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화요일의 21입니다. 회사에 들어온 지 햇수로 3년째가 돼갑니다. 이번에 부서를 옮겼습니다. 그렇습니다. 또 옮겼습니다. 예전에 맡았던 부서에서는 상품 주문, 상품 진열, 상품 판매, 상품 홍보가 제가 하는 주된 업무였다면, 지금의 부서는 상품 판매만 담당합니다. 상품 주문, 상품 진열은 할 필요가 이제는 없어졌습니다만, 실은 어떻게 될지는 또 모릅니다. 이번에 부서를 옮기자마자 직원(후임)이 그만두겠다더군요. 제가 여러 번 부서 이동 또는 다른 부서의 업무까지 맡게 된 주된 이유가 직원들이 퇴사했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당황스럽더군요. 부서 이동을 하라는 것도 저번 주에 갑자기 결정된 거였습니다. 인수인계도 할 시간도 없어서 문서 작성으로 빼곡히 적었습니다만, 부서를 옮긴 날에 직원(후임)의 연락이 자주 오더군요. 이거는 어떻게 처리해야 하냐, 저거는 어떻게 처리해야 하냐...
참고로 후임의 퇴사도 그날 결정됐습니다.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직원을 새로 뽑을지 아니면 이대로 인력을 운영할지 말입니다. 어찌 됐건 저는 부서를 또 옮겼습니다. 이 부서의 장점은 시간이 빨리 갑니다. 단점은 더 빨리 지칩니다. 그만큼 바쁘다는 겁니다. 물론 요일에 따라 다릅니다. 매장에 손님이 적으면 적을수록 시간이 느리게 가겠지요. 상품을 구매하는 손님이 많을수록 시간이 빠르게 가고요. 주말에는 타임머신을 탔던 거 같더군요. 손님이 하도 많아서 다른 부서의 지원도 있었음에도 줄이 끝이 안 보이더군요. 마감할 때까지 상품만 팔았습니다. 보니까 주말에 한자리에서 천만 원 이상을 팔았더군요.
오늘도 상품만 팔다가 왔는데, 손님들이 자꾸 와서 묻더군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계산하는데 굳이 새치기까지 하면서 문의를 하는지 말이죠. 근처에 직원이 없다면 이해라도 하겠습니다. 여하튼 새치기하는 손님을 뒤로 물리고 계산을 끝마쳤습니다. 퇴근 시간이 됐다고 해서 퇴근을 하지는 못했습니다. 인수인계도 못 했거니와 처리하지 못한 것들이 있어서 처리하고 왔습니다. 이 부서를 한마디로 하자면 시간은 빠르게 가되 몸이 지칩니다. 여기에 좋은 거 하나만 추가하자면 보고서를 쓸 필요가 없습니다. 아마 상반기나 하반기 계획서를 쓸 필요도 없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