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이모저모] 카메라, 니콘 ZF 예쁜 카메라, 고민할 이유가 있을까?

센고쿠 2025. 3. 20.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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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목요일의 21입니다. 니콘 ZF로 찍은 사진들이다. 사용한 렌즈는 'NIKKOR Z 40mm f/2 (Special Edition)'. 메인 카메라는 니콘 ZF, 서브 카메라는 아직 고민 중이다. 사실 서브 카메라도 뭐, 결국 내가 또 바꾸지 않겠나. 후지필름? 파나소닉? 둘 다? 아니면 언제 나올지 모를 리코 GR3 후속? 뭐, 결국 나와 봐야 아는 거고, 나올 때쯤엔 또 다른 카메라를 고민하고 있겠지. 캐논이 인물 색감이 좋다는데, 그게 나한텐 무슨 상관인가. 애초에 인물 사진을 찍을 생각도 없고, 초상권 문제도 귀찮다. 초상권은 그냥 신경 쓰이는 정도가 아니라, 사진 찍을 마음조차 사라지게 만든다. 그렇다고 니콘 ZF가 인물 색감이 나쁘다는 건 아니다. 색감은 꽤 자연스럽고, 렌즈가 만들어내는 부드러운 배경 흐림도 인물 사진에서 확실히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피부 톤도 부드럽게 나와서, 딱히 부족한 부분은 없었다.

서브 카메라를 두 대 이상 들이려면 돈을 빡세게 모아야 한다. 파나소닉은 색감이 괜찮아 보이고, 후지필름은 그냥 디자인이 끌린다. 필름 시뮬레이션? 있어도 결국 포토샵이나 라이트룸에서 만지작거릴 거 같기는 한데, 솔직히 보정하는 법도 모른다. 처음엔 후지필름 카메라가 정말 갖고 싶었지만, 니콘 ZF를 쓰면서 그런 열정도 좀 사그라든 것 같다. 홍대병에 걸려서 다른 카메라를 산다면 후지필름 또는 파나소닉이 될 거 같긴 한데 어차피 나머지 브랜드도 살 거긴 하다. 캐논, 소니도 살 거고. 펜탁스도 살 거고. 라이카나 핫셀블라드도 살 거다. 시그마도. 빠짐없이 사야지.

니콘 ZF는 펌웨어 여부 상관없이 가져갈 카메라. 펌웨어 해주면 좋을 텐데 언제 해줄지도 모르고. 아니면 파나소닉 루믹스나 후지필름을 살 듯. 펌웨어 업데이트가 나온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ZF를 쓸 듯하다. 그랬었는데 곧 해줄 듯하다. 니콘 ZF 펌웨어를 솔직히 그렇게까지 기다리는 거 같지도 않다. 해주면 좋고 안 해주면 그저 아쉽겠지. 이미징 클라우드 되는 카메라 사면 그만이긴 해. 솔직히 어떤 색감 있는지 확인을 안 해봤어서. 펌웨어 안 해주면 확인할 필요가 없으니까. 지금 있는 색감도 맘에 들고. 데님, 순수도 마음에 들고.

플렉시블 컬러나 이미징 클라우드를 지원하지 않더라도 평생 쓸 카메라이었는데, 지원한다니 딱히 바랄 게 없다. 후속 기종이 나오거나 색감 설정이 더 세밀하게 설정이 된다면 더 좋을지도. 기본 색감도 미쳤는데 거기에 색감을 더 풍부하게 건들 수 있다니 정말 좋다. 게다가 카메라가 너무 예쁘다. 여기에 디자인 예쁜 렌즈 하나 결착하면 더 예쁠 듯하다. 그러니까 렌즈 새로 사야지. 렌즈를 사기는 해야겠다. 어차피 다른 카메라를 산다고 해도 니콘 ZF는 팔 생각도 없고, 메인으로 쓸 카메라인지라. 아마 고화소나 라이카 같은 고가 카메라를 산다고 해도 그건 모르겠네. 팔지는 않겠지만. 렌즈를 살지 말지 너무 고민된다. 그냥 다른 카메라를 더 늘릴지. 돈만 많으면 고민할 것 없이 렌즈도 사고 카메라도 샀겠지만.

 

니콘 ZF로 찍은 음식 사진은 그럭저럭 괜찮았다. 색감도 나쁘지 않고, 디테일도 나름 살려주는 것 같아서 어느 정도는 만족. 입문을 이렇게 좋은 걸로 써도 될까 싶기는 했는데, 예쁘니까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예뻐서 쳐다보게 되고, 예뻐서 갖고 싶게 하는 매력을 지닌 카메라다. 그립감은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 카메라의 촉감은 날 설레게 하기에는 충분했다. 뷰파인더로 들여다봤을 때는 이래서 카메라 사는구나 싶었다. 어떤 사람이 커뮤니티에서 자기는 뷰파인더 없는 카메라는 쳐다보지도 않고 사지도 않는댔는데 이해가 될 정도였다.

니콘 ZF의 셔터음은 확실히 다른 카메라들과는 조금 다르다. 찰칵, 슈쿵 하는 그런 묵직한 소리보다는, 약간 촐싹거리는 듯한 느낌이 있고, 소리 크기도 딱 적당해서 방해되지 않으면서도 존재감을 확실히 느낄 수 있다. 그게 또 묘하게 매력적이더라. 셔터 소리만으로도 카메라에 대한 애정이 더 커지는 기분이랄까? 사실 그 소리가 좋다고 해서 내가 찍은 사진이 더 특별해지는 건 아니지만, 이 카메라는 그 소리만으로도 좀 더 의미를 부여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뭔가 그 소리만 들으면 순간의 감정이 담긴 것처럼 느껴지기도 해서, 카메라를 쥐고 셔터를 누르는 행동 자체가 더 의미 있는 순간이 된다.

 

소장하고 싶은 카메라로 니콘 DF가 있다. 셔터 소리 예쁘다. 연식이 오래된 카메라고 화소도 다소 떨어지지만 사진 생활 즐기기에는 무척이나 충분한 카메라. 비록 화소가 니콘 ZF 같은 최신 모델보다 떨어질 수 있지만, 그 예쁜 디자인과 독특한 감성 덕분에 촬영할 때마다 특별한 기분을 느낄 수도 있을 거 같다. 왜냐하면, 니콘 ZF가 카메라를 손에 쥐는 순간,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차오르고, 셔터를 누르는 소리가 마치 시간을 멈추게 하는 듯한 느낌을 주거든.

쟤도 그렇지 않을까. 레트로 바디. 니콘 DF, ZFC, ZF. 어떻게 보면 돈지랄이기는 한데 다 갖고 싶어지네. 솔직히 성능으로는 ZF가 상급 바디인 것은 맞다. 그런데 사진이 카메라 성능만 가지고 논하는 것이 아니니까. 일단 니콘 DF는 셔터 소리가 끌렸다. 디자인이 좀 육중하기는 한데 그거 좋아 보인다. 캐논에서 레트로 바디로 DSLR이나 미러리스가 나온다? 그걸 참아? 사야지. 개쩌는 디자인에 개쩌는 색감이라고.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나중에 사지 않을까?

 

니콘 ZF의 색감은 기대 이상이었다. 과연 카메라의 성능이 내가 원하는 결과물을 끌어낼 수 있을지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결과물은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뛰어났다. 색감은 물론, 디테일까지 섬세하게 담겨 있어 제품의 특징을 더욱 부각해 주었다. 색조가 자연스럽고, 디테일이 선명하게 드러나면서 제품이 가진 질감과 색깔을 그대로 전달할 수 있었다. 니콘 ZF로 찍은 사진은 예상보다 더 좋았다. 물론, 나는 이런 결과를 처음엔 기대하지 않았고, 그저 어느 정도 만족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색감이 이렇게 잘 나올 줄은 몰랐다. 당시에 후지필름 X-T5와 소니 A7C2를 고민하다가 산 카메라라서 더 그랬다. 이 카메라들이 더 높은 화소이었기 때문에 그만큼 결과물이 아쉬울까 하는 불안감이 있었다. 색감과 디테일이 탁월해서, 화소가 낮다는 우려는 금세 사라졌다.

 

A7C2나 X-T5와 비교하면, 니콘 ZF의 화소는 부족할지 몰라도, 그게 문제가 될 만큼 큰 불만은 없었다. 색감은 꽤 만족스러웠다. 자연스러우면서도 따뜻하고, 무겁게 느껴지는 색감이 나쁘지 않았다. 특히 어두운 환경에서도 그 색감이 살아있었다. 저조도에서도 색 표현이 뛰어나서 야경 촬영이나 어두운 환경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뷰파인더로 본 장면은 마치 색이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보였고, 깊이 몰입할 수 있었다.

 

ZF가 주는 촬영의 몰입감 덕분에, 구도나 빛, 색감까지 하나하나 신경 쓰게 되고, 그 모든 과정이 재밌다. 이 카메라는 내가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지나칠 수 있는 일상 속 작은 아름다움을 다시 발견하게 해준다. 한 명의 지나가는 사람, 흐르는 구름, 빛이 비치는 나뭇잎, 또는 도시의 어두운 골목길, 모든 것이 ZF의 뷰파인더를 통해 더 선명하게 다가온다. 그저 지나칠 수 있는 일상적인 풍경들인데 카메라를 드니 색다르게 다가온다.

 

주말에 사진이나 찍어야겠다. 니콘 ZF 들고 나가야지. 어떤 사진을 찍을지는 모르겠지만, 즐거운 사진 생활 해야지. 평일에도 찍을 수 있을 거 같다. 그렇게 됐다. 주말에 사진을 찍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내가 좋아하는 풍경과 일상의 순간들을 평일에도 기록해야겠다. 니콘 ZF는 가벼워서(?) 언제 어디서든 쉽게 들고 다닐 수 있으니까, 길거리 풍경이나 점심시간에 잠깐 나가서 찍는 일상의 소소한 순간들도 놓치지 않을 거다. 아... 정말 일만 아니면. 평일에도 사진을 찍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점심시간에 잠깐 나가서 찍을 수 있는 풍경과 순간들이 이렇게나 많다니, 왜 내 시간이 그렇게 빠듯한 건지. 일에 쫓겨 사진을 찍을 시간도, 마음의 여유도 없다. 사진을 찍으면서 느끼는 그 작은 기쁨이 일상에서 큰 힘이 될 것 같다. 사진을 찍는 동안은 오롯이 그 순간에 집중할 수 있고, 머릿속이 차분해진다. 그런 시간을 더 많이 가지면, 일이 끝나고 돌아왔을 때도 더 행복하게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지 않을까. 매일 조금씩이라도, 나만의 시간을 갖고 찍은 사진들을 모으다 보면, 어느 순간 내가 놓쳤던 소중한 것들을 다시 되돌아볼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카메라를 사더라도, 니콘 ZF는 계속 쓸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이 카메라는 단순히 성능이 뛰어난 카메라가 아니라, 내가 카메라를 사랑하는 이유를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예쁘다. 그 자체로 매력적이고, 손에 쥐었을 때 기분이 좋아진다. 디자인에서부터 시작해, 촉감, 셔터 소리까지 모든 부분에서 나를 설레게 만든다.

만약 니콘 ZF를 고민하는 분들이 있다면, 성능은 괜찮고 디자인도 정말 예쁘다. 고민? 필요 없다. 셔터 소리 하나로 마음이 설레고, 색감이 예뻐서 자꾸 손이 간다. 그립감은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이 카메라, 그냥 예쁘잖아? 화소가 조금 적다고 해도, 누가 그런 걸 신경 써? 결국 예쁜 카메라는 성능을 다 덮어버린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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