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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화요일의 21입니다. 쉬는 날에 회사 출근은 아니고 회사에 들른 적은 있습니다. 쉬는 날 전날에 누수가 되어 상품이 젖은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날 시설관리팀이 올 때까지 퇴근도 못 하고 기다렸습니다. 상품 젖은 거 보상받아야지, 상품 젖은 거 파악해서 기록해야지, 수리받아야지. 수리 다음 날에 회사에 들러서 누수됐던 곳에 문제가 없는지 봐야 했습니다. 애초에 누수됐던 곳이 제가 관리하는 상품들인지라, 애초에 다른 직원들이 딱히 뭐 해줄 거 같지도 않고. 다행스럽게도 문제는 없더군요. 나중에 또 누수돼서 똑같은 일은 반복했을 뿐입니다. 어느 날 후임이 비가 많이 온다기에 혹시나 해서 창고에 가봤더니 물이 넘쳐흐르더군요. 출근해서 천장부터 봅니다. 확인 좀 해달라고 부탁했는데, 확인하는 사람 있는가 하면 시큰둥한 사람도 있어요. 애초에 자기가 관리하는 상품도 아니니까 덜 신경을 쓰는 거겠지만.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내 것만 신경 쓰고 신경 안 쓰련다' 했지만, 그러면 전체 매출이 떨어지니 그럴 수도 없고.

예전에 3일 휴가를 받고 쉬고 돌아오니 컴퓨터가 그대로 켜져 있더군요. 애초에 전산 프로그램이 제 사번으로 되어 있었으니 안 껐다는 말이 되겠지요. 3일간 안 꺼져서 그런지 속도도 좀 느리더라고요. 솔직히 그냥 끄고 갈까도 생각했습니다. 비슷한 일이 있어서. 하지만 업무용이고, 제 컴퓨터를 쓰는 직원분도 있어서 안 끄고 갔더니, 이런 일이 발생하네요. 저는 마감 때 모든 컴퓨터를 끕니다. 생각해보면 바보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회사 오픈도 내가 해, 마감도 내가 해. 이게 정말 뭐 하는 건지. 후임이 들어오고 나서 후임이 저보다 일찍 퇴근해버리니 차단기 위치를 몇 개월 후에나 알려줬습니다. 참고로 교대 근무인데, 어쩌다 보니 회사에 마감 때까지 있습니다. 회사에서 3년 정도 지났고, 어쩌다 보니 남들보다 아는 게 많아졌습니다. 참고로 회사 생활에서 도움 되는 것은 없군요. 그냥 쓸데없는 것들입니다.


비가 많이 오는 날이면 걱정입니다.
누수돼서 또 상품 젖으면 솔직히 상품이고 뭐고 퇴사하고 싶습니다. 3년간 비슷한 일을 겪었습니다. 이번에 보수하고 천장을 일부 갈았는데, 얼마 전 물이 떨어지는 듯한 소리를 들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손님이 커피를 마시다 흘린 소리였습니다. 저는 손님이 존경스럽습니다. 미식가입니다. 초밥을 드시더군요. 문제는 여기 음식 파는 데가 없다는 거지만. 커피 흘려, 초밥 떨어뜨려, 상품에 묻어. 정말 생각하기도 싫습니다. 자기가 왜 진상인지 모릅니다. 비에 젖은 우산을 상품에 올려놔서 젖게 만들지 않나. 비에 젖은 우산을 상품에 올리면 안 된다고 말하자 손님이 했던 말씀은 이겁니다.


"우산에 먼지 묻어."

장난치는 거 같죠? 실화입니다. 상품 구매 전에 포장 뜯는 것도 그러시면 안 된다고 하니까 클레임 거시는 분도 있습니다. 건방지다나? 여하튼 비가 많이 오는 날이면 누수 걱정도 되고, 저런 손님이 올까 봐 걱정도 됩니다. 이상하게 비가 많이 오면 어디서 막걸리라도 드셨는지 취객이 더 많더라고요. 솔직히 돈이 하루에 5만 원이라도 있다면 상종하지도 않을 분들인데, 지갑이 얇아요. 얇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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