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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월요일의 21입니다. 커피와 콜라야... 너희한테 하고 싶은 말이 있어. 넌 내게 너무 많은 걸 약속했어. "피로를 날려줄게!" "스트레스를 확 풀어줄게!" "탄산의 짜릿함을 선물할게!" 그래서 난 널 믿었지. 시험공부할 때, 퇴근 후 지칠 때, 치킨을 시킬 때, 넌 항상 내 곁에 있었어. 진한 검은색의 속삭임, 캔을 따는 순간 터지는 환희. 하지만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넌 그냥 사기꾼이야.

 

일단 피로를 날려준다며? 아니, 그건 잠깐이었고, 결국 더 피곤하게 만들었잖아. 카페인과 당이 내 혈관을 롤러코스터 태우다가 바닥에 내팽개쳤어.

속이 부글부글 끓고, 혀는 닳아 없어질 것 같았고, 이상하게 더 목이 말랐어.
이게 무슨 배신이야?

 

그리고 넌 너무 질척거렸어. 처음엔 가볍게 한 캔만 마셨는데, 점점 널 더 원하게 됐어. 큰 병을 사면 하루 안에 다 마셨고, 없으면 불안했어. 넌 내게 중독이란 걸 가르쳐줬지. 이 정도면 거의 나쁜 연인이잖아?

그래서 이제 그만하려고. 더 이상 널 찾지 않을 거야. 마트에서 널 봐도 모른 척할 거야...
근데 혹시 말이야, 다이어트 콜라는 괜찮은 거 아닐까?

그러니까... 마지막으로 한 모금만... 아,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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