된 색감. 솔직히 구리게 찍혀서 손댈 데가 없긴 해요. 하지만 저는 이 느낌도 좋아요. 후보정 없이도 그 순간의 공기와 감정이 자연스레 배어 있는 사진. 그러니까 찍고 나서 바로 올려도, 전혀 부족하지 않은 장면이 됩니다. 흔들려도 괜찮고, 초점이 조금 어긋나도 괜찮고, 무언가 빠져 있어도, 그게 오히려 더 진짜 같다고 느껴질 때, 그럴 때 이 카메라의 존재 이유가 선명해집니다.
“저녁이 찾아올 땐, 나무가 먼저 멈춰 서는 법이다.”
어느 날 오후, 그냥 지나치던 길이었어요. 빛이 나무 한쪽에만 걸려 있었고, 그림자는 길게 뻗어 있었죠. 키가 크고 곧은 소나무들. 군데군데 살짝 기울었고, 가지는 들쭉날쭉하지만, 전체적으로 의연한 인상을 받았죠. 똑바르지 않은 나무들의 자세가 마치 하루를 버티는 사람들처럼 보이기도 해요. 기운 방향도 다르고, 굵기도 다르지만, 같은 방향의 빛을 받고 서 있다는 공통점이 있죠. 해가 거의 지기 직전의 시간대라서 햇살은 옆에서 비껴들고, 나무들의 한쪽 면만 붉게 물든 모습이 마음에 들더군요. 왼쪽엔 건물, 오른쪽엔 전깃줄과 가로등, 아래는 자동차 도로. 완전히 도시 속인데, 이 나무들만큼은 도시에 동화되지 않고 따로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래서 이 장면은 마치, 자연과 도시가 서로를 바라보고 멈춘 순간처럼 보여요. 아주 짧은 정적, 아주 짧은 균형.
처음 보면 “그냥 망가진 킥보드 하나 버려졌네” 싶지만, 한 번 더 보면... 그게 다가 아니죠.
버려진 분홍색 킥보드는 이 사진의 강한 시각적 포인트입니다. 솔직히 킥보드가 아니었다면 찍지도 않았을 겁니다. 너무 조용했고, 너무 평범했고, 너무 무심한 풍경이었거든요. 그런데 그 무심함 한가운데, 마치 갑자기 감정을 툭 내던지듯 놓여 있던 물건 하나. 형태는 이미 망가졌고, 바퀴도 없고, 흙과 풀에 반쯤 묻혀 있지만, 이상하게 눈에 밟혔습니다. 누군가는 이걸 타고 놀았겠죠. 마당이나 골목길 어귀쯤에서, 깔깔대는 소리를 내며 달렸을지도 모릅니다. 그때는 분명히 아주 소중한 것이었을 텐데, 지금은 아무도 찾지 않아요. 그러니까 이건 킥보드라기보단, 놀이가 끝난 자리예요.
시간이 빠져나간 빈 껍질. 남겨진 것.
사진을 찍는다는 건 어쩌면 그런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더 이상 아무 의미 없어 보이는 어떤 순간, 어떤 물건, 어떤 감정을 나중에 돌아보면 다시 꺼내볼 수 있도록, 그냥 한 장 남겨두는 일. 사진을 찍는다는 건 그런 흘러가는 것을 잠시 멈추는 일. 놀이도, 아이도, 킥보드도, 모두 잠깐 반짝이고 나서 사라지는 것들. 하지만 사라진 그 자리에, 이따금 기억은 남기도 하죠.
그래서 이 킥보드도, 누군가에게는 단순히 망가진 장난감일 테지만 지금 이 사진에서는 그보다 훨씬 오래 남을 뭔가가 된 것 같아요. 사라지는 것들은 그렇게, 조용히 기록되고 기억되거든요. 찍는 건 킥보드가 아니라, 잊히는 것을 애써 잊지 않으려는 마음일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좋은 피사체가!”
벽 하나가 여러 개의 서로 다른 재질과 색으로 땜질돼 있어요. 철판, 합판, 시멘트 보드, 낡은 나무 팔레트까지. 누가 의도한 것도 아니고, 그냥 살아남기 위해 덧대고, 이어 붙인 흔적 같죠. 기능을 위한 구조지만, 역설적으로 시각적으로 강한 리듬과 구성미를 만들고 있어요. 이런 피사체는 일부러 꾸며도 만들기 어렵습니다. 만나기도 어렵죠. 규칙 없는 반복, 어긋난 면들, 제각기 바랜 색감이 오히려 하나의 풍경처럼 다가와요. 그 어떤 디자이너의 손도 닿지 않은, 말 그대로 시간이 만든 조형물. 반가워서 자연스레 셔터를 눌렀습니다. 모양은 엉성하고, 색은 바랬고, 질감은 거칠지만, 이 벽은 살아남는 방식으로 아름다워졌습니다. 이 벽은 덧댄 것들이 하나하나 모여, 결국 자기만의 표정을 가지게 되었죠. 흉하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어쩌면 이게 삶의 진짜 얼굴일지도 모릅니다. 완성되지 않았고, 맞지 않으며, 균일하지도 않지만, 그렇기에 더 진짜 같은, 더 오래 보는, 더 마음에 남는 그런 것처럼요.
그날은 초점도, 마음도 안 맞았지만... 어쩐지 지금은 다 괜찮다. 흐릿한 만큼, 오래 간다.
찍을 때는 몰랐어요. 프레임을 정할 때는 그냥 그네가 예뻐 보였고, 나무 프레임이 만들어내는 사각형 틀 안에 노을이 잘 들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셔터를 눌렀죠. 그런데 집에 돌아와 캠프 스냅을 컴퓨터에 연결하고 나서야 알았죠. 초점은 어딘가에 맞지 않았고, 그네는 약간 기울어 있었고, 배경은 심드렁하게 날이 저물고 있었어요. 뭔가 정돈되지 않은 프레임, 중심이 없는 구도, 어딘가 빠진 감정. 그러니까 이건 사진이라기보단, 그날의 감정 요약본 같은 이미지예요. 선명하지 않아서 오히려 솔직하고, 부족해서 오히려 오래 남는 그날의 공기, 생각, 시선, 어딘가 어긋났던 기분까지 고스란히 담겨 있는 한 장. 그런데도 이상하게, 색감 하나만큼은 참 마음에 들어요. 모든 게 흔들리고 어긋났는데, 그 색감만큼은 끝까지 자리를 지켰거든요. 어쩌면 그날의 마음도, 사진도, 결국은 그 색 하나에 기대고 있었는지도 모르죠.
이 카메라로 찍은 사진은 완벽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반대라 할 수 있지요. 촬영할 때마다 색감은 제멋대로이고, 빛은 종종 반항적인 태도를 보이며 예상치 못한 노출을 선사합니다. 때로는 피사체의 일부가 잘려 나가거나, 손가락이 슬쩍 프레임에 끼어드는 등 예상 밖의 상황들이 발생합니다. 그러나 이상한 건, 이런 사진이 더 오래 남는다는 점입니다. 구도가 엉성하고, 초점이 어긋나 있고, 노출도 제멋대로인 사진인데, 이상하게 마음에 더 오래 남습니다. 캠프 스냅은 크기가 작고, 전체적인 외형도 마치 장난감처럼 귀엽기 때문에 휴대하기에 아주 편리합니다. 주머니나 작은 가방에도 쏙 들어가고, 무게도 가벼워서 어디든 부담 없이 들고 다닐 수 있지요. 그 덕분에 ‘사진을 찍어야지’ 하고 다짐하지 않아도, 그냥 가지고 있다가, 순간이 오면 꺼내면 되는 카메라입니다. 마치 준비된 자세보다, 우연한 시선에 더 어울리는 카메라죠.
“지금은 고요하지만, 이 자리엔 누군가의 웃음이 살고 있었다.”
지금은 조용하지만, 이 놀이터는 분명히 한때 누군가의 하루였을 겁니다. 숨고, 달리고, 소리 지르고, 쓰러지며 웃던 시간. 지금은 그 모든 게 지나간 자리에서, 구조물만 남아 가만히 시간을 견디고 있어요. 놀이가 끝나면 아이들은 집으로 돌아가지만, 놀이터는 그 자리에 남아 있습니다. 사실 처음엔 그냥 지나치려던 풍경이었어요. 아파트 단지 안, 평범한 놀이터. 아이도 없고, 소리도 없고, 구조물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거든요. 실은 이번이 처음도 아니었어요. 저번에도 그냥 지나친 적 있는 곳이었거든요. 그래서 지금은 ‘이걸 왜 찍지?’라는 생각도 잠깐 했는데, 그러고 나서 바로 셔터를 눌렀습니다. 잘 나온 사진은 아닐지 몰라도, 그 순간엔 뭔가 기록하고 싶다는 기분이 먼저였거든요. 그때 안 찍었을 때는 공사 중이었기에 좀 휑했는데, 그때 안 찍은 게 아쉬웠거든요.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곳에서, 봄은 먼저 도착해 있곤 한다.”
딱히 멋진 장면은 아니었어요. 늘 근처에서 보던, 어디에나 있는 것처럼 흔해빠진 아파트였고, 벚꽃도 아닌, 조금은 덜 알려진 하얀 나무들이 몇 그루 서 있을 뿐이었죠. 그런데 유독 저 나무들이 눈에 들어왔어요. 너무 평범해서 지나쳐도 이상하지 않은 풍경이었는데, 그날은 이상하게 그 하얀 나무들만 자꾸 눈에 밟히더라고요. 마치 아무도 보지 않는 틈에서 조용히 자기 몫의 봄을 피워내고 있는 것처럼 보여서요.
공사 현장도 마찬가지였어요. 딱히 멋진 장면은 아니었고, 그냥 어딜 가나 하나쯤은 보이는 풍경이었죠. 하늘을 찌르는 크레인 몇 대, 정리되지 않은 전깃줄, 그리고 무채색으로 감싸진 건물 외벽. 근데 어느 순간 고개를 들었을 때, 하늘 위로 뒤엉킨 선들 사이로 구름 몇 점이 멍하니 떠 있는 게 묘하게 이상하고, 또 이상하게 예뻤어요. 아무 의미 없이 찍었는데, 지금 보니까 그 복잡함이 꼭 지금 나 같기도 하네요. 정리 안 된 줄들, 어디서 시작해서 어디로 가는지도 모를 방향들, 그 안에서 무언가를 짓고는 있지만 그게 뭔지는 아직 잘 모르는 상태. 그래도 멈추지 않고는 있잖아요. 그게 이 사진을 찍은 이유였던 것 같아요. 아무리 복잡해 보여도, 뭔가는 올라가고 있다는 거. 그게 지금은 중요한 것 같아서요.
위쪽, 강 건너 둑길에는 사람들이 걷고 있고, 아래쪽 강물 위에는 오리 두 마리가 부드럽게 흘러갑니다. 두 장면은 전혀 교차하지 않지만, 서로를 등지고 같은 방향으로 나아간다는 점이 묘하게 닮았죠. 물 위에 비친 아파트의 흔들린 반사, 그 사이를 가르며 지나가는 오리의 잔잔한 물결. 괜히 도시와 자연이 뒤섞이는 상징 같기도 하고, 삶의 균형이니 뭐니 그런 얘기도 꺼낼 수 있을 것 같지만... 실은요. 그냥 오리 몇 마리 떠 있는 게 귀여워서 찍었습니다.
“예술은 모르겠고, 딱 그 순간엔 멋있어 보였어요.”
콘크리트 천장, 기하학적 틈, 아래서 위로 올려다본 구도. 그런데 또, 묘하게 자꾸 눈에 밟히는 구조물. 왜 찍었는지 물으면, 이유는 단순합니다. 눈에 저게 보였으니까요. 그냥 위를 봤는데 뭔가 있어 보였어요. ‘어디 영화에 이런 장면 하나쯤 나오지 않았나?’ 싶은 기분. 빛도 괜히 딱 좋고, 구조물도 괜히 있어 보이고, 실은 그냥 다리 밑입니다. 실제로는 산책 중 지나가던 지하차도 밑에서 고개 한번 들어봤을 뿐입니다. 그래도 묘하죠. 가끔은 아무 의미 없이 올려다본 그 장면이 진짜 의미 있게 남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찍는 순간만큼은, 콘크리트도 뭔가 말 걸어오는 것 같았어요.
이 사진은 묘하게 고요한데, 어딘가 좀 웃깁니다. 나무는 나무대로 휘어 있고, 구조물은 구조물대로 과하게 복잡하고, 하늘은 맑은데 땅은 시끄러워 보이죠. 한마디로, 정리된 듯 어수선하고, 어수선한 듯 멀쩡한 풍경. 아래에는 다리와 하천, 그리고 한적한 인도. 전부 각기 다른 세계인데, 이상하게 하나로 어울립니다. “나무 하나가 어색하지 않게 만들었다”는 느낌. 특유의 바랜 색감, 맑지만 투명하지 않은 하늘이 좋습니다. 다시 보니까 필름 사진 같네요.
두 장의 사진은 거의 같은 풍경을 담고 있지만, 찍힌 위치와 구도가 약간 달라서 느낌이 조금씩 다릅니다. 비슷하긴 해도 또 엄연히 같은 장면은 아니라서, 한 장만 고르기엔 뭔가 아쉽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두 장 다 올립니다. 별 차이 없어 보여도, 각각의 프레임에 담긴 순간의 감정이 조금씩 달랐거든요. 사진은 결국, 잘 찍혔는지보다 그때의 내가 왜 멈췄는지가 더 중요하니까요. 사진을 잘 찍고 싶은 마음보다 기록하고 싶었던 마음이 더 컸던 날이었어요. 어디서 찍었는지도 정확히 기억나고, 그 순간 내가 어떤 생각을 했는지도 모호하게 남아 있어서. 그래서 그냥 둘 다 올립니다. 똑같은 하루도, 보는 위치에 따라 다르게 기억될 테니까요.
“ 조선의 문 앞에서 신호 대기 중입니다. ”
처음엔 그냥 저 성곽이 멋있어서 찍으려고 했어요. 근데 딱 구도 맞추는 순간, 횡단보도에서 신호 기다리는 사람 한 명이 들어왔고, 그 뒤로는 차들이 줄줄이 들어오더라고요. 처음엔 기다릴까 했는데, 가만 보니까 그게 더 재밌는 구도였어요. 역사적 건축물은 그대로 있는데, 그 앞에서 우리는 오늘도 출근하고, 핸드폰 보고, 잠깐 멈췄다가 다시 걷고. 그래서 그냥 그 상태로 셔터를 눌렀어요. 멋있게 찍으려던 거 포기하고, 그냥 있는 그대로, 과거 앞에서 멈춘 현재의 한 조각으로 남기기로요.
실은 그냥 성곽이 멋있어서 찍었고, 지나가던 사람과 차는 예상 못 했고, 찍고 나서 보니까 그게 더 웃기고 그럴싸해 보여서, 결국 그럴싸하게 글로 포장한 거 맞습니다.
성곽 주변에 오래된 건물이 하나 있었어요. 누구도 주목하지 않는 자리였고, 사람들은 대개 성곽 쪽으로만 시선을 두더군요. 사진을 찍을 때도, 이야기할 때도 늘 중심은 그쪽이었어요. 하지만 저는 이상하게 이 건물이 자꾸 눈에 밟혔어요. 딱히 멋지거나 인상적인 건 아니었는데, 뭔가 오래도록 버티고 있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찍었습니다. 잘 나온 사진은 아니지만, 괜히 마음 한구석을 툭 건드리는 구석이 있는 장면이라서요. 의자랑 박스가 어정쩡하게 쌓여 있었어요. 처음엔 지저분하다고만 생각했는데, 가만히 보니까 그 애들이 의외로 딱 피사체 역할을 하고 있더라고요. 누가 일부러 배치한 것도 아닌데, 프레임 안에서 묘하게 중심을 잡아주는 느낌. 무대도 없고 조명도 없지만, 자기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 장면 하나를 만들어내고 있었어요. 사진이라는 게 언제나 잘 찍힌 걸 고르고, 예쁘게 담긴 걸 찾아내는 일인 줄 알았는데, 가끔은 이런 무심한 구조물들이 가장 예뻐 보이더라고요.
집에 돌아가는 길이었어요. 딱히 특별한 이유는 없었고, 그냥 그냥 스쳐 지나가던 담벼락에 뒤엉켜 있는 덩굴이 어쩐지 좋아 보이더라고요. 잎은 다 떨어지고 마른 줄기뿐인데, 그 모양 그대로 벽을 감고 있는 모습이 왠지 멋있고, 조금은 쓸쓸해 보여서 그냥 멈춰 섰습니다. 정리되지도 않았고, 예쁘게 뻗어 있지도 않았고, 이미 다 말라버린 줄기뿐인데도 그 모습이 묘하게 마음을 끌었어요.
“말없이 피었지만, 단단하게 남았습니다.”
이 꽃도 그런 경우예요. 걷다가 그냥 멈췄고, 멈춘 이유는 단순했어요. 배수구 옆에서 혼자 피어 있는 모습이 괜히 좋아 보였거든요. 누가 봐도 불편한 자리, 모두가 스쳐 지나가는 길모퉁이. 아무도 여기에 꽃이 있으리라 기대하지 않는 곳에서 아무렇지 않게 피어 있는 걸 보고 그냥 사진을 담고 싶었어요. 우직한 꽃이었어요. 누가 심은 것도 아니고, 환영받는 자리도 아닌데, 그저 거기에서 조용히 피어 있더라고요. 배수구 옆, 금이 간 보도블록 틈. 물도 햇살도 넉넉하지 않은 자리였지만 이 꽃은 아무 말 없이 피어나 있었어요. 뭘 증명하려는 것도, 뭔가를 이겨내려는 것도 아닌 듯, 그냥... 피어서 거기 있는 느낌. 화려하진 않지만, 이상하게도 눈길이 갔습니다. 무심한 공간 속에서 묵묵히 존재하는 무언가가 오히려 마음을 더 오래 붙잡는 날이 있잖아요. 그래서 한 장 찍어뒀습니다. 잘 나온 건 모르겠지만, 그 우직함만은 기록해 두고 싶었어요.
이번에 인도 한쪽에 모여 선 자전거들이 눈에 들어왔어요. 누가 정리한 것도 아닐 텐데, 서로 눈치 보듯 삐뚤빼뚤 줄 맞춘 모습이 괜히 웃기고 또 귀엽더라고요. 어디선가 누군가 타고 와서 그냥 내려놓고 간 자전거들인데, 그게 또 하나의 풍경처럼 보이는 순간이 있죠. 지나치기엔 어딘가 정겹고, 사진 찍자니 대단히 의미 있는 것도 아닌 장면, 그래서 그냥 한 장 남겼어요.
처음에 그냥 나무가 예뻐서 멈췄어요. 벽 너머로 솟아오른 가지마다 꽃이 꽉꽉 들어차 있었고, 어설픈 듯한 벽돌 담장도, 뒤편의 노란 건물도 전혀 방해되지 않았어요. 오히려 그 모든 게 배경이 되어 이 꽃들을 더 선명하게 만들어주는 느낌이랄까요. 유심히 보면 가운데쯤, 혼자 핑크빛을 머금은 다른 꽃이 한 송이, 아니 두어 송이 정도 피어 있거든요. 벽 너머의 작은 정원이 슬쩍 엿보이고, 누군가 굳이 가꾸지 않았지만 그래도 꽃은 제때 피어났다는 게, 왠지 괜히 마음을 쓰다듬어요. 딱히 기념할 만한 장소도, 특이한 나무도 아닌데, 이상하게 지나치기 아까운 날이 있어요. 이날이 딱 그랬고, 그래서 그냥 셔터를 눌렀습니다. 지금 보니까, 캠프 스냅이 아니었으면 안 찍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카메라가 없으면 어떤 풍경도 너무 평범해서요.
이 장면은 그냥 평범한 어린이 보호구역 표지판일지도 모르지만, 카메라가 담아낸 구도와 색감은 묘하게 ‘한 장면’처럼 느껴졌습니다. 무채색의 아파트 벽면과 철제 울타리, 그리고 그 위에 갑자기 튀어나오듯 서 있는 노란색 표지판. 뭔가를 강조하려는 듯 명확하게 어린이 보호를 외치고 있지만, 그 말투가 묘하게 무심한 도시의 배경 위에 얹혀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사실은 그냥... 고개 들었는데 시선이 딱 멈췄습니다. 표지판은 표지판인데, 이상하게 잘 서 있더라고요. 말하자면 이건 도시가 무심히 던져놓은 주의 문장이 하나 서 있는 장면. 그리고 이상하게도 이질감이 없었어요. 이 정도면 캠프 스냅이 찍은 “도시의 속도제한”이라는 이름의 필름 컷 하나쯤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필름 카메라는 아니지만요. 그냥 찍었는데, 괜히 멈추게 만든 장면.
“이거 초상권 걸릴까...? 아냐, 뒷모습이니까 괜찮겠지... 찰칵~”
해가 기울어가는 오후, 길 위에는 자전거 두 대가 느긋하게 나아가고 있었어요. 그저 평범한 풍경이었죠. 왼쪽엔 건물, 오른쪽엔 조금씩 피기 시작한 봄꽃들, 가운데엔 자전거 타는 사람들. 특별한 건 없었는데도 어딘가에서 “이건 찍어야겠다”는 마음이 불쑥 솟았어요.
그 순간 문득, ‘아, 나도 거리 사진 하고 싶었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데 여긴 한국이잖아요. 한국에서 카메라를 꺼내는 건, 일단 마음의 필요가 좀 있어야 하는 일이에요. 괜히 셔터 한 번 누르면서도 주변 눈치를 세 번쯤 보게 되고, 찍고 나면 괜히 찔려서 얼른 카메라 내리게 되거든요.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의 뒷모습이었기에 가능한 사진이었어요. 정면이었다면... 아마 그냥 지나쳤겠죠. 그러니까 이 사진은 거리 사진이라기보단, 거리 사진을 하고 싶은 마음의 연습에 더 가까운 셔터였어요. 멀리서, 조용히, 누군가의 일상 흐름 속에 아주 작게 나를 섞어보는 연습. 결과물이 특별하진 않지만, 그날의 빛, 속도, 감정 그 모든 게 딱 한 프레임에 담겨 있어요. 이게 거리 사진이 맞는진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아주 분명하게, 거리 사진이었습니다. 한국에서도, 아주 조심스럽게, 이렇게 한 컷씩.
물론, 결과물은 때로 흔들리고, 초점은 빗나가며, 색감은 현실보다 물러나 있겠지만, 그 모든 불완전함이 오히려 더 사람 같은 온기를 풍깁니다. 정교한 화질, 완벽하게 계산된 구도, 즉각적인 확인과 재촬영이 가능하다는 디지털카메라의 강점들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그 편리함이 오히려 사진을 ‘결과 중심’ 으로만 소비하게 만들기도 하죠. 반면 캠프 스냅은 디지털카메라이기는 해도 불완전함을 전제로 하기에, 오히려 그 한 컷 한 컷에 마음이 실리고, 손끝의 망설임마저도 기록이 됩니다. 셔터를 누르기 전, 빛을 바라보는 시간이 조금 더 길어지고, 그 순간이 진짜로 눈에 새겨지는 기분이 들어요.
결국 사진은 기계가 만들어주는 기술의 산물이라기보다, 내가 바라본 장면이, 내가 멈춘 시간이, 내가 꺼낸 감정이 응축되어 남는 하나의 기억이라는 걸 캠프 스냅은 끊임없이 상기시켜 줍니다. 멋진 풍경이 아니어도, 예쁜 색이 아니어도, 누군가에겐 아무 의미 없어 보이는 일상의 장면이라도, 그 순간을 바라본 나의 시선이 있었기에, 그것만으로 사진이 되고, 기록이 되고, 다시 꺼내볼 수 있는 추억이 됩니다.
어디서, 어떤 장면을 만날지 몰라도 괜찮아요. 중요한 건 완벽한 장면이 아니라, 그 순간 나를 멈추게 한 감정 하나. 그것만 있다면, 사진 한 장으로도 충분하니까요. 흐릿하든, 기울었든, 마음은 늘 사진보다 선명하다는 걸 믿으며, 그렇게 오늘도 셔터를 한 번, 가볍게 누릅니다. 제가 사진 결과만 중요시했다면 모르겠지만, 저는 사진 찍는 과정도 중요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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